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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시리즈] 인천 앞바다 섬 기행 - ① 연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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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아픔과 바다의 삶이 뒤엉킨 그리움의 섬

[인천=남용우 기자] 세월호 참사는 남북한 충돌 등 사안이 있을 때마다 단골 피해지역인 옹진군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총 100개의 섬에 유인도 25개인 옹진군은 농업 인구가 줄어들며 그동안 수산자원에 의지해 왔다. 그러나 환경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 등으로 자원이 고갈되며 생활에 어려움이 따르자 수입원을 관광산업으로 돌렸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옹진군을 찾는 관광객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난해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주민들의 생활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 노선이 줄어든 데다 안전운항 강화로 결항이 잦아지며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옹진군 섬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섬 관광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연재 한다. <편집자 주>

기차가 달리는 것 같은 그리움의 섬이 바로 연평도다. 연평도는 그 모양이 바다 위를 달리는 열차 모양으로 평평하게 생겼다하여 연평도라 불린다. 황해도 해주에 있는 수양산으로부터 일곱 번째 있는 섬으로 길게 늘어선 열차의 형상과 같다. 790가구 1573명이 사는 연평도는 총 7.28㎢에 농지가 1.12㎢다.

1999년 6월15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남북간의 연평해전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해상의 실질적인 경계선을 놓고 수십 년 간 지속해온 갈등의 ‘시한폭탄’이 터진 것이다. 이날 북방 경비정 4척은 북한의 꽃게잡이 어선 20척과 함께 북방한계선(NLL) 남쪽 2㎞ 해역까지 침범을 강행했다.

우리나라 해군은 곧장 고속정과 초계함 등 10여척을 투입, 오전 9시7분과 20분 두 차례에 걸쳐 선체를 충돌시켜 밀어내는 과정에서 교전으로 확대됐다. 승리를 거군 우리 군은 장병들의 무훈을 기리는 뜻에서 전장이 바라다 보이는 당 섬에 전승비를 건립했다. 꽃게를 두고 벌어진 남북간의 싸움은 그 후 3년 만에 동일지역에서 유사 형태의 ‘서해교전’을 야기하며 역사의 한 장을 남겼다.

연평도는 북한 부포항과 불과 10㎞ 떨어져 군사전략상 중요한 위치로 전체 면적의 80%를 군 시설물이 들어섰고 많은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그러나 연평도하면 꽃게, 서해해전보다 우선으로 떠오르는 것이 조기다.

◆“돈 실러가세, 돈 실러가세, 연평바다로 돈 실러가세”

조기파시(생선시장)로 유명했던 섬 연평도. 이제 ‘만선의 바다’는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이곳 주민들은 여전이 바다의 풍요를 만끽했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연평도 곳곳에는 조기의 흔적이 남아있다.

조선왕조 16대 인조 14년 안목어장 일대에서 가시나무를 이용, 조기를 대량으로 잡아들인 임경업 장군을 제향하는 ‘충민사’가 대표적이다. 고기가 많은 좋은 어장을 비유해 흔히 ‘물 반 고기 반’ 하는데 안목어장은 조기가 바다를 메워 가시나무를 갯벌에 꽂아두면 간조 시 수많은 조기가 가시나무의 가시마다 걸렸다고 하며 이것이 연평도 조기잡이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남부리엔 2001년 지어진 ‘조기박물관’이 자리 잡아 화려했던 옛 연평도를 재조명하고 있다. 입구의 비석은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총 3000척 이상 선박이 조기의 대군을 쫓아 일대 해전과 같은 장관을 이루었다’고 전하며 당시의 사진과 함께 슬라이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연평도는 식탁에서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는 ‘꽂게시대’를 열고 있다. 일명 ‘밥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은 해외수출이 늘어나 연평주민들을 윤택하게 해줬으나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씨가 말라가는 형편이다.

섬은 아직까지 외지인들의 때를 많이 타지 않았다. 취약한 해상교통이 주 원인으로 여객선은 고려고속훼리호가 1일 1회 왕복운항(2시간)하며 코스모마린이 주 4회 운항한다. 편도요금이 4만2900원이며 인천시민은 2만1450원(50% 할인)이다. 교통은 불편해도 이 섬은 자연 그대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얼굴바위

한마디로 자연이 만든 조각품이다. 오똑한 콧날, 바다를 응시하는 듯한 눈매, 반듯한 이마 등 잘 생긴 남자의 얼굴 옆모습과 똑같이 생겨 ‘얼굴바위’라 부른다. 연평도의 대표적인 바위로 섬 입항 때 배 선상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일품이다.

◆빠삐용절벽

연평도의 산과 바다, 그리고 절벽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오히려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 중 백미가 ‘빠삐용절벽’이다. 누가 언제부터 빠삐용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주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빠삐용 영화에 나오듯 절벽으로 걸어가는 숲길 모양이 비슷하다.

◆조기역사관

연평도 역사와 함께하는 조기잡이 풍물을 재조명하고 있다.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한 조기역사관은 북서쪽으로 병풍바위를 비롯한 옹돌해변의 기암괴석이 절정을 이룬다.

◆충민사

이곳 어민들에게 조기 잡는 법인 ‘어살’을 가르쳐 준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어민들이 직접 임경업 장군의 사당을 모신 곳이다. 임 장군이 가르쳐 준 ‘어살’은 서남해안의 가장 중요한 어로 도구로 어구분류상 방책류에 속한다.

◆연평도 일몰

연평도의 일출과 일몰은 신이 만들어내 아름다움 그 자체다. 마을 앞 모의도 바위섬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은 마치 해바다의 일출을 연상하게 한다. 장엄하며 구지도 3개 섬과 개펄 사이로 지는 노을 또한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구리동해변과 가래칠기해변

북녘 해안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자연해변으로 길이 1㎞, 폭 200m의 모래사장으로 이뤄져 있다. 기암괴석, 흰자갈, 고운모래가 나란히 펼쳐진 곳으로 해송이 함께 어우러져 한 여름을 만끽하기에는 그만이다. 또 빠삐용 절벽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곳이 가래칠기 해변이다. 알록달록한 자갈과 굵은 모래알들이 발에 밝히는 천연해변이다. 군데군데 넓적한 바위들이 터를 닦고 있어 아무데나 걸터앉으면 그곳이 곧 쉼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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