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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의 전경련, 조석래 카드 먹힐까?

  • 등록 2007.04.01 1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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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을 잃고 헤매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선출 문제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72세)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 임시총회 때만큼은 전경련 회장 선출을 매듭짓겠다고 했던 전경련은 3월 19일 회장단 간담회에서 조 회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리고 이튿날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공식 선출했다.
전경련 회장단 선출과 관련한 문제는 봉합됐지만 그 안에 곪아있는 근본적인 고질병을 치유하는 일이 남아 있다. 그것이 앞으로 전경련이 나아갈 길이며, 곧 조석래 회장 앞에 놓여진 과제이다.
‘씁쓸한 뒷맛’ 남기는 선출
실질적인 재계단체로서의 권위는 떨어지고 내홍은 깊어져 국민들의 신뢰는 ‘실망’ 수준이다. 마지못해 ‘만장일치’라는 전경련 회장 추대의 전통은 지켰지만 한 번 불발된 바 있는 ‘조 회장 카드’를 전경련이 꺼내놓은 것은 대안 부재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70대 불가론으로 조 회장이 한 번 곤경에 처했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경련 회장직은 ‘30대 그룹’의 회장이면서 ‘연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재계의 핵심리더로서 회장단을 무리 없이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조 회장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그래서 ‘준비된 재계 수장’이라는 평가와 함께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제기돼 왔다.
여기에 삼성 이건희 회장이 70대 불가론에 대한 생각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발언한 것이 조 회장의 어깨에 힘을 실어 줬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조석래 회장 본인이 “한 번 잘해보겠다”는 열의를 확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회장 선임 과정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미 연임을 한 강신호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으로 선뜻 나서는 후보가 없어 일찌감치 난항은 예상됐었다. 전경련의 실질적인 대주주라 할 수 있는 4대그룹의 회장은 기업현안이나 개인적인 사정 등을 핑계로 전경련 회장직을 기피했다.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 분위기는 강신호 회장의 3연임으로 굳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강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며 부회장직을 사퇴하면서 전경련 내부에 일대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정기총회를 열고도 회장 선출이 무산되는 46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70대 불가론을 주장하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선임을 저지하던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은 그러나, 20일 임시총회에선 “조석래 회장이 아니라 강신호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며 화살을 돌렸다.
전경련 위상 회복 되려나
지금의 전경련은 구심점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새 재계 수장에 오른 조석래 회장이 어떤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시점이다. 전경련 회장직은 ‘재계의 수장’으로서 대외적으론 대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 시민단체 노동계 등 사회각계와 협력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앞장서는 중요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전경련 회장은 재계 대표로서 상징성이 크고 실질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다. 정부와 함께 경제정책을 논의하고 재계 입장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으며 한국 경제계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때문에 ‘경제 대통령’, ‘재계 수장’으로 통한다.
실제로 전경련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에는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정주영 현대 회장, 고 최종현 SK회장, 구자경 LG명예회장 등 한때 한국 경제를 주름잡던 4대 그룹의 회자들이 회장직을 맡았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민간자율기구이기 때문에 회장의 활약에 따라 그 위신이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엔 전경련이 절간을 뜻하는 전경사라고 불릴 만큼 재계 대변의 역할이 미약했던 게 사실이다.
전경련이 최근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회, 경제의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변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재계가 국가적인 ‘IMF 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고 전경련의 위상도 약해지면서 전경련의 심장부인 4대그룹이 회장직을 기피하는 성향이 생겼다. 2000년대 이후 작은 기업의 소유주나 전문경영인이 회장을 맡으면서는 전경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잦았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 회장단의 대표적인 ‘국제통’
때문에 조석래 회장의 향후 전경련 살림에 귀추가 모아진다. 조석래 회장의 평가는 일단 조 회장이 ‘30대 그룹’이면서 ‘오너’이고 ‘연장자’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갖췄다는 점에서 ‘합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4대그룹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금의 전경련의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에 대한 이력을 보더라도 재계 수장으로서의 흠은 거의 없어 보인다. 40여 년간의 경영 능력과 학구적인 면과 소신파 기질로 조 회장의 프로필은 대략 설명된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효성그룹 창립자인 만우 조홍제 회장의 장남이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은 그의 친동생이다.
‘학구파 회장’으로 불릴 정도로 화려한 학력을 자랑한다. 경기고와 일본 와세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경영을 하지 않았다면 원래의 꿈이던 교수가 됐을 수도 있을 정도로 배움에 뜻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1966년 ‘경영에 참여하라’는 선대 회장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경영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1981년 회장 취임 이후엔 과감한 구조조정과 기업체질 변신으로 ‘글로벌 효성’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영어와 일어의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전경련 회장단에서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불린다. 올해 72세로 전경련 부회장단에서 가장 연장자임에도 그동안 한·일경제협회 회장과 한·미 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보여 왔다.
지난해 말 열린 한·일 재계 회의에서는 일본 재계 인사들 앞에서 “독도영유권 주장,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한일 우호관계가 저해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소신파이기도 하다. 유행을 따르거나 의욕만 앞세우기보다 윤리적이고 원칙적인 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한편 효성그룹은 현재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ㆍ2위를 다투고 있으며 중공업과 석유화학ㆍ정보통신까지 진출했다. 그는 이미 세 아들에게 계열사를 두루 맡겨 경영권 승계 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조석래 회장 걸어온 길
△1935년 경남 함안 출생
△경기고-일리노이 공과대 졸업
△동양나일론 사장(1970년)
△효성물산 사장(1976년)
△효성그룹 회장(1981년~ 현재)
△한미재계회의 위원장(2000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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