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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에술의 심판대에 오른 두 편의 '마당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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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심판대’ 오른 두 편의 마당놀이


미추 ‘변강쇠전’VS MBC ‘암행어사 졸도야’



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마당놀이’가 이번에는 ‘예술의 심판대’에 올랐다. ‘마당놀이’ 상품권 분쟁의 와중에 두 개의
마당놀이가 각각 공연을 시작한 것이다.

정동이벤트홀에서 열린 미추의 ‘변강쇠전’과 장충체육관에서 관객을 만나는 ‘암행어사 졸도야’. 두 편 모두 좌석을 구하기 힘들만큼 성황리에
공연중이다.

‘변강쇠전’이라면 통상 성적인 것들이 연상되지만, 마당놀이 ‘변강쇠전’은 야한 표현이 그다지 진하지도 많지도 않다. ‘암행어사 졸도야’에
나타난 성적 표현의 수위와 비교해도 그렇다. ‘강쇠’나 ‘옹녀’는 성적 능력이 왕성한 인물이기보다는, 금기에 도전하는 자유분방한 서민적
캐릭터로 묘사되었다. 고전과는 달리 변강쇠의 죽음 후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암행어사 졸도야’는 ‘춘향전’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암행어사 졸도야’에서 춘향은 더 이상 절개의 상징이 아니고, 이몽룡도 청렴한 선비가
아니다. 춘향과 이몽룡은 선거자금을 얻기 위해 온갖 부정과 불법을 저지르는 출세욕에 눈 먼 부패한 정치인의 표상으로 등장한다.


퓨전
마당놀이 ‘암행어사 졸도야’


캐릭터에서 보듯, ‘암행어사 졸도야’는 퓨전적 성격이 강하다. 영화배우, 연극배우, 국악인, 탤런트, 개그맨까지 캐스팅도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마당놀이가 고전적 마당극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 해석을 가미해 온 것과 달리, MBC는 미추의 결별과 함께
독창적 마당극을 시도했다.

마당놀이의 고전적 흥겨움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창작이 가미된 음악은 대체로 좋은 평을 얻었다. 배우들의 다양한 연기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암행어사 졸도야’의 매력. 하지만, 마당놀이의 원형과 멀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관객도 다수 있었다.

‘CAJOR’라고 자신을 밝힌 관객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그 근본 정신을 잃어버린 것은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풍자나 해학의 상투성을 한계로 지적했다. 배우들도 재기는 넘치지만 마당놀이식 연기와는 차이가 있었다. 특히 오정해와 양택조는 ‘마당’에
어색했고, 대사 전달도 원활하지 않았다.


농익은
연기의 감칠맛 ‘변강쇠전’


반면, ‘변강쇠전’은 원조 마당놀이 도사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의 농익은 연기와 질펀한 입담이 최고의 강점이었다. 20년간 함께 공연해온
콤비답게 호흡도 잘 맞고 애드립도 자연스러워 마당에서 신명나게 ‘노는’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윤문식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변강쇠 캐릭터 창조에 성공했고, 김성녀는 쉰의 나이에도 요염한 옹녀를 만들어냈다. 김종엽의 구수한 진행은 극 전반에 활력을 주었다.

정치나 사회상은 물론, 변강쇠 지자체 싸움까지 풍자로 풀었지만, 교훈적 메시지는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암행어사 졸도야’가 정치
세태에 일침을 놓으려는 야심으로 지나치게 풍자가 ‘드러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우리식 마당놀이의 감칠맛을 해마다 즐기는 관객이라면 ‘변강쇠전’을, 그간의 마당놀이에 식상했거나, 전혀 다른 마당놀이를 만나고 싶은 관객은
‘암행어사 졸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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