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2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방송]방송사 개편은 시청률 개편

URL복사



방송사 개편 목적은 오직 시청률?


공익성 뒷전, 오락프로그램만 대폭 늘여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방송사 가을 개편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될 수 있겠다. 개편 때마다 방송3사는 한결같이 ‘공익성’을 앞세웠지만, 구호에만
그칠 뿐 실제 프로그램 편성의 기준은 어김없이 시청률에 있었다. 이번 가을 개편에도 공익성은 뒷전으로 밀려난 양상을 보여,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각 방송사 게시판과 매체에 잇따르고 있다.

KBS와 MBC는 11월부터 대대적인 개편을 시작, 무려 40개가 넘는 신설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각 방송사의 개편 지침은 ‘공익성 보강’과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확대’였다. 하지만 이번 가을 개편의 두드러진 특징이 ‘오락프로그램의 강화’라는 것은 쉽게 확인된다. 새로운 형식의
토론 프로그램으로 소수지만 확실한 매니아층을 확보했던 KBS ‘시사난타 세상보기’, 노인대상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실버’, 성공인사들의
도덕적 덕목을 짚어낸 MBC ‘성공시대’, 환경문제의 실태와 대안을 모색하는 ‘환경르포’ 등 평가는 좋았지만 시청률이 낮았던 프로그램이
무더기로 폐지된 것이 그 증거라고 하겠다.

하지만 시청률을 높이려는 각 방송사의 노력에도 불구, 개편 프로그램이 방영된 3주간의 ‘시청률 성적표’는 저조하게 나타났다. 본격 개편에
앞서 시작된 MBC 주말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을 제외하고는 SBS ‘여인천하’, K1TV ‘태조왕건’, K2TV ‘개그콘서트’ 등의
개편 이전 프로그램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며 순위 변동은 거의 없었다.


‘공영성+오락성’ 그 가능성과 한계

MBC의 개편 대표 프로그램은 ‘느낌표’와 ‘타임머신’이다. MBC는 개편발표회에서 “공익성과 오락성의 절묘한 조화”을 강조했고, 그 일환으로
‘느낌표’와 ‘타임머신’을 제시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연예인 말장난’만 난무하는 10대 위주의 오락프로그램에
비해서 의도는 ‘기특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한계점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느낌표’는 신동엽, 이경규, 박경림, 김용만, 유재석의 호화 진행자를 내세우고 독서장려, 자연보호, 교통문화, 청소년문제 등 캠페인성
내용들로 구성했다. 교훈적인 오락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는 MBC의 정성은 곳곳에 드러나지만, 공익성에 대한 부담이 지나쳤던 것이 문제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장애인을 장시간 인터뷰하거나, ‘하자! 하자!’에서 하숙생의 ‘아침 밥 못 챙겨먹는 처지’를 지나치게 극대화하는
등, 억지 감동을 이끌어내려 한 점이 거슬렸다. 그 외 코너도 재치나 교훈적 의도는 돋보이지만 초기인 만큼 산만한 형식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20세기 신문 한 귀퉁이를 장식했던 사건들을 추적해 재연하는 ‘타임머신’은 ‘재미’ 면에서는 어느 정도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지나간
사건을 재연하는 형식이나 패널들의 대화 내용이 진부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택시강도 피해자의 에피소드는 인물의 희화화와 객관성 상실로
시청자의 불만이 높았다. ‘이경석’이라고 자신을 밝힌 시청자는 MBC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재미를 추구하는 오락프로그램이지만 진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소홀해서는 안되며 어느 한쪽의 입장에서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충고했다.

아침 주부 토크쇼 ‘손범수·전유성의 모닝카페’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로 채워져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제작자는 이에 대해, “갑작스러운
개편으로 두 달 정도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기가 힘들다”고 발표했다. MBC가 철저한 준비 없이 개편을 단행했음을 드러낸 단적인 사례다.


진부하고 저질스러운 오락프로그램

KBS 1TV는 청소년의 고민을 다큐형식으로 대변한 ‘접속! 어른들은 몰라요’와 교육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현장다큐 선생님’ 등의 프로그램을
신설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2TV는 더욱 적극적으로 오락프로그램을 보강했다.

K2TV의 눈에 띄는 특징은 ‘뉴스 7’의 신설이다. 저녁 8시에 방송되던 ‘뉴스투데이’를 폐지하고, 7시에 뉴스를 배치한 것은 이후 시간대를
철저한 오락프로그램으로 채워 넣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KBS는 “2TV를 1TV와 구별되는 ‘파워채널’로 만들 계획이다”고 밝혀, 그
뜻을 암시한바 있다.

문제는
오락프로그램들이 한결같이 저질스러움을 면치 못한다는데 있다. 시트콤 ‘잘난걸 어떡해’의 경우는 노골적 상황과 화장실 유머로 “민망하다”는
시청자들의 항변을 받고 있다. 버라이티 토크쇼 ‘이유 있는 밤’은 ‘기존 토크쇼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제작자의 말이 무색하게, 기존 프로그램들을
짜집기한 듯한 산만함과 진부함 일색이라는 평이다.

신동엽, 유승준 등 스타를 내세운 확률게임 ‘해피투게더’도 마찬가지다. ‘무서운 시청자’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해피투게더’의 비상식적
진행방식을 지적하며 개편 전반에 대한 거센 불만을 토로했다. “너무 재미위주로 프로그램을 만드신 것 같네요. KBS 개편 왜 하셨나요?
개편의도가 뭡니까? 시청자들 한밤중에 혈압 올리려고 시간대도 밤늦게 짠 겁니까?”

K2TV의 간판 오락프로그램 ‘토요대작전’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토요일 6시에서 7시의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가족이
공감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나섰다. 하지만, 10대 위주의 말장난식 진행방식은 여전하다.

특히, 특정 문제를 제시하고 대결을 펼치는 ‘후다닥 대작전’이라는 코너에 대한 비판이 많다. 대결의 목적도 무의미할 뿐 아니라, 방법이
건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17일 방영된 ‘개 데려오기’는 ‘동물학대’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시청률 때문에 그러나. 방송인들의
눈이 그렇게 근시안적인 건가. 더구나 KBS는 공영방송 아닌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이기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심어 줘,
청소년에게 해악을 끼치는 프로그램이다.” 등 시청자들은 오락프로그램에서 즐거움은커녕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전 히트 방송을 모방

이밖에도 개편방송들이 이전 방송의 포맷을 답습하거나 모방할 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MBC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은 10년 전에 히트했던 ‘사랑이 뭐길래’와 인물설정이나 배경, 스토리까지 똑같다. ‘타임머신’도 ‘앗! 나의 실수’나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를 합쳐놓은 듯한 프로그램이다. KBS의 ‘실패열전 장밋빛 인생’은 ‘성공시대’와 ‘인생대역전’을, ‘해피투게더’의 ‘대결막상막하’라는
코너는 ‘목표달성 토요일’과 ‘투나잇쇼’의 한 꼭지들을 적당히 버무려놓은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는 방송사의 상업성을 문제로 지적했다. “늘 그렇듯이 이번 개편도 교양프로그램보다 오락프로그램이 늘어났다.
특히 시트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계속 있었음도 불구하고, KBS는 시트콤을 더 신설했다.” 또한, “시청률만 의식한 편성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시청자들의 기회를 박탈한다”며, 프로그램 편성의 편중성에 대한 폐해를 꼬집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넷마블문화재단, ‘2025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방준혁)은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9월 9일과 10일 양일간 펼쳐진 이번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약 2,500여 명이 참가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지도교사, 학부모 등 1,6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e스포츠대회 10종목(마구마구 리마스터, 모두의마블 등), 정보경진대회 18종목 등 총 28종목으로 치러졌으며, 각 종목별 우승팀 총 28팀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마구마구 리마스터’는 광주 은혜학교 이민범, 정현 학생이 우승했고 ‘모두의마블’은 경남 완월초등학교 성은서, 이하은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구마구 리마스터’ 종목에 참가해 우승을 거둔 이민범, 정현 학생은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걸려있는 정보경진대회 결과는 추후 대회 홈

문화

더보기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 ‘마이 디어, 헬렌’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부산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배리어프리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을 무료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관객이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은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약 55분이다.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마이 디어, 헬렌’은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으로, 언어를 최소화하고 움직임과 몸짓을 중심으로 구성해 청각, 시각, 언어적 제약이 있는 관객도 불편 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성숙한 사회운동가로서의 삶까지 세 장면으로 펼쳐지며, 장애인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비장애인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을 통해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장애인 관객에게도 새로운 연극적 체험을 선사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져 창작 과정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더욱 깊게 나눈다. 이 작품은 2025년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