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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전술', 차두리의 '정신력', 우루과이도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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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강호'를 상대로 또 한 번 일전을 치른다.

8일 오후 8시부터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지난 5일 경기부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남미의 '복병'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기대를 넘어선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 예상을 뒤엎고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참패한 뒤 환골탈태를 시작한 대표팀에게 기대를 걸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 3만4456명과 가슴 졸이며 TV로 경기를 지켜본 5000만 국민들의 환호와 찬사를 받았다. 

이날 승리로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아픈 기억을 어느 정도 덜어내고 그 자리를 국민의 성원으로 채운 대표팀은 우루과이를 맞아 나머지 아픈 기억마저 국민의 사랑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물론 우루과이는 베네수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은 팀이다. 

베네수엘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9위로 이 한국(57위) 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면 우루과이의 랭킹은 6위로 10배 가까이 우위에 있는 팀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베네수엘라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브라질월드컵에서는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우루과이에 대한 역대전적이 1무5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에서 '핵이빨' 파문을 일으켰던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와 '베테랑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망), 막시 페레이라(벤피카),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이번 월드컵 16강은 물론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 4강을 함께 일궜던 멤버 중 상당수가 그대로 대표팀에 남았다. 세대 교체기의 베네수엘라와 달리 조직력도 거의 완벽한 셈이다. 실제로 장거리 비행 직후였던 지난 5일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위력을 과시했다.

이런 팀을 상대로 한국이 승리한다면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겠지만, 만일 진다고 해도 브라질월드컵 당시 ' 홍명보호'에서 사라졌던 '투혼'을 되살려 싸우다 진다면 졌다고 비난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현재 우리의 수준을 보완하기 위해 강점과 약점, 장점과 단점을 찾아내고 확인하기 위해 치르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5일 고양종합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감독 대행 신태용 코치와 '수비 지존' 차두리(FC서울)는 "우루과이에게도 이기고 싶다"는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두 사람의 위치와 역할이 다른 만큼이나 방식도 다르다. 신 코치는 지도자답게 '전술'로 승리 방정식을 풀어가고, 차두리는 선수답게 '정신력'으로 승리를 이뤄낼 태세다. 

신 코치는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어떤 식으로 (우루과이에게) 이겨야 할 지 고민 중이다"고 털어놓았다. 가공할 공격력의 우루과이에 맞서 '수비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대 우루과이 맞춤 전술'을 통한 '역습 축구'를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신 코치는 이날 기자회견 후 언론과 팬들에게 공개한 훈련에서 '기성용 시프트'를 선보였다. 

신 코치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베네수엘라전에서는 4-1-2-3 포메이션의 '1'에 해당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3백의 중심인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것이다. 좌측면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 우측면 수비수 김주영(FC서울)의 사이에 기성용을 세우는 것이다. 신 코치가 기자회견에서 말한 "모두들 '신태용이 저런 전술을 썼어?'라고 깜짝 놀랄 것이다"고 했던 말이 실감이 날 정도다. 

이는 기성용으로 하여금 우루과이의 공격의 핵 카바니를 최후방에서 막게 하는 역할을 맡기는 동시에 빼어난 중거리 패싱 능력으로 빠른 역습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신 코치는 3백 위 중원 후방에 차두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 발 빠른 수비수 2명을 각각 좌우에 배치한다. 수비 시에는 즉각 5백을 형성해 우루과이의 공격을 막고, 역습 시에는 빠른 측면돌파를 통해 적진으로 치고들어간다는 계산이다.

차두리는 기자회견에서 "정신적으로 무장을 완벽하게 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정신에는 4년 만에 다시 만나는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우루과이전에 출전하게 된 대표들 중 차두리를 비롯해 이청용(볼턴), 기성용(이상 선발), 이동국(후반 16분 교체) 4명이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상처'를 갖고 지내온 멤버들이다. 한국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뤘으나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0-2로 완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루과이전 패배 후 펑펑 울었던 차두리 못잖게 모두들 투지가 솟아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우루과이전이 치러질 고양종합운동장의 수용규모인 3만5000석은 이미 매진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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