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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자라나는 유망주, 설레는 한국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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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면서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테니스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한국 테니스는 역사를 다시 쓴 이형택(38)의 뒤를 이을 스타를 발굴하지 못한 채 침체기를 겪어왔다. 

이형택은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두 차례나 16강에 오르고, 2007년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36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테니스의 중흥을 이끌었다.

이형택의 선전은 국내에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선수들이 고생길인 투어 생활을 기피하고 국내 무대에 안주하려 하면서 좀처럼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지 않았다.

한때 아시아 테니스를 주도하기도 했던 한국은 그 사이 중국, 일본에 그 자리를 내주고 변방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최근 유망주들이 적극적인 국제대회 출전으로 기량을 성장시키며 한국 테니스를 재도약시키고 있다.

중심에 서 있는 이가 정현(18·삼일공고)이다.

지난해 6월 경북 김천 국제퓨처스대회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17세1개월) 단식 우승 기록을 작성한 정현은 다음달인 지난해 7월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윔블던 주니어 단식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의 윔블던 주니어 단식 결승 진출은 1994년 전미라 이후 19년 만이다.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메이저대회 주니어 단식 준우승자가 됐다.

이후에도 쉼없이 국제테니스연맹(ITF) 퓨처스 대회에 나서 기량을 갈고닦은 정현은 US오픈 예선에 출전해 2회전까지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2010년 호주오픈의 임규태 이후 4년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예선에 나선 정현은 3회전에서 져 아쉽게 본선 무대에 나서지 못했으나 첫 메이저대회 시니어 무대에서 예선 2회전까지 올라 희망을 선사했다.

정현은 지난달 말 ATP 투어 방콕 오픈 챌린저 단식 우승을 차지, 임용규(당진시청)가 2010년 부산오픈 챌린저에서 세운 한국 남자 선수 최연소 챌린저 대회 우승 기록(만 19세)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퓨처스대회에 이어 올해 챌린저대회까지 제패하면서 정현은 투어급 선수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또 정현은 세계랭킹을 180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랭킹 200위 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0년 2월1일 임규태가 197위를 기록한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이덕희(16·마포고)는 정현과 함께 한국 테니스에 기대를 불어넣고 있다.

이덕희는 청각 장애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퓨처스대회 단식 본선 2회전까지 올라 ATP 랭킹 포인트를 획득, 당시 최연소 ATP 랭커가 되기도 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이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세계적인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주선으로 바르셀로나 토털 테니스(BTT) 아카데미의 지도를 받은 이덕희는 최근 기량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7월 ITF 홍콩 국제 퓨처스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 국내 선수 가운데 최연소(16세1개월)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어 주니어 남자 단식에 출전한 이덕희는 처음으로 US오픈 무대에서 승리를 맛보는 등 8강까지 진출했다.

이덕희는 현재 세계랭킹 574위를 달리고 있다.

정현, 이덕희 뿐 아니라 정윤성(16·양명고), 홍성찬(17·횡성고) 등도 끊임없이 국제무대에 도전장을 던지며 기량을 발전시키며 한국 남자 테니스의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남자 쪽보다는 눈에 띄지 않지만 여자 단식 쪽에서도 한국 테니스를 기대에 부풀게 하는 이가 있다. 미모까지 겸비한 장수정(19·삼성증권) 이야기다.

장수정은 현재 한국 여자 선수들 가운데 세계랭킹이 216위로 가장 높다.

장수정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양서여중 1학년 때부터 가능성을 보여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아온 장수정은 2006년 1월 WTA 투어 캔버라 인터내셔널에서 조윤정 현 삼성증권 코치가 준우승한 이후 7년8월만에 투어 대회 8강 진출을 일궈냈다.

올해 2월 서키트 대회 단식에서 첫 우승을 맛본 장수정은 지난 5월 인천 국제여자챌린저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챌린저급 대회 4강 진출을 일궜고, 5월말 일본에서 열린 요넥스오픈 챌린저대회에서 단식 정상에 섰다.

꾸준히 랭킹 포인트를 쌓아온 장수정은 자력으로 US오픈 시니어 무대 단식 예선 출전권도 따냈다. 비록 1회전에서 떨어졌으나 장수정은 2011년 프랑스오픈에 이진아가 출전한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예선에 출전한 여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 테니스가 유망주들의 성장에 부푼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수다. 이형택을 이을 걸출한 스타가 등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꿈으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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