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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TV속 경제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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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테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안방을 강타하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지난 가을개편 때부터는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불과했던 분량을 늘려 자체적으로 편성했다. 특히 보도나 시사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이나 교양 장르를 중심으로 편성되고 있는 점도 예전과 달라진 양상이다. 유명 연예인을 등장시켜 오락과 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경제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실용적인 정보를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는다.

본말이 전도된 경제 예능프로
물론 없는 것보다 낫긴 하다. 잘 알지 못했던 어렵고 무거웠던 주제를 쉽게 풀어 설명하기 때문에 유익할 때도 있다. 경제에 무지했던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소정의 성과다. 방송에서 소개된 금융상품은 은행마다 가입과 문의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하지만 상품소개는 짤막하게 하면서 주의사항과 단점은 언급하지 않아 혼동만 준다. 심지어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물의를 빚는 경우도 있다. 뭔가 보여줄 것처럼 잔뜩 기대에 부풀게 해놓고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별 게 없어 허탈감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작 실전에 필요한 정보보다는 연예인의 말장난이나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에는 현실적으로 거리가 먼 얘기들이 난무하다. 물론 공중파 방송의 특성상 시청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과도하게 오락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을 보면 그 도를 넘어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마저 든다.
방송은 대부분 부자되는 법, 10억 만들기, 내집마련 등 시청자의 눈과 귀를 끌만한 것들 일색이다. 대표적인 것이 KBS2 <경제비타민>과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경제야 놀자>, SBS <잘 살아보세>. 비평과 호평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이중 <잘 살아보세>는 비판여론을 둘러싸고 4월 17일 막을 내리게 됐다. 특히 <경제야~>와 <경제비타민>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재테크 정보보다 화려한 연예인의 삶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꾸며져 공감을 얻기 힘들다. 연예인의 신변잡기식 말장난과 집 구경으로 방송의 대부분이 채워져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연예인이 나오더라도 정말 재테크에 일가견이 있다거나 자기만의 비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잘 사는’연예인 중심으로 섭외가 된다.

호화로운 스타의 집구경, 상대적 박탈감만
신동엽, 정은아가 진행하는 <경제비타민>은 ‘10억 만들기’ 코너가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은 지금까지 김생민 조영구 윤정수 김장훈 등 스타들이 출연해 무명시절의 힘겨웠던 삶과 돈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쌓은 재테크 비법이 공개됐다. 수십억을 모은 스타지만 어려웠던 시절의 사연이 방송을 타면서 호감도가 높아져 출연자들의 섭외가 쉬워졌다고도 한다. 가수 김장훈은 월세에 살면서도 8년간 30억의 재산을 기부했다는 사실에서 호감도가 급상승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1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나름 재미는 있다. 하지만 방송을 보다보면 출연 연예인을 홍보하자는 것인지 도대체 재테크 방법은 무엇인지, ‘알맹이’는 쏙 빠져있다. 더구나 출연자들의 재테크 비법이라고 해 봐야 수익구조 자체가 다른 연예인의 사례가 과연 일반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특히 ‘이승철 40억집’ ‘이효리 공주침실’ ‘전도연 88평 신혼집’ ‘1억짜리 청바지’ 등 유명 연예인의 삶에 시청자에겐 상대적 박탈감만 안겨준 꼴이 됐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경제상식과 재테크 지식을 전달에 취지를 두고 기획됐다. 하지만 정작 프로그램의 소재인 경제와 재테크에 대한 부분은 핵심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 연예인의 집과 소장품 구경에 이어 출연자들의 계속된 말장난으로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다뤄지지 않아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이런 비판에 대해 경제비타민의 연출자 김호상 PD는 “아이템을 구상할 때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만 오락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고 경제에 접근하기 때문에 시사나 보도 프로그램과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냐”면서 “연예인 사례라고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효심으로 감동 재테크를 보여줬던 윤정수씨 사연처럼 연예인을 통해서도 귀감이 될 만한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해명한다.
<경제야 놀자>는 스타의 집에서 ‘잠든 돈’을 찾는다는 취지는 연예인의 집구경과 출연자들의 말장난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숨겨진 돈을 찾기보다 당초 비싸게 예상되는 물건들을 연예인이 내놓아 가격을 맞추는 식으로 진행돼 연예인판 ‘진품명품쇼’를 방불케 한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재테크 노하우도 기껏 3~5분 분량밖에 안된다. 소개되는 상품도 정확한 설명 없이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어 혼란이 초래된다.

‘알맹이’가 없다!
<잘 살아보세>는 여러 논란 속에서도 일반인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경제생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전문가의 진단과 조언으로 꾸며주는 비교적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하지만 경제전문가가 소개한 노하우와 비법들이 하나같이 지나치게 일반화된 방식으로 소개돼 시청자 전반에 걸쳐 공감을 얻긴 힘들었다. 초빙된 재테크 전문가가 소속회사의 상품 홍보에 치중하는 경향도 여러 차례 지적됐다.
재테크 노하우라는 것도 다소 비현실적이다. <경제야 놀자>는 통장 쪼개기, 복리와 장기투자, 펀드 같은 상품을 재테크의 노하우로 제시해왔다. 하지만 정확한 설명 없이 ‘무조건 좋다’는 식으로 몰아가 지나치게 일반화 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시청자 게시판엔 “적은 돈으로 자산관리자를 찾아갈 수도 없는 서민들에게 ‘이런 상품이 있다’ ‘금융기관에 가 봐라’는 식의 설명은 어이가 없을 정도”라면서 “연예인 이야기만 나오고 해결방법은 없다”고 불만이 쏟아냈다.
주시청자가 재테크 초보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건전한 투자를 위해서는 수익률과 위험성도 일깨워야 한다. 하지만 간접상품의 위험성이나 성장형 주식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는 경우 증권사의 역량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빠졌다.
한 증권사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에 대한 설명은 이론적인 것으로 결과는 목표한 것과 다를 수 있고 원금보장형 상품이 아닌데도 대박이라든지 굉장히 좋다는 식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짧은 시간에 관심유도 차원에서 소개만 하는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위험요소 등을 상세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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