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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 16강, 험난한 가시밭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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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16강, 험난한 가시밭길


강팀들과 조별리그 치르게 된 한국월드컵팀



지난 1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조추첨 공식행사에는 ‘축구 황제’ 펠레를 비롯한 세계각국의 유명 축구계 인사들이 참석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생중계는 한국방송기술진이 전세계 50여 개국 10억 여명의 시청자에게 전파한 대규모 방송 이벤트였다.

진행을 맡은 루피넨 FIFA 사무총장은 “안녕하십니까”라는 한국어 멘트로 조추첨을 시작했다. 조추첨은 루피넨의 능숙한 진행 솜씨와 추첨
중간 중간의 문화행사로 색다른 즐거움과 긴장감 속에서 이루어졌다.


월드컵 조추첨 32개국 희비교차

조추첨 결과가 나오자 32개국의 출전국들은 환호와 절망이 교차되는 반응을 보였다.

D조 톱시드를 배정받은 한국은 후속팀 추첨에서 1개 유럽팀 배정 희망이 사라진 채 강팀으로 지목된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과 차례로 한조가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6월4일 부산에서 폴란드와 첫 경기를 치르며 미국, 포르투갈과는 10일(대구)과 14일(인천) 각각 2, 3차전을
갖는다. 강팀들을 상대로 힘겨운 승부가 될 전망이다.

4개국이 모두 여섯 번의 경기를 치르는 조별리그에서 최소한 조2위를 차지하려면 2승 또는 1승1무1패가 필수다. 1승1무1패라면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고 최악의 경우는 2승1패라도 세 팀이 동률을 이루면 골득실차로 탈락할 수 있다. 한국은 폴란드나 미국에게 1승을 거두고 나머지
2경기를 비기거나 폴란드와 미국을 모두 꺾어 2승을 올린다면 꿈의 16강이 가능하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일본은 H조에 편성돼 벨기에, 러시아, 튀니지와 한팀을 이루었다. 비교적 약체팀으로 구성된 ‘환상의 조’에 속한 일본은
16강 진출에 자신만만한 분위기이다. 반면 F조는 ‘죽음의 조’가 됐다. 우승후보인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잉글랜드, 스웨덴에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까지 일류팀이 모조리 모인 것이다.


D조의
전력분석


▶ “우리를 이긴다고?” 폴란드

한국의 첫 상대인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본선 티켓을 거머쥔 팀이다. 폴란드는 90분 동안 시종 그라운드를 누비는 지칠 줄 모르는
힘으로 상대를 압박해, 예선 8경기에서 무패(6승2무)를 기록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폴란드로 귀화한’검은 표범’엠마누엘 올리사데베를 중심으로, 벨로루시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라도슬라프 칼루즈니와
플레이메이커 피오트르 스비에르체브스키 등의 우수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폴란드 선수들은 정확한 패스로 공격과 수비를 완벽하게 조율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한 체력과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예선 8경기에서 19득점을 뽑아내며 경기당 2.38골의 막강 화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7경기에서 7골을 터트린 공격의 핵 올리사데베는 한국의 ‘경계대상 1호’다.

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다 순간적으로 3-5-2로 포메이션을 전환하는 능란한 전술변화 또한 폴란드의 강점이다. 여기에 젊어진 선수
구성과 예선 8경기에서 불과 6골을 내줄 정도의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폴란드는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하지만, 한국에게 폴란드와의 경기는 16강 진출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어렵지만 반드시 꺾어야 할 대상인 것이다.


▶ “한국을 제물로 삼겠다” 미국

한국은 1승을 노려볼 만한 한판 상대로 미국을 꼽고 있다. 미국은 월드컵 본선에 4회 연속 진출이지만, D조의 강호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게 미국은 비교적 ‘넘볼 만한’ 팀인 셈이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을 16강 진출의 제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은 월드컵 8강을 목표로 한 지속적인 투자와 99년 여자월드컵 제패에 힘입어
북중미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이 한국을 추월한 것처럼, 미국의 현재 전력은 라이벌 멕시코보다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전력의 중심은 치밀한 조직력과 힘이 넘치는 공격에 있다. 예선 총 16경기에 11실점으로 평균 0.68실점을 기록, 0점대의 철벽수비를
자랑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스피드를 앞세운 유럽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유럽무대에 진출해 있는 해외파와 자국리그(MLS) 파가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눈여겨볼 선수로는 94, 98월드컵에 이어 3회 연속
출전하는 베테랑 어니 스튜어트와 조 맥스 무어 두 선수다.

특히 스튜어트는 최종예선에서 미국이 기록한 11골 가운데 5골을 터뜨리는 등 월드컵 예선에서 모두 8골을 기록했다. 미드필드에는 앤서니
새니, 크리스 아마스, 코비 존스 등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한 선수들이 구성되어 있다. 한국은 미국과의 역대전적에서 4승2무1패로
우위에 있지만, 90년대 상대전적에서는 미국이 1승1무로 앞서있다.


▶ “우승까지 노리겠다”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아일랜드와 네델란드가 속한 유럽예선 ‘죽음의 2조’에서 7승3무 무패의 성적으로 조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오른 말이 필요없는
팀이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날카로운 패스와 빠른 스피드, 위협적인 중거리 슛등 현란한 개인기로
유명한 두 선수는 포르투갈을 우승후보로 만드는데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특히 측면수비를 무너뜨리는데 귀재인 피구는 결정적인 순간에 골사냥에도 가세해 예선에서 6골이나 기록했다. 그밖에 누누 고메스, 세르지우
콘세이상, 파울레타의 결정력도 한껏 물이 올라있는 상황이다.

포르투갈은 쉽게 16강에 오르겠지만 한국에게는 마지막 경기라는 면에서 희망적인 측면도 있다. 만약 포르투갈이 쉽게 2승을 거둔다면 한국전에서
전력을 아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첫 경기에서 강국을 만나는 것보다 1∼2경기 치른 후에 강팀과 대결하는 편이 한국팀의 스케줄상으로도
유리하다.




김준모 기자 www.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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