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 제2롯데월드 개장이 계획보다 5개월 정도 늦어지면서 1000여개 업체가 총 4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10월 안에는 저층부 개장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시울시 제2롯데월드 시민자문위원회는 "법적 문제가 없다면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을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롯데그룹에서는 차분히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시민자문위원회는 지난 26일 회의에서 다수의 의원이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허가를 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이같은 입장을 정리해 시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자문위 회의 결과를 참고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10월 초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말까지 임시 개장 여부를 내놓기로 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국 출장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서울시가 10월 초 저층부 임시사용을 허가하면 롯데는 2~3주의 준비기간을 거쳐 늦어도 10월 말 저층부를 개장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임시 개장 승인 여부는 서울시가 결정하는 만큼 서울시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0월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에 매장을 오픈하지 못해 '국경절 특수'를 누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내심 안타까운 상황이다.
1000여개의 업체가 입주할 계획인 저층부는 월 매출만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5개월의 승인 연장을 고려하면 45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이 벌어진 것이다. 추석 특수, 국경절 특수 등을 고려하면 그 피해는 더욱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6월 개장을 앞두고 인력을 뽑은 일부 업체들은 4개월 정도 무노동 임금을 제공하다가 이마저도 어려워져 어렵게 뽑은 인재들을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덩치가 큰 업체들은 그나마 인력을 내보내지 않고 유지할 수 있지만 소규모 업체들은 금전적, 정신적 피해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미 서울시는 프리오픈(Pre-open) 등을 통해 임시개장에 따른 안전과 교통문제 등 재검토했다. 공사 중인 123층 타워동에 대한 전문가 점검과 종합소방훈련도 실시했다. 이달 초 안전과 교통 분야 대책 검토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무적인 면에서는 매장 오픈이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정무적인 판단이 늦어지고 있다. 123층 타워동 공사장 안전사고와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안전에 대한 시민의 불안, 교통 대란 여파, 싱크홀 등의 이슈가 남아있어 이를 시민들에게 어떻게 납득시킬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이 미국 출장기간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초고층 호텔 공사장을 방문해 안전정책을 시찰한 점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지반이 불안한 LA의 초고층 건물 안전정책 수준을 제2롯데월드가 충족한다면 전면 개장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비교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123층의 제2롯데월드도 이 호텔 지반과 마찬가지로 연약지반인데 로스앤젤레스 시의 사례를 보면 (감리사와 별도로) 시가 직접 점검하고 보고를 받는 등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하고 있어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