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
'슈틸리케호 1기'의 주장을 맡게 된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9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소집훈련을 지켜본 뒤 이날 대표팀 주장으로 기성용을 선임했다.
2008년 9월5일 요르단과의 평가전 때부터 성인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은 이번에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기성용은 "새로운 감독님 밑에 선수들이 다시 모였다"며 "소집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경기장 안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잘 소화해 내는 것이 우리 선수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처음으로 주장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주장이라는 자리가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부담도 된다"며 "주장답게 경기장 안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맡겨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함께 생활한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기성용은 "감독님과 미팅도 자주 가졌고 경기도 함께 분석했다"며 "슈틸리케 감독님은 우리가 지난 경기에서 무엇을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정확하게 지적해줬다. 동시에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더 발전할 수 있는지도 조언했다. 감독님의 이런 적극적인 모습이 우리 선수들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성용을 주장으로 뽑은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에 모두 관여할 수 있다. 중심에서 팀을 지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기성용이 앞으로 흥분만 더 잘 가라앉힌다면 충분히 훌륭한 주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나이도 26세여서 팀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파라과이 간의 평가전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