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 확정을 가로 막았다.
NC는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미 3위가 확정된 NC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려던 삼성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면서 시즌 70승(1무56패) 고지를 밟았다.
찰리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들이 모두 출전한 NC 마운드는 막강했다. 에릭이 3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졌고 웨버와 이재학이 각각 2이닝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오는 19일 막을 올리는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경기 내내 잠잠하던 이종욱은 1-1로 맞선 8회말 2사 후 결승 3루타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매직넘버 '1'을 자력으로 없애지 못했다. 우승 확정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밴덴헐크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 탈삼진 12개의 괴력을 뽐내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대포를 터뜨린 박병호와 선발 앤디 밴헤켄의 호투를 앞세워 12-4로 대승을 거뒀다.
박병호는 4회초 결승 2타점 3루타를 터뜨린 후 5회 시즌 50호 투런 홈런을 날려 금자탑을 쌓았다. 8회 시즌 51호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그는 5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통산 4번째 50홈런 고지를 정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승엽이 1999년(54홈런), 2003년(56홈런) 50홈런을 돌파한 바 있고, 심정수도 2003년에 5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밴헤켄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대망의 20승을 달성했다. 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7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22승) 이후 7년 만에 20승 투수로 이름을 남겼고, 좌완투수로는 1995년 이상훈(LG·20승) 이후 19년 만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20승 투수는 총 16차례 나왔고, 선발 20승은 7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넥센은 시즌 막판 4연승을 달려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시즌 76승2무48패로 1위 삼성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넥센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삼성이 잔여 2게임에서 모두 패하면 넥센이 극적 우승을 차지한다.
[삼성-NC]
두 팀은 2회 대포 한 방씩을 주고받았다. 먼저 공격을 펼친 삼성은 2사 후 등장한 김태완의 깜짝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다.
박석민의 부상으로 선발 3루수로 출전 중인 김태완은 포스트시즌 돌입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시즌 2호.
NC에서는 테임즈가 괴력을 발휘했다. 테임즈는 밴덴헐크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테임즈는 시즌 37호포로 외국인 타자 홈런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후에는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오는 17일 최종전만을 앞두고 있는 NC는 선발 투수들을 연달아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에릭에 이어 4회부터 등판한 웨버와 이재학은 날카로운 구위로 삼성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밴덴헐크는 꿋꿋이 마운드를 지켰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승률 1위를 노리는 투수답게 위력적인 투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1-1의 긴장이 유지되던 경기는 8회 NC쪽으로 기울었다. 주인공은 이종욱이었다.
2사 2루에서 등장한 이종욱은 삼성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1루수 옆을 스치는 3루타를 뽑아내 이상호의 결승 득점을 도왔다.
승기를 잡은 NC는 9회 이혜천과 김진성의 이어던지기로 홈 최종전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넥센-롯데]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롯데는 1회말 1사 2루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그러나 4회초부터 넥센의 무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박헌도의 볼넷과 허도환의 우전안타 등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은 넥센은 문우람의 1타점 우전안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사 1,2루에서 박병호의 우월 2타점 3루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강정호의 1타점 적시안타, 이성열의 1타점 우전안타 등으로 단숨에 5점을 뽑았다.
흐름을 바꾼 넥센은 6회 박병호의 투런 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아 8-1로 도망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병호는 8회 솔로포로 승리를 자축했고, 유한준은 9회 3점포(시즌 19호)를 가동해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롯데는 8회 1점을 뽑고 9회 손아섭의 투런 홈런(시즌 17호)으로 추격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