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스포츠신문 , 차라리 소설을 쓰시죠

URL복사


정말 소설을 쓰네요. 스포츠 신문!!


부풀리기, 추측, 호기심 유발…

신문판매 전략에 휘둘리는 여성연예인 인권



리는 매일 신문 가판대에서 연재 소설을 읽는다. 대판 32면짜리. 가격은 500원. 주인공의 칼라사진을 큼지막하게 박아
충분히 시각적 서비스를 해주는 친절한 소설. 우리는 이미 중독되었고 내일 나올 이야기를 기다린다.

주인공이 된다는 자체로 소위 ‘떴다’고 말할 수 있다. 최소 500만 인구가 부러움의 눈길로 그를 쳐다본다. 그러나 그것은 스포츠 스타의
‘홈런’급 활약이나 연예인의 ‘애교스러운 스캔들’에 한해서이다. 한 번 잘못 걸리면 ‘국물도 없다’. 특히 여성연예인은 조심해야 한다.
이번 황수정씨 사건처럼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모두 동원된 판타지 소설이 양산돼 ‘죽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아주 높다.



여성연예인 인권 관련 토론회 열려

구랍 12일 문화개혁시민연대(이하 문화연대) 주최로 ‘여성연예인 인권과 스포츠 신문의 선정성’에 관한 토론회가 있었다.

문화연대는 “최근 연예인 황수정의 마약 복용 혐의 사건을 통해 드러난 스포츠, 연예지들의 선정적이고 경쟁적인 기사들은 그 사건만큼이나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번 오현경, 백지영, 이태란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연예인들은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집요한 추궁과, 자의적인
사건 부풀리기,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선정적 언어사용을 자행하는 황색언론으로부터 무차별적으로 인권침해를 당해왔다. 연예인들의 스캔들을
왜곡 보도하거나, 그것을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스포츠, 연예지들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는지, 우리 사회는 연예인들의 인권을 얼마나 침해하는지,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지를 살피고자 한다”며 토론회를 개최한 취지를 밝혔다.

토론회는 서강대 신문방송학 원용진 교수의 사회로 김선남(원광대 신문방송학 교수), 이동연(문화평론가), 남윤인순(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최보은(월간 ‘프리미어’ 편집장), 황금희(월간 ‘이프’ 편집장)이 참여했다.

토론에 앞서 여성특별위원회 이미경 위원(민주당)은 “연예인 인권과 미디어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예민한 것이지만 이제는 공론화시켜야 한다.
미디어는 여성연예인의 사생활을 과대포장해서 개인의 인권을 짓밟아온 거대 권력이다. 과거의 오현경, 백지영 사건이 네티즌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면
이번 황수정 사건은 철저히 공적 미디어에 의해 저질러졌다”며 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본질을 왜곡하는 보도

김선남- 스포츠 신문은 ‘황수정 마약복용혐의’ 사건과 관련해서 ‘냄비식’, ‘터뜨리기식’,
‘선 정적’, ‘과장’, ‘추측·추론’ 그리고 ‘성차별적’ 보도로 일관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떼거지’로 몰려들어 과열경쟁을 하다가 이삼일
간격으로 ‘검거’, ‘구속’, ‘변호사 선임’, ‘처벌’ 등과 관련된 소재를 터뜨리고, 마약복용혐의 사건보다 독자의 도덕적, 심미적 감성을
자극하여 실제보다 흥미롭고 중대한 것처럼 윤색해 3류 연예소설을 만들어냈다.

“잘나갈 때 남자 조심!”(일간스포츠 11월 14일), “황수정의 남자들 어디선가 떨고 있다”(스포츠서울 11월 15일), “황수정의 복잡한
사생활…언젠가 일낼 줄 알았다”(굿데이 11월 14일), “황수정-O양 ‘그 남자들’ 묘한 인연”(스포츠 조선 11월 15일) 등 사건
발생 후 표제로 등장한 거의 모든 기사가 흥미진진한 3류 연예소설에 지나지 않았다.

심지어 “마녀의 신원 확보”, “성생활의 화신” 등 극단적이고 과장적인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황수정의 인권을 침해했음과 동시에 사건의 본질은
왜곡되고, 부수적인 요소가 부각됨으로써 사회문제로 제기되어야 할 사건을 개인문제로 축소시켰다.

스포츠 신문은 우리 사회의 여론을 주름잡는 중앙일간지가 상업주의를 최대한 구현하겠다는 속셈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스포츠 신문사의
이러한 경영전략이 바뀌지 않는 한 여전히 스포츠 신문은 선정성 논쟁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최보은- 스포츠 신문은 선정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선정성은 우리가 말하는 말초적인
선정성이 아니다. 사실을 끝까지 까발리고 진실을 추구하는 선정성이다. 스포츠 신문의 문제는 소재의 선택에 있다. 약자를 공격함으로써 재미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만연해 있다. 자신들이 주류의 입장에서 황수정이라는 개인을 공격해 판매부수의 증가라는 이득을 취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황수정의 섹스스캔들이 아니라 마약을 했다는 것이다. 황수정의 남자가 누구든, 오피스텔에서 섹스를 했든 안
했든 무슨 상관인가? 마약 문제에 대한 논의는 뒷전인 채 사생활만 들쑤시고 있다.


인권침해에 대한 제도적 압박 필요

이동연- 황수정 사건의 보도 행태를 보면 다섯 개 스포츠신문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방향도 강구하고 싶은 심정이다. 스포츠신문 자체가 피드백 임팩트를 당해봐야 진짜 쇼킹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나도 아침마다 스포츠신문에 어떤 타이틀이 나올까 기대한다.(웃음) ‘황수정 죽이기’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공모자가 어느덧 되어버린
것이다.

스포츠신문사 측에게 여성연예인들은 항상 신문판매부수를 늘려 줄 고객이거나, 특종을 위한 좋은 사냥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연예인들은
황색언론이 만든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언론들은 스타의 유명세에 값하는 유명세로 치부하면서 인권침해를 오히려 자연시하고 있어 보인다.

남윤인순- 공인에 대한 알권리와 사생활침해와의 충돌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확하지
않은 사생활에 대한 추측성 폭로는 단죄해야 한다. 비단 스포츠신문만이 아니라 ‘연예가중계’, ‘한밤의 TV연예’, ‘섹션TV 연예통신’
등 TV 프로그램들도 황수정의 마약 관련 사건을 가지고 섹스스캔들화 한 형태는 매일반이었다.

‘어디까지가 인권침해인가?’에 대한 언론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하고, 지키지 않을 시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구체적인 제도적 압박이
필요하다.


여성연예인들의
‘자기 권리찾기’가 공론화 되어야


황금희- 연예인은 실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다. 여성연예인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그 공간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지 않을까? 이번 사건은 여성연예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됐던 것도 있지만 남성과 비교해서 약자인
공개된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위해였다고 본다.

이동연- 사실 연예계를 잘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부조리가 많다는 것은 안다. 매니저
중심주의, 형님·오빠 위계질서주의, 인정주의 등이 자신들의 권리를 갉아먹고 있다. 분명 연예인의 권리는 커졌다. 그러나 과연 순수한 자신들의
권력일까? 과거 ‘노예파문’으로 MBC와 연예제작자협회의 갈등이 불거졌을 때 연예인들의 진정한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황수정
사건 후에도 혐의의 진위를 가리지도 않은 채 연예인노조측은 보듬기보다 내치기를 택했다.

여성연예인들의 개인적 이기심과 사생활의 모든 것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드러난 것보다도 여성연예인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여성연예인들의 스스로 ‘자기권리찾기’가 공론화 되어야 한다. 한 개인의 항명으로 맡겨서는 안 되며 연예인노조의
역할이 크다. 문화연대와 여성단체들과 같은 지원세력들의 적극적인 연대도 필요하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