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바퀴벌레'는 죽지 않았다.
가을야구에서 워낙 강한 모습을 보여 '바퀴벌레'라는 별명을 얻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다시 살아 남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1승1패로 맞이한 3차전을 연장전 끝에 가져간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두 경기를 쓸어담으면서 내셔널리그 정상을 밟았다. 시리즈 최종 전적은 4승1패다.
샌프란시스코는 2012년 이후 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로 복귀, '돌풍의 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와일드 카드팀들의 맞대결로 열리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진가는 8회 들어 빛났다. 2-3으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선두타자 마이클 모스가 동점 솔로포를 날려 균형을 맞췄다. 투수 매디슨 범가너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선 모스는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아치로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에 승부를 끝냈다. 기회를 잡지 못해 은퇴까지 고려했던 트레비스 이시카와가 주인공이 됐다.
이시카와는 1사 1,2루에서 세인트루이스 투수 마이클 와카의 96마일(154㎞)짜리 빠른 공을 잡아 당겨 우측 외야 관중석으로 향하는 끝내기 스리런 포로 연결했다.
3회초 수비 때 판단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좌익수 이시카와는 이 한 방으로 완전히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투수 매디슨 범가너는 8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 세인트루이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끈질긴 추격에 무릎을 꿇었다. 신인 시절 나선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의 맞대결을 잡아냈던 와카는 이날 구원 등판해 역전 끝내기포를 허용하며 오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