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넥센이 '가을야구'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힘겨운 승부를 승리로 이끈 넥센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24번(양대리그, 7전제 제외) 중 19번으로 79.2%로 높다.
윤석민이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선보였다. 6회말 1사 2,3루에서 대타로 나선 윤석민은 LG의 두 번째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스리런포를 가동했다. 2012년 두산 시절 준플레이오프에서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친 이후 2년 만에 다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윤석민은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넥센 두 번째 투수 조상우는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여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수확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시속 151㎞에 이르는 직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넥센이 2회말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박병호와 김민성의 안타,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헌도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박헌도의 타구는 빗맞았지만 내야를 넘어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였다.
반격에 나선 LG는 3회초 제구력이 흔들리는 넥센 선발 소사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손주인과 정성훈의 연속 볼넷, 김용의의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박용택과 이병규의 안타로 2점을 뽑았다.
LG는 4회 공격에서도 스나이더의 솔로 홈런을 앞세워 3-1로 달아났다. 스나이더는 소사의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우규민의 완급조철 피칭에 막혀 5회까지 1-3으로 끌려가던 넥센은 6회 대거 4점을 기록했다.
6회 넥센 선두타자 강정호가 우규민의 오른 발목을 맞히는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강정호는 합의판정 끝에 안타를 만들어냈고, 우규민은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넥센 타자들은 바뀐 투수 정찬헌을 끈질기게 공략했다. 김민성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낸 후 이성열이 우전안타를 쳐 2-3으로 따라 붙었다.
곧바로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넥센은 대타 윤석민의 우월 3점포에 힘입어 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윤석민은 정찬헌의 높은 직구를 공략해 우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넥센 조상우의 호투도 돋보였다. 소사의 뒤를 이어 5회 1사 2,3루에서 등판한 조상우는 이병규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조상우는 6회와 7회 각각 안타와 볼넷을 1개씩 허용했지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불펜진의 호투로 5-3의 리드를 지키던 넥센은 8회 1사 2루에서 유원상의 폭투 때 대주자 유재신이 홈을 파고들어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8회부터 구원왕 손승락을 투입해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손승락은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한현희는 9회 2사 1루에 나와 김영관을 잡고 경기를 끝냈다.
한편 오른쪽 복숭아뼈 아래에 타구를 맞은 우규민의 부상은 단순 타박상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