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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열차타고 동굴속으로 삼척 ‘대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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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지하궁전에서 모래시계라는 이름의 종유석과 석순을 마주한다.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영롱한 물방울이 떨어져 유리알처럼 산산이 부서진다. 맺히고 떨어지고 또 맺히고 떨어지고…. 태초의 청아한 물방울 소리가 암흑의 공간을 진동한지 어언 5억3000만년. 시간의 앙금들이 쌓이고 쌓여 창조된 황홀한 지하세계가 신비의 베일을 벗는다.
열대지방 심해(深海) 산호초 지대에 한 위대한 예술가가 살고 있었다. 5억3000만년전 어느날. 그가 살던 지역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느닷없이 지표면 밖으로 뛰쳐나왔다. 상전벽해. 천연기념물 제 178호로 지정된 강원도 삼척시 대이리 동굴지대가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뭍으로 나온 예술가는 대이리 덕항산 자락에 황금빛 지하궁전을 짓기로 했다. 그는 탄산가스가 섞인 물과 석회암만으로 내부를 장식할 조각품들을 빚기 시작했다.
5억3000만년. 숫자로야 간단하게 적을 수 있지만 실제 그 시간의 길이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땅속에 묻혀 단 한 조각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절대 암흑’ 속에서 그 긴 시간 물과 돌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빚어낸 찬란한 예술. 마침내 그 작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달 5일 일반에 문을 여는 강원 삼척 신기면 대이리 동굴지대의 대금굴(大金窟)이다.
동굴 내부의 커튼형 종유석이 진한 황금색을 띤다고 해서 ‘대금(大金)’이란 이름이 붙었다.
환선굴로 오르는 길가 계곡인 물골은 가파른 절벽 틈새에서 폭포수 같은 많은 물이 흘러내린다. 삼척시는 그 안에 ‘동굴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2000년 탐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3년 여 물길을 찾아 들어가 2003년 마침내 만난 동굴이 대금굴. 동굴은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관람을 위한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또 4년여를 보내고 마침내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낸다.
대금굴 구경은 ‘은하열차’란 이름의 모노레일을 타고 시작된다. 42인승 모노레일은 500m를 느릿느릿 계곡을 따라 동굴로 향한다. 동굴 입구에서 170m 길이의 터널을 지나면 모노레일의 종점인 동굴광장. 이곳부터 1,225m의 철제 관광로를 따라 걸으며 본격 동굴탐사가 시작된다.
대금굴은 ‘물의 동굴’이다. 동굴 안에는 깊은 계곡처럼 많은 양의 물이 콸콸 흐르고 있고, 그 물길을 따라 관람로가 이어진다. 처음 만나는 것이 8m 높이의 ‘지하 비룡폭포’. 샹들리에마냥 천장에 붙은 종유석을 향해 웅장한 물소리와 물안개를 뿜어낸다.
관람로의 끝 부분은 폭 30m, 길이 60m에 달하는 커다란 호수. 물은 수심 9m인데도 조명이 닿은 바닥의 돌들이 선명히 보일 정도로 맑다.
삼척 ‘대금굴’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를 탄다. 동해고속도로는 현재 삼척에서 끝난다. 여기서 삼척시내 쪽으로 가다 38번 국도를 타면 신기면 방향이다. 환선굴 표지판만 보고가면 된다. 환선굴 바로 옆에 대금굴이 있다. 대금굴은 예약이 필수다. 하루 720명밖에 관람이 안되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들다. 인터넷 예약은 삼척시 홈페이지(www.sam cheok.go.kr)를 통해 받을 예정이며 개장일은 다음달 5일이지만 개장식 등 행사가 많아 6일부터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관람시간은 오전8시30분~오후5시. 대금굴 입장료는 모노레일 승차료를 포함해 1만2,000원(어린이 6,000원, 청소년 8,500원). 삼척시(033-570-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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