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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타에 실책까지, 고개 숙인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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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찬스마다 방망이는 헛돌았고 명품수비는 돌글러브로 변했다.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27)가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강정호를 유격수 최초의 40홈런 달성자로 만든 방망이는 시리즈 들어 완전히 얼어 붙었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강정호에게 5번 타자의 역할을 맡겼지만 이날도 그의 방망이는 응답하지 않았다. 

강정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에는 3루 방면에 비교적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안타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7회에도 유격수 땅볼로 물꼬를 트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실 방망이의 부진은 어느 정도 감출 수 있었다. 팀이 6회초 서건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투수진의 호투까지 더해지면서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수비였다. 내야의 중심인 유격수를 책임지고 있는 강정호는 이날 여러차례 어설픈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간결한 동작과 강한 어깨로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끄는 선수 답지 않았다. 

강정호는 5회 무사 1루에서는 야마이코 나바로의 유격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놓치면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동시에 올리는데 실패했다. 다행히 선발 헨리 소사의 집중력 있는 투구로 실점은 막았다. 

불안불안하던 그의 수비는 결국 9회 사달을 일으켰다. 나바로의 땅볼 타구를 더듬으면서 주자를 살려준 것. 2사 주자 없는 상황은 1사 1루로 변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박한이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 종료에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뒀다. 하지만 손승락은 곧바로 2안타를 허용했고 승리 세러머니를 준비하던 넥센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넥센 선수들은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 때 역전 주자 김헌곤이 홈에서 세이프 되자 거짓말 같은 패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실수에서 비롯된 패배에 강정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강정호는 가장 늦게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자책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어쩌면 이번 한국시리즈는 강정호가 넥센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할 마지막 무대가 될 지도 모른다. 

치명적인 실수는 안타깝지만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다. 넥센팬들은 여전히 강정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정호의 부활 없이는 우승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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