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윤성환(33)이 또다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윤성환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투구로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뒀던 윤성환은 6차전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윤성환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6승째(2패)이자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4승째(1패)를 수확했다.
윤성환은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MVP에 거론되기도 했지만 그는 팀 우승에 만족했다.
경기 초반부터 윤성환의 코너워크가 빛을 발했다. 정교한 제구력의 직구는 넥센 타자들의 몸쪽과 바깥쪽을 파고들었고,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로 상대의 눈을 현혹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윤성환은 2회 넥센 4번타자 박병호를 상대로 직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강타자 강정호와 김민성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까지 투구수가 23개에 불과했다.
윤성환은 3회초 공격에서 팀이 4점이나 뽑아주자 더욱 여유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3회말 넥센 하위타순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 윤성환은 4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은 후 이택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줘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후 강정호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넥센이 자랑하는 클린업 트리오는 또다시 힘을 잃었다.
윤성환은 5회 2사 후 박헌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는 6회 이택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유한준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 이닝을 종료했다.
삼성은 7회부터 윤성환을 내리고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고, 안지만과 임창용을 차례로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윤성환은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 4연패를 진짜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들 좋아할 것이다. 나도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성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 4연패를 진짜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나 뿐 아니라 다들 좋아 할 것이다. 나도 너무 좋다."
- 2차전과 6차전 모두 중요했는데 다 잡았다.
"2차전에는 많은 부담이 됐다. 극복하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 결과가 좋았고, 팀이 이겨서 좋았다. 어제 좋은 경기를 해서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오늘 끝낸다고 하고 동료들이 힘을 줬다. 6차전은 부담보다 자신감을 갖고 했다."
- 손가락을 조금 다쳤는데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유가 있나.
"5회에 조금 찢어졌다. 6회를 던지고, 7회에도 던지려고 했는데 더 벌어졌다. 그런데 점수차가 커서 그냥 내려왔다."
-2012년에도 2승을 하고 이번에도 2승을 했는데 MVP는 못받았다. 아쉽지 않나.
"못받을 줄 알았다. 욕심도 안났고, 받을 생각도 안했다. 팀 우승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