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SK 와이번스가 좌완 에이스 김광현(26)의 포스팅 결과를 수용한 가운데 그가 단독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SK는 12일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K가 공개한 최종 응찰액은 200만 달러다.
외신들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0만 달러를 적어낸 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의 응찰액 공개에 앞서 금액을 정확히 맞힌 미국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 역시 샌디에이고를 김광현의 협상팀으로 지목했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에게 나쁜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홈구장인 펫코파크는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바다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펫코파크는 타구가 상대적으로 멀리 뻗어나가지 않는다. 올 시즌 77승85패의 빈약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팀 평균자책점이 3.27에 그친 것도 구장의 특성과 무관하지는 않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중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이는 이안 케네디(13승13패)와 타이슨 로스(13승14패) 뿐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앤드류 캐시너(5승7패·평균자책점 2.55)가 가세해도 4~5선발 자리는 노려볼만 하다는 계산이 선다. 마땅한 좌완 불펜 요원이 없는 것도 김광현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는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투수가 직접 타격에 임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마운드에서 상대 투수를 타자로 만나게 된다. 그만큼 투수에게는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포스팅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부상 위험도 있지만 나는 치고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치는 곳으로 가고 싶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지명타자가 없기에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편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내심 내셔널리그행에 대한 희망을 내비친 바 있다.
포스팅 금액이 200만 달러로 책정된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지갑 열기를 꺼려하는 샌디에이고의 특성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평가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연봉 총액 포함 500만 달러 이상의 과감한 투자를 한 만큼 김광현에게 어느 정도의 기회는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