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박주호(27·마인츠)가 우여곡절 끝에 이란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이란전 출전이 불투명했던 박주호가 결국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란 외무부로부터 박주호에 대한 입국을 허가한다는 답변을 13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당초 박주호의 여권 만료기간 문제로 이란 입국이 불투명해 요르단전만 소화하고 돌려보내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나 이란축구협회 측의 전향적인 결정으로 박주호는 축구대표팀과 함께 이란까지 동행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과의 A매치를 벌일 때마다 절차상의 문제로 매번 비협조적이었던 이란이었지만 박주호의 입국과 관련해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문데, 이란축구협회가 자국 외무부에 적극 협조를 요청해 박주호에 대한 입국 허가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28세, 만 나이로 27세인 박주호는 아직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자유로운 해외 출입국에 제한을 받아왔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에 28년 만의 금메달을 안기며 병역 혜택을 받게 됐지만 절차상 예술·체육요원 편입 과정이 남아 있어 출입국 제한은 불가피했다.
최소한 6개월의 여권 만료 기간이 남아 있어야 해외 출입국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박주호의 여권은 올해 12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해당 외무부를 통해 출입국 허가를 별도로 받아 왔다.
다행히 이번 중동 원정을 앞두고는 요르단축구협회측에서 요르단 외무부를 통해 박주호의 입국 허가와 관련한 적극 협조를 구해 요르단전까지는 출전이 가능했다.
입국 허가가 늦게 떨어진 박주호는 나머지 21명의 동료 선수들보다 반나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첫날 소집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15일 이란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란 측에서 입국 허가를 내줄지 여부는 불투명했고,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을 포함한 축구협회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이란에서 날아온 희소식에 박주호는 무난하게 중동 2연전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