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일본 데뷔 첫 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내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일본 언론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신에는 충격적인 발언"이라면서 당혹스러워 하는 한신의 반응까지 소개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산케이스포츠'는 14일 "한신의 수호신이 충격 발언을 했다"면서 "오승환이 내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오승환은 올해 구원왕에 오르는 등 한신의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이 됐다. 오승환은 내년에 2년 계약이 만료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매체는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도리타니 다카시에 이어 한신에 새로운 문제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전날 서울 중구 소공동의 더 플라자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한신이 도전의 끝은 아니다. 아직 한신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그 기간 동안 보완할 점이 많다"며 "내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산케이 스포츠'는 오승환의 이 발언을 '충격 발언'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은 오랫동안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후지카와 규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신이 2년간 총 8억5000만엔을 주고 영입했다"며 "올해 39세이브를 따내고, 클라이맥스시리즈 6경기에 등판해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액의 계약에 걸맞은 활약으로 한신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고 오승환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표현했다.
"오승환이 한신 입단을 결정하기 전 메이저리그도 염두에 뒀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한 '산케이 스포츠'는 "선수로서 더 높은 곳을 가슴에 품어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산케이 스포츠'는 "주축 유격수인 도리타니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까지 떠난다면 팀 전력의 근간을 흔드는 사태다. 한신에 또 하나의 고민이 늘어났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다른 언론 또한 오승환의 발언에 큰 관심을 보내며 한신을 걱정했다.
'스포츠 닛폰'도 "오승환이 후지카와 이적 후 마무리투수 부재이던 한신을 구했다"며 "내년 시즌을 마치면 한신과의 계약이 끝나는 만큼 관심이 쏠리는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올 시즌 도리타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한신은 1년 후 있을 수호신 유출 위기에도 대비해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승환의 발언을 전해들은 한신 구단의 한 간부는 "오승환이 원래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었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이 간부는 "내후년 계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 다만 내년 시즌 오승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