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2℃
  • 구름많음강릉 8.2℃
  • 구름조금서울 0.3℃
  • 구름많음대전 3.8℃
  • 흐림대구 9.6℃
  • 맑음울산 11.4℃
  • 구름많음광주 6.1℃
  • 구름많음부산 13.3℃
  • 구름많음고창 5.5℃
  • 구름조금제주 10.2℃
  • 구름많음강화 -0.1℃
  • 구름많음보은 2.8℃
  • 구름많음금산 5.0℃
  • 구름많음강진군 7.1℃
  • 흐림경주시 10.5℃
  • 구름많음거제 12.7℃
기상청 제공

경제

포스코, 세계 철강 역사 새로 쓰다!

URL복사
포스코가 세계 철강제조법 중 가장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아온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차세대 혁신 제철 신기술인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를 성공적으로 가동, 세계 철강 기술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지난 5월30일 ‘세계 최초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준공’ 기념식에서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대형화, 통합화를 통해 경쟁우위를 회복하고 있고 후발 철강사들의 도전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에서 파이넥스 공장 준공은 포스코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남보다 더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고 모방할 수 없는 일등 제품을 만들어 ‘기술의 포스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뿐 만 아니라 포스코는 이번 15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상용설비 준공과 함께 올해 광양 3 용광로 개수, 포항 2 제강과 광양 2 제강의 설비보완 투자 등으로 2008년에는 조강생산량이 3,400만 톤에 달하는 등 현재 기준으로 세계 4위에서 2위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조 원가 절감’ ‘환경오염 최소화’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이 ‘세계 철강산업 숙원기술 개발 성공’으로까지 각광 받고 있는 것은 제철 공정의 획기적인 축소에 의한 ‘제조 원가 절감’과 ‘환경오염 최소화’에 있다.
파이넥스 공법에서 사용하는 원료는 지름 8mm 이하의 가루형태 분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이다. 분철광석은 전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80%를 차지해 덩어리 형태의 괴철광석보다 가격이 20% 이상 저렴하다. 또 일반 유연탄은 용광로에서 사용하는 코크스용 고급 유연탄보다 20% 이상 비용이 낮기 때문에 제조원가를 동급 용광로 대비 85%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쇳물을 얻기 위해서는 용광로에 덩어리 형태의 괴철광석과 덩어리 형태로 잘 뭉쳐지는 성질을 지닌 고점결성 유연탄(Cocking Coal)을 넣고 용광로 하단부에 강한 열풍을 불어 넣어 유연탄을 연소시키고 철광석을 환원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루형태 철광석을 사용하게 되면 열풍에 의해 날아가 버리거나 통풍이 안돼 연소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일정한 덩어리 형태로 구운 소결광과 코크스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다 고점결성 유연탄은 전체 철강석 매장량의 15~20%에 불과해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이제까지 100여년간 용광로 공법에 의해 집중적으로 사용돼 왔기 때문에 고갈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이번 파이낵스 공법을 개발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그동안 일관제철소는 각 공정별 설비개선 및 최적화가 진행됐지만 소결-코크스-용광로-전로-연주-압연의 기본적인 공정을 거쳐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 본격 가동되는 포스코의 파이넥스 상용설비는 기존 일관제철 공정에서 소결과 코크스 등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전 가공하는 공정을 생략함으로써 전체 4개 공정으로 대폭 단축시켰다. 이에대해 세계 철강업계에서는 ‘쇳물은 용광로에서 생산된다’는 철강산업의 일반적 기술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세계 제철기술 역사의 일대 변혁으로까지 평가하고 있다.
특히 소결과 코크스 공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오염물질 발생이 대폭 줄어 대표적인 환경 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이 각각 용광로 공법의 3%와 1% 수준에 불과하며 비산먼지 발생량도 28%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친환경 공법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뿐 만 아니라 파이넥스 상용설비 준공으로 인해 그동안 용광로의 특성상 사용할 수 없었던 알루미나와 아연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는 철광석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4단 유동환원로에 가스를 불어넣어 가루형태의 철광석을 날리면서 4번에 걸쳐 환원을 시키기 때문에 통기성 문제나 아연성분의 기화로 노벽에 붙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어 원료의 제한적 사용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게 됐다.
조강생산 3,400만 톤, 세계 2위
포스코 고유 기술 중 대표적인 ‘파이넥스’ 공법은 지난 1992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하면서 1단계 기초기술 개발(1992~2002), 2단계 기술의 완성(2003~2004), 3단계 설비규모 확대 및 상용화(2004~) 등 연구개발 15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특히 90년대 초반 정부가 용융환원제철법의 연구를 국책과제로 선정하면서 2백2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원한 것과 함께 정부와 기업, 연구소와 현장의 유기적인 협조와 신뢰가 일뤄낸 성과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95년 용융환원제철법의 일종인 코렉스공법을 시험 도입했으나 결정적으로 자연상태의 가루 철광석을 사용할 수 없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 공법 개발에 나서게 됐다. 이후 ’98년부터는 기술연구소 차원에서 연구되고 있던 파이넥스 공법을 제철소 현장으로 끌고 나오게 됐으며 ’99년 일일 생산량 150톤인 파이넥스 파일럿 플랜트 가동, 2003년 5월 연산 60만 톤 규모의 데모 플랜트 가동을 거쳐 연산 80만 톤까지 생산하는데 성공한 끝에 이번에 대규모 상용화 설비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된 것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가 준공됨으로써 2008년에는 조강 생산능력이 3,400만 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3,000만 톤의 조강을 생산했으나 이번에 150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를 준공하고 파이넥스 데모플랜트의 생산량을 더 늘리는 한편, 올해 광양 3 용광로를 개수하는 등 생산능력을 확충해 총 3,400만 톤 규모의 조강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가 국내 조강 3,400만 톤 체제를 갖추면 현재 기준 세계 4위에서 2위의 철강회사로 부상하게 되고 슬래브 및 열연제품의 국내 공급부족 현상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향후 10년내에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 등 가장 유망한 지역을 대상으로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생산기지를 확대하게 되면 조강생산 5,000만 톤 이상으로 성장하게 돼 생산 규모면에서도 세계 수위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