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 500m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상화는 14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 38초07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
동계올림픽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도 '여제'로서 위엄을 과시했다.
이로써 이상화는 ISU 월드컵 대회 9연속 금메달에 성공했다.
2012~2013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한 차례도 정상을 놓치지 않은 이상화는 당시 시즌 월드컵 파이널대회 1차 레이스에서 3위에 머물렀다. 2차 레이스에서는 1위에 등극했다.
이상화는 2013~2014시즌 월드컵 1~3차 대회 1·2차 레이스와 4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도 내리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4차 대회 1차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월드컵 시리즈를 마무리한 바 있다.
이상화의 이날 기록은 2010년 예니 볼프(독일)가 2010년 12월 세운 오비히로 메이지 홋카이도-도카치 오벌의 트랙 레코드(38초03)에 불과 0.04초 뒤처지는 것이다.
이상화는 기록을 좌지우지하는 첫 100m를 10초43으로 통과했다. 이날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빨랐다.
이상화는 나머지 400m를 27초60으로 주파해 그대로 1위를 지켰다. 그의 막판 400m 기록도 출전 선수 중 두 번째로 빠른 것이었다.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한 이상화는 16일 열리는 2차 레이스에서 월드컵 대회 10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22·화성시청)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자랑하며 디비전A 승격 희망을 밝혔다.
박승희(22·화성시청)는 앞서 열린 여자 500m 디비전B 1차 레이스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39초3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에 올랐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태극마크를 다는데 성공한 박승희는 첫 국제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박승희는 ISU 공인 최고기록(39초75)을 0.42초 끌어내리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나선 박승희는 2013~2014시즌 월드컵 포인트가 없어 디비전B에 나섰다.
그는 1차 레이스에서 1위에 오르면서 한 대회만 치르고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는 디비전A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ISU는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2013~2014시즌 월드컵 포인트를 바탕으로 디비전A와 디비전B 출전권을 준다.
2차 대회부터는 1차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디비전A와 디비전B를 나눈다. 월드컵 1차 대회 500m~1500m에서 디비전B 상위 5명의 선수에게 다음 대회 디비전A 출전권을 부여한다.
디비전B 1차 레이스에서 2위에 올라 월드컵 포인트 19점을 얻은 박승희는 16일 열리는 2차 레이스에서 순위가 크게 밀리지 않는다면 21~23일 안방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500m 디비전A에 나설 전망이다.
1000m에서 더 강점을 보이는 박승희는 15일 열리는 1000m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쇼트트랙 출신이어서 아직 500m에서 직선주로에 약점이 있는 박승희는 첫 100m에서 11초10의 저조한 기록을 냈다. 이날 디비전B에 출전한 선수 중에 두 번째로 느렸다.
그러나 코너워크가 좋은 박승희는 나머지 400m를 28초20으로 통과해 2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막판 400m 기록은 이날 출전 선수 중에 두 번째로 좋았다.
남자 5000m 디비전A에서는 이승훈(26·대한항공)이 6분30초12를 기록해 9위를 차지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5000m 12위, 1만m 4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이승훈은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도 입상에 실패했다.
남자 5000m에서는 장거리 세계 최강자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가 6분20초90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단거리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은 남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 35초72의 저조한 기록으로 14위에 머물렀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500m 4위, 1000m 12위에 머물러 노메달에 그친 모태범은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망주 김준호(19·한국체대)는 남자 500m 디비전B 1차 레이스에서 35초31로 3위에 올라 디비전A 승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