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김단비(24)가 개인 통산 최다 리바운드 신기록을 세우며 소속팀 인천 신한은행의 홈경기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1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62-57로 이겼다.
인천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치른 첫 홈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긴 일등공신은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이날 40분을 모두 소화하며 20점 15리바운드를 책임졌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 13개와 공격 리바운드 2개 등 총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개인 통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를 마친 김단비는 "연고지 이전 후 처음으로 치르는 홈경기에 정말 많은 홈팬들이 와주셨다. 그래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며 "초반에는 경기가 잘 안 풀려서 걱정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승리를 따내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더블더블을 비롯해 리바운드에서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친 그는 "원래는 리바운드에 잘 참여를 안 하는 편인데 소속팀 복귀 후 정인교 감독님이 배려와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최근에는 욕심을 내고 있다"며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금메달도 따고 언니들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아시안게임 경험이 몸싸움과 리바운드를 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이 없을 때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내 최다 단점인데 올 시즌 카리마 크리스마스와 제시카 브릴랜드가 들어온 뒤 플레이가 한결 편해졌다"며 "두 외국인 선수가 궂은일을 많이 해주고 있어서 내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 역시 "김단비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자신이 더 생긴 것 같다"며 "원래 좋은 능력은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까지 알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얻은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9점을 올린 최윤아(29)는 "많은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홈개막전을 치를 수 있었다"며 "마치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 생활했던 것처럼 편안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그는 "컨디션보다는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 돼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동료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팀에서 나를 믿어주는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력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