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슈틸리케호가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이란에 패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후 9시5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아즈문(루빈 카잔)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아쉬움을 남겼다. 아즈문의 헤딩슛 과정에서 골키퍼 김진현을 밀쳤지만 심판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일단 이곳에 와서 계획한대로 모든 것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훈련한 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잘해줬다"고 했다.
이어 "볼을 점유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전에 이란에 기회를 두 차례 준 것을 빼곤 잘했다"며 "오히려 전반은 손흥민의 찬스로 1-0으로 앞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심판 판정에 대해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불리한 점은 심판 판정이었다. 전반 손흥민의 옐로카드는 인정한다. 그러나 이란은 전반에 수많은 파울을 했으나 제대로 잡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후반에도 계획한 대로 잘 풀어나가고 있다가 상당히 불합리한 판정으로 실점을 했다. 주심과 부심이 큰 오심을 범했다"며 "이런 식으로 골을 허용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다. 이란과 아시안컵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그때는 제대로 된 심판을 배정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호(마인츠)를 왼쪽 풀백이 아닌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운 것에 대해선 "멀티 플레이어들이 대회에 나가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인천아시안게임과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것을 봤다"며 "장현수도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골키퍼 김진현에 대해선 "오늘 김진현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는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보상 차원에서 내보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장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골 결정력을 짚을 수 있다. 전반 10분 이내에 두 차례 슈팅이 있었는데 지난 요르단전에서는 45분 동안 두 차례 슈팅에 그쳤다"며 "요르단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은 플레이를 했다. 다만 선수들이 골문 앞에서 조금 더 침착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 "세트피스가 아쉽다. 수비적으로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공격 세트피스 상황에서 볼을 빼앗기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