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3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정치

문병호 “기무사의 무소불위 감청, 승인해 준 대통령이 가장 큰 책임”

URL복사

기무사의 무제한 감청은 ‘국가 안보’에도 위협

[신형수기자] 국군 기무사령부(기무사)가 그동안 무소불위의 통신제한조치(감청)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에 따르면, 기무사는 <국가안전보장에 상당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에 한해, 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 또는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실시>할 수 있는 ‘안보 감청’ 제도를 악용해, 그동안 군 통신망 전체에 대한 무제한 감청을 해 왔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통비법)’은 ‘안보 감청’의 경우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상당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에 한하여, 그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수집이 특히 필요한 때>로 한정하고 있다.

이 경우 내국인에 대한 감청은 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우리나라를 적대하는 ‘국가 또는 외국인간의 통신’이나 ‘북한과 외국에 소재하는 산하단체와의 통신’ 그리고 군 통신망의 경우에는 ‘작전수행을 위한 군 통신망’에 한해서만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감청을 할 수 있다.

또, 국가안보를 위한 감청의 경우라도 4개월을 초과하지 못하고, 허가기간이 끝나지 않았더라도 감청의 목적이 달성되었을 경우에는 즉시 종료해야 한다.

하지만 기무사의 경우 작전수행을 위한 통신망의 범위를 넘어 아예 군 통신망 전체에 대해 감청을 해왔다. 특히, 감청 연장의 경우 횟수제한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4개월마다 대통령의 승인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무제한적인 감청을 벌여왔다.

‘범죄수사 감청’의 경우 헌법소원을 통해 ‘감청 연장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있었던 만큼, ‘안보 감청’의 경우도 헌법소원이 제기될 경우 기무사의 무제한 연장 방식은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안보 감청’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 조차 구체적인 사안을 특정해 건별로 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의 허가를 각각 받아왔다는 점에 비춰 볼 때, 기무사가 그동안 얼마나 무소불위의 감청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기무사가 모든 군 통신에 대해 아무런 제한 없이 감청을 하고 있는 것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12사태 당시, 전두환 사령관이 이끌던 보안사(현 기무사)는 군 통신망 전체를 감청해 신군부의 쿠테타를 저지하려던 주요 지휘관들의 조치를 바로 파악해 이를 분쇄한 바 있다.

게다가 기무사의 무제한 감청은 청와대에 연결된 군 통신망까지 아무런 제약 없이 감청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방부장관과 군 통신망을 이용해 논의하는 군사기밀에 대해서도 기무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병호 의원은 “국정원의 불법적인 국내정보 수집 관행에 이어, 기무사도 법률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사실상 불법적인 감청을 무제한으로 해 온 것이 드러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기무사가 그동안 무소부위의 감청을 해왔음에도 이를 중단시킬 권한을 갖고 있는 국정원도, 이를 계속 승인해 준 대통령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정보기관들이 감시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불법적인 활동을 하는 관행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정보기관을 사실상 유일하게 감시할 수 있는 국회 정보위원회의 권한과 활동을 강화해 근본적인 근절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 주제로 제93회 모닝포럼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을 주제로 ‘제93회 이노비즈 모닝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모닝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이노비즈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형근 HK&Company 대표를 초청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은 기존 내수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신시장 개척’과 ‘혁신 경영전략’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특히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강형근 대표는 아디다스코리아에서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 기업에서 축적한 조직혁신, 브랜드 전략, 리더십 전환의 노하우를 이노비즈기업의 현실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포럼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10월 24일(금)까지 이노비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협회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