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안방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데뷔전을 치른 박승희(22·화성시청)가 첫 100m 기록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승희는 2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9초134로 결승선을 통과해 11위를 차지, 성공적으로 디비전A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은 박승희의 월드컵 500m 디비전A 데뷔 무대였다.
지난 2월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르고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을 한 박승희는 전향 3개월도 되지 않아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 14~16일 처음으로 나선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해 디비전A 출전권을 따냈다.
월드컵 1차 대회 당시 여자 500m 디비전B 1차 레이스에서 39초33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2위에 오른 박승희는 이틀 뒤 열린 디비전B 2차 레이스에서 39초05를 기록, 개인 최고기록을 0.28초 앞당기며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자신의 최고기록을 내지는 못했지만 기록이 잘 나오지 않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임을 고려하면 준수한 기록이었다.
그가 지난달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기록한 40초19와 비교하면 한 달도 되지 않아 기록을 크게 단축한 것이다.
월드컵 대회를 경험하는 것만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박승희를 두고 이상화는 "월드컵 1차 대회와 비교해 자세에 미세한 변화가 있다. 그만큼 좋아졌다"며 "아직 500m에서 첫 100m가 좋지 않지만 (박)승희는 워낙 막판 400m가 좋다. 긍정적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루하루 타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이)상화 언니도 도움을 많이 준다"며 "상화 언니가 타는 것을 뒤에서 타며 발을 맞추려고 하는데 아직 잘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쓰지 않는 근육이나 그런 것들을 쓰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을 이어간 박승희는 "대표팀과 같이 훈련을 하다 보니 계속 좋아지고 있다. 어디까지 좋아질지 모르지만 하는 것마다 모두 새롭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박승희의 기록에서 눈에 띄는 것은 첫 100m였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박승희는 직선주로인 첫 100m가 약점이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박승희의 첫 100m 기록은 모두 11초대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0초97로 첫 100m를 통과했다.
박승희는 "첫 100m 구간에서 10초대 기록이 나와 너무 만족스럽다. 계속해서 100m 구간에서 10초대에 들어가기를 바랐다"며 "다시 11초대가 나올까봐 불안하기는 하지만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승희는 22일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 나서고 23일 1000m에 출전한다.
그는 "내일 500m 2차 레이스에서는 늘 그랬던 것처럼 첫 100m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1000m에 대해서는 "1000m는 따로 타는 방식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못하고 있다"며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면서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