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대어급 투수 2명을 모두 눌러앉혔다.
삼성은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 시한(26일 자정)을 30분 가량 남겨놓고 윤성환과 계약기간 4년 총 80억원에, 안지만과 계약기간 4년 총 6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윤성환은 계약금 48억원에 연봉 8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안지만은 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5000만원을 받는다.
선발진의 주축인 윤성환과 불펜의 핵심인 안지만 모두 올해 겨울 FA 시장의 최대어급으로 손꼽히는 투수였다.
삼성은 윤성환, 안지만과 26일 밤까지 협상을 벌여 이들을 잡는데 성공, 마운드 출혈을 막았다. 이날 삼성과 윤성환, 안지만의 만남은 4번째 만남이었다.
2004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은 윤성환은 올해까지 삼성에서만 뛰었다.
윤성환은 올해까지 통산 283경기에 등판해 82승 55패 평균자책점 3.88의 성적을 거뒀다. 2009년과 2011년 14승씩을 거두며 삼성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한 윤성환은 지난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3.27, 12승7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서 활약했다.
그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의 4승 가운데 2승을 책임지며 삼성의 통합 4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윤성환은 "구단에서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몸값을 하는 선수로 인식되고 싶다"며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2년 2차 5라운드 지명(전체 40순위)을 받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안지만은 통산 496경기에 등판해 54승27패 10세이브135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에도 6승3패 27홀드 평균자책점 3.75의 성적을 거두며 삼성 불펜의 핵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안지만은 셋업맨이 대형 FA 계약에 성공한 사례로 남게 됐다.
안지만은 "우선협상 기간 중 구단이 나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고마웠다. 좋은 얘기들도 많이 해주시면서 잡으려는 의지를 보여주셔서 오히려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애정을 보여주신 구단과 팬들을 위해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몸값 한다는 얘기를 듣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또 다른 FA인 왼손 투수 권혁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권혁은 FA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은 나머지 FA인 배영수를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에 잡지 못했다.
배영수는 삼성과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 시한인 26일 자정까지 경산볼파크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다.
협상 결렬 후 배영수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