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5 (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

국민이냐 주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URL복사


국민이냐 주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청회 열겠다”는 국민은행지부 김병환 노조위원장




우량은행이었던 국민과 주택의 합병으로 탄생한 국민은행은 작년 11월 1일에 출범했다. 합병은행은 자산 185조원으로 국내 최대일 뿐 아니라,
세계 60위권의 초대형 은행으로 우뚝 섰으며, 지점 또한 국내 최대인 1천 1백28개, 고객수 2천 2백만 여명으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자랑하고 있다.

상품의 다양화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큰 걸음이 국내 금융시장을 이끌고 나갈 것이라 전망되며, 이는 국내 은행간
대형화의 촉매제로 작용해 금융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합병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리딩뱅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두 은행의 이질성을 극복해 조직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등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특히 합병은행의 실질적 통합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전산시스템 선정을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선정결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국민은행에 따르면 IT전문 컨설팅사인 ‘캡제미니언스트&영(CGEY)’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비즈니스 지원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의 신속성’과 △합병은행의 ‘비즈니스 모델과의 연계성’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평가한 결과 옛 주택은행 시스템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즉 국민은행의 통합전산시스템으로 구(舊) 주택은행의 전산시스템이 선정되었다.

하지만 구(舊) 국민은행 노조는 선정과정의 공정성 및 선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선정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노조측은
선정기준이 시스템의 우수성이 아닌 현 조직체계인 사업부제에 맞춰져 있고, 고객과의 접점인 창구에서의 효율성보다 후선업무만을 고려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통합전산시스템의 선정은 향후 국민은행의 성공을 가늠할 만큼 중차대한 문제여서 노사간의 진통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민은행지부 김병환 노조위원장을 만나 보았다.



합병은행인 국민은행이 통합전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통합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 통합전산시스템은 각
은행(구 국민은행과 구 주택은행)의 시스템을 보완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인지, 하나의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인가?


하나의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둘 중 하나는 사장되어야 합니다. 또한 시스템통합은 합병은행이 성공의 길을 가기 위해 넘어야할
첫 관문인 만큼, 통합전산시스템 선정은 양측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김정태 은행장을 직접 만나거나 서면으로 통합전산시스템 선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양측 노조 및 경영 책임자,
전산 실무자, 컨설팅사 등 은행의 각 주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갖자고 수 차례 요구했었습니다.

그러나 공청회는 열리지 않았고, 전산시스템 선정은 캡제미니언스트&영 컨설팅사가 맡게 되었습니다. 또 전산시스템이 선정되기 이전인
작년 12월 31일 150%로 보로금을 담보로 컨설팅사의 전산시스템 선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합의서를 요구한 바 있어 통합전산시스템
발표 전부터 선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우려했습니다.


이상한
IT합의각서


통합전산시스템이 선정된 이후 선정과정 및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고,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보는가?


구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이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 아닙니다. 새 국민은행의 통합전산시스템 선정결과는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했습니다.
캡재미니스트&영이라는 외국컨설팅사가 발표한 통합전산시스템 선정기준 및 평가항목은 이미 옛 주택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부제, 팀제
등 직원성과통제를 지원하는데 유리한 시스템일 뿐 고객서비스 편리성이나 대용량 병렬처리시스템 등이 우수한 옛 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의 장점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선정과정의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실례로 국민-주택 전산시스템을 평가하면서 옛 국민은행에 없는 주택기금관련 업무는 평가하면서, 옛 국민은행에
있는 증권관련 업무는 산정하지 않았습니다.

전산시스템은 고객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서비스하며, 일선 직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국민은행의 경우 창구직원이
하루를 결산하려면 코드를 두 번 누르면 끝이 납니다. 하지만 주택은행의 경우 스물두 번을 눌러야 합니다.


미리
선정해 놓고 짜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 데, 그 근거는 무엇인지?


은행측은 노조가 지난 연말 각종 강조기간에 따른 보로금 150% 지급요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하면서, 보로금을 담보로 한 ‘IT관련 합의각서’를
요구했습니다. 합의서의 주요내용은 IT관련 컨설팅에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산시스템 선정은 합병의 성공을 가늠할 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보로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각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보로금을 지급하더군요.

보로금과 관련이 없는 IT관련 합의각서를 요구했다는 점, 통합전산시스템이 선정되기도 전인 작년 말에서부터 이의제기를 은행측의 막으려 했다는
점등에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전산통합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통합전산시스템은 ‘무장애 시스템’인 시스플랙스(병렬처리 시스템)구축을 원칙으로 한 시스템이어야 하며,
옛 국민은행 시스템은 이미 시스플랙스가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옛 주택은행 시스템으로 선정하면 이것을 전환하는데 약 12~14개월
걸리기 때문에 세계 유수의 시스템 업체인 IBM도 ‘6개월 안에 할 수 있다’는 확인서 발급을 거절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캡제미니 컨설팅은
위즈 정보통신이라는 소규모 기업의 ‘6개월 안에 구축할 수 있다’는 계약수주 의견을 전제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전산통합 상생의 묘를 찾아야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지?

사실 합병 하루 전까지도 합병을 반대했지만 합병이후 은행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노조차원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정태은행장은
통합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통합에서부터 몰아붙이기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통합전산시스템 선정작업을 맡았던 캡제미의 컨설팅자료를 은행측으로부터 넘겨받아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를 면밀히 검토한 뒤 노사와 전산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 계획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은행인 국민과 주택은행이 손잡으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세계 수준의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고, 국내 은행권의 열악한
영엽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선도은행 기능을 할 것이라는 게 두 은행 합병론의 근거였다. 하지만, 은행간의 조직융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덩치만 키운 공룡은행은 굶어 죽을 것이란 비판도 합병 이전부터 있어 왔다. 통합전산시스템을 놓고 불거진 노사간의 충돌이 상생의
묘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병현 기자 sama1000@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HEMSI)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40대 간호사 병원에서 셀프 처방으로 실손보험1억여원 편취 실형 선고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40대 간호사가 병원에서 구매하는 보습제인 이른바 'MD크림'을 셀프 처방하는 등 허위서류를 작성해 1억원이 넘는 실손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단독(김현숙 판사)는 14일(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혐의로 기소된 A(40·여 간호사)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5월7일부터 지난해 2월27일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의원 등에서 자신과 어머니, 자녀 2명의 명의로 허위 내용의 진료기록부 등 서류를 위조하거나 진료비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315차례에 걸쳐 보험회사들에 실손의료보험을 청구해 총 1억3161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당시 인천 서구 가정동의 한 의원에서 간호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보관하고 있던 의원의 법인 도장(직인)을 이용해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자신과 자녀 1명이 피부건조증으로 진료받은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뒤 보습제 MD크림을 셀프 처방하기도 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범행을 했다"면서 "피해금액이 1억원을 상회함에도 30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