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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노래할 땐 한국인, 입대할 땐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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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노래할 땐 한국인 군입대 땐 미국인


미국 시민 된 양치기소년 유승준=스티브



최근
인기가수 유승준(26) 씨가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 스티브 승준이 되었다. 평소 “대한민국 남아로서 국방의 의무를 지겠다”고
공언해 온 유승준 씨가 군입대를 불과 한 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시민권을 획득해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사람들에게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 씨는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거절당해 미국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그의
입국을 거부한 법률적 근거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우려가 있을 경우 입국을 금할 수 있다’는 출입국관리법(제11조
입국금지) 규정이다. 이는 유승준 씨가 공공의 적이라는 이야기다.


양심을 판 병역기피자

시민권 획득으로 병역을 면제받게 된 유승준 씨에게 쏟아지는 비난여론은 “속았다”는 데서 오는 배신감이 가장 크다. 그는 그동안 각종 TV
연예프로와 인터뷰 등을 통해 “당당하게 군대에 가겠다”고 밝혀왔다.

그런 그가 지난달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의무는 자동 소멸되게 됐다. 그가 병역을 면제받는 과정에서 불법이나
탈법을 저지른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병역의무에 대한 그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았고, 겉으로나마 당당하게 보였던 소신을 마지막 순간에
뒤집는 모습은 초라하기까지 했다.

병역기피의혹이 아니냐는 질문에 인터뷰마다 다양하게 답을 해왔다. “세계적인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 “군입대로 영주권이 박탈당하면 고아가
된다”, “병역 기피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등등.

하지만 차범근 씨나 박찬호 씨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도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그가 미국시민권을 취득하지 않고 병역의무를 이행했어도
그의 영주권은 그대로 있고 미국의 가족과 만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특히 “병역 기피할 생각은 없었으며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하는데,
그가 “군입대한다”고 말하기 2년 전 이미 미국시민권을 신청한 상황이었으며 그의 허리디스크 수술이나 병역과 관련한 사건 사고들이 우연으로
보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나 일치하고 있다.

또, 고국(미국)으로 돌아간 유승준 씨는 서류 상으로 미국인이라도 자신은 한국인이며, 한국인이 제나라(한국)를 들어가지 못해 당황스럽고,
억울하지만 용서를 구한다는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했다.


‘스티브’라 불러다오

한가지 궁금한 사실은 유 씨가 시민권 시험을 어떻게 치렀을까 하는 점이다. 그의 영어실력이나 지식수준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시민권 시험은 비교적 쉽게 나온다. 미국 1대 대통령이 누구냐… 등등

하지만 미국에 사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좀 찜찜하게 여기면서 시험을 안보는 이유가 바로 마지막 구두질문 때문이다. 시험관이 마지막에 구두로
묻는다. 답변자가 국적이 한국이면 “유승준 씨, 당신은 만일 미국과 한국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어느 편에 서서 싸우겠습니까?” 할 때
주(州)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미국이요” 하면 통과이고, “한국이요” 하면 불합격을 당하게 된다. 합격하게 되면 시민권 선서하는 날,
한 손에는 성조기 들고 미국국가를 불러야 한다. 유승준은 어떻게 답했을까?

고병현 기자 sama1000@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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