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2℃
  • 구름많음강릉 8.2℃
  • 구름조금서울 0.3℃
  • 구름많음대전 3.8℃
  • 흐림대구 9.6℃
  • 맑음울산 11.4℃
  • 구름많음광주 6.1℃
  • 구름많음부산 13.3℃
  • 구름많음고창 5.5℃
  • 구름조금제주 10.2℃
  • 구름많음강화 -0.1℃
  • 구름많음보은 2.8℃
  • 구름많음금산 5.0℃
  • 구름많음강진군 7.1℃
  • 흐림경주시 10.5℃
  • 구름많음거제 12.7℃
기상청 제공

경제

매매가는 달라도 전세가는 비슷한 ‘기현상’

URL복사
부동산 얘기가 나오면 으레 ‘매매’를 생각한다. 아파트로 얼마를 벌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면서 자금여력도 없는 사람들도 빚내고 융자를 떠안아 무조건 집을 사고 본다. 나만 안사면 손해 보는 것 같고 시대에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에 사람들은 마치 유행처럼 ‘내집마련’에 뛰어든다. 자금여력이 없는 전세입자들은 한숨이 깊어진다.
전세 매물 사라져… 중소형 전셋값 크게 올라
요즘 집값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지만 현지 부동산업소를 돌아보면 사정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소리 없는 전쟁’ 중이다. 다만 9월 분양가 상한제와 대선 등 여러 변수를 두고 관망하는 분위기일 뿐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낸다. 얼마 전 스피드뱅크가 일반인과 중개업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무려 66.7%가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은 부동산 시장이 비수기에 속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9. 10월 전세 만기를 앞두고 전셋값이 큰 폭으로 인상되자, 집을 알아보는 세입자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계속 오르고 그나마 매물도 뚝 끊긴 상태다.
김정훈 씨(서울 송파구 삼전동.33세)는 전셋값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입자다. 2년전 1억1천만원이던 전셋값이 최근 1억 5천으로 4천만원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10월 전세 만기를 앞두고 전셋값을 인상해 주고 재계약을 하든지, 가격이 더 싼 동네로 이사를 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전세 매물은 턱없이 부족하고 서울 강북과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려보지만 가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 씨는 “송파 인근 빌라시세를 알아보니 지금 전세가로 작년에 집을 살 수 있었다니 기가 찬다”면서 “전세 매물이 거의 없어 집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푸념한다. 실제로 공인중개소들마다 수요는 있지만 매물이 거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잠실 빌라촌을 상대로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방이동 A공인중개소 사장은 “매매 물량은 간간히 나오고 있지만 전세매물은 귀한 편”이라며 “25평형 미만 중소형의 경우 대기 수요자는 많은데 물량이 거의 없어 최근 1~2천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더구나 계약 만기를 앞둔 곳은 집주인들이 오른 전셋값을 월세로 돌려 받으려는 경향이 많아졌다. 용산구 소재 T공인 중개사 관계자는 “당장 목돈이 필요없는 집주인들이 기존 세입자에게 전셋값을 빼주고 나머지는 1천에 10만원씩 월세로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셋값 변동의 기현상
입주물량 감소, 보유세 인상에 따른 세금 전가로 전셋값이 뛸 것이라는 것이 예상됐었다. 수치적으로 보면 비교적 전세시장은 안정세로 보인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5%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5.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국 상승률 2.26%으로 봐도 작년보다 상승세가 확연히 꺽인 모습이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전세값 상승률은 2.3%로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값이 안정됐다기보다 워낙 전세값 상승률이 해마다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정돼 보이는 것이다. 하반기 입주물량이 늘면서 공급량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이미 다른 곳도 전셋값이 오를 만큼 올라 있다.
그러다 보니 전셋값 변동이 기현상을 빚고 있다. 선호도가 큰 중소형 아파트나 빌라 등의 집값은 크게 오른 반면, 대형 아파트 전세가는 보합세에 가깝다. 또한 서울 강남보다 강북과 수도권 외곽의 전셋값이 비정상적으로 올랐다.
작년 하반기 10% 안팎 급등했던 서울 송파 양천 강남구나 산본 과천 등 버블세븐 지역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중대형의 경우 약세를 보였다. 강남구 청담동 삼익 54평형은 작년 말 최고 5억원에서 4억원으로 1억원 가량 떨어졌다.
강남구보다 서민 주거층이 두터운 서울 강북과 수도권 외곽지역 전세입자의 고민은 끝이 없다. 청약가점제 실시에 따라 전세 수요가 늘었고 강북 재개발이 본격화돼 전세불안이 재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서울 강북지역과 수도권 외곽 지역은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상승률로만 따지면 올 들어 강북 전셋값 상승률이 강남 최저치보다 몇배나 더 뛴 지역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일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반기 내내 전셋값이 치솟았다. 아현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올 초 8,9천 하던 것이 지금 1억3,4천 정도다. 전셋값이 2배를 넘는다.
강남보다 강북 전셋값 많이 오른 이유
길음 뉴타운 일대도 값이 싼 소형 전세를 찾는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정릉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수요가 꾸준한 편인데 평형대마다 수요가 다르다. 중대형 평형은 천만원 이상 떨어졌고 1억 전후 중소형은 꾸준히 수요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강북 주요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4%가 넘게 올랐다. 강남 3구의 평균보다 4배 높았고 서울 전체와 비교해도 2배를 넘는다. 이처럼 강북의 전셋값이 오른 것은 올들어 전세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집을 옮기려는 세입자들이 줄면서 전세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 반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전세를 찾는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강북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뉴타운 인근 지역의 경우 보상비를 들고 나온 수요자들까지 가세해 1억원대의 전세물량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하반기에 입주 예정물량이 많지만 소형은 대형보다 재고도 적고 수요는 많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세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서울 외곽 뿐 아니라 수도권에 위치한 20평형대도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실제 동두천 포천 양주 의정부 뿐만 아니라 서울 구로 강북 성북 등은 5%이상 올랐다. 동두천 중개소 관계자는 “작년에 서울 전셋값이 오르면서 싼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 외곽 전셋값도 오른 것 갇다”고 분석했다. 동두천이나 양주 포천의 경우 2~30평형대는 2년 전보다 배 가까이 뛴 곳도 있다. 동탄 신도시 내 30평대 아파트는 전세물건이 동이 난 상태에서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현재 시범단지 내 포스코 더# 35평형이 20여일새 3천만원이나 올라 1억2천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신도시 아파트 분양때 지역 1순위 자격을 얻기 위해 전입자들이 갑자기 늘고 있는 것 같다”며 “한달만에 2~3천만원이 올랐는데 현재 매물도 거의 없는 상태여서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