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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李·朴 폭로전 해도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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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9일부터 전국을 권역별로 순회하며 한달간에 걸쳐 진행된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가 지난달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종합토론 및 당 집권 비전 선포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광주(경제 분야), 부산(교육·복지 분야), 대전(통일·외교·안보 분야) 토론회를 거치며 각자의 주요 정책 공약들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쳐온 이명박·원희룡·박근혜·홍준표·고진화 등 5명의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들은 이날 ‘마지막’ 토론회까지도 치열한 논리 대결을 펼치며 저마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이들은 토론회 직후 열린 집권 비전 선포식을 통해 △위대한 중산층의 시대 △핵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미래의 일자리 300만개 △뒤쳐지는 아동없는 교육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 △봉사하는 정부 △동서화합 및 남북 대통합의 시대 등 7가지 ‘국민과의 약속’을 제시하며 연말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 교체의 의지를 다졌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돌이켜보면 내 인생이 그리 평범하지는 않았다. 드라마에 나올 정도로 늘 좌절과 도전이 연속되는 삶이었다”면서 “그 삶을 통해 얻은 교훈이 바로 ‘창조적 도전’과 ‘긍정의 힘’이었다. 이 두 가지가 개인과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힘이다”고 회고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들이 아무리 우수하다 해도 지도자가 과거에 메어 있으면 한치 앞도 나갈 수가 없다”며 “지도자는 미래를 향한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일 하나 만큼은 확실히 하겠다”며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와 국방 문제도 해결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국민들의 염원을 반드시 풀겠다”고 거듭 밝혔다.
박근혜 후보는 “이제 경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경선이 끝나면 모든 후보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난 그동안 신뢰와 원칙으로 인생을 살았다. 대한민국이 잘 되고, 국민들이 잘 살고, 또 한나라당이 잘되는 것 외엔 바라는 게 없다”면서 “오래 전 부모님을 총탄에 잃고 고통의 벼랑 끝에 서기도 했지만, 그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시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갖는지 또 얼마나 외로운 자리인지 너무도 잘 안다. 그 책임과 권력을 어떻게 써야 할지도 잘 안다”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 세계 속에 우뚝 세워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후보는 “정말 한나라당의 갈 길이 정책과 비전 경쟁, 토론에 있음을 절감했다”면서 “앞으로 경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에도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변했는지,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고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을지 등의 궁금증에 대해 답할 수 있는 토론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최근 한층 더 격화되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진영의 ‘검증’ 공방과 관련, “정책 토론이나 근거 있는 검증이 아닌, 오로지 서로 충성 경쟁을 위한 흠집 내기에 앞장서 당 전체를 침몰시키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며 “각 후보들은 그러한 측근들을 앞장서 내쫓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고진화 후보는 “결론은 ‘과거냐 미래냐’ ‘누가 진품 국민 후보고 거품 계파 후보냐’에 있다”면서 “올해 대선은 우물 안 개구리 발상과 거품 대세론, 생명 파괴의 분단 구상을 버리고 호랑이 털갈이하듯 한나라당의 근본 틀을 바꿔 정권 창출에 앞장 설 수 있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신의 인물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성장 만능주의가 아니라 서민이 서로 행복하게 잘 살수 있어야 한다”며 “좌우·이념 논쟁없이 안정된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남긴 여운, 비판과 자화자찬
한나라당 경선주자들이 벌인 4번의 정책비전토론회는 많은 여운을 남기면서 끝났고 이제 각 주자들은 당심을 잡기 위한 5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책비전토론회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비판적이었고 각 후보의 정책을 투명하게 검증하는 자리라는 취지는 구두선에 그쳤다. ‘정책비전대회’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내용이 초라했다는 지적이다.
이달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후보간 토론이라면 서로 충분히 이해를 하고 문답이 오갔어야 하는데 공방위주로 피상적으로 흘렀다”며 “당의 공약이 될지도 모르는 사안들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인데 그런 기능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주제별로 토론회를 했지만 한반도 대운하와 고교평준화 문제 외에는 기억에 남는 정책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도 “정책토론회의 근본기능인 정책제시가 없었다”며 “왜 이런 토론회를 했느냐고 묻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후보 토론회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현 정부의 문제점 지적도 없었고 그 대안으로 자신의 철학이나 정책을 내세우지도 않았다”며 “국민들이 토론회를 보고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하겠구나라고 전혀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토론 자세도 기대 이하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후보들이 자화자찬을 하는가 하면 수준 낮은 헐뜯기에만 집중하는 등 기대 이하였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질문에서는 자기 이야기만하고 상대방 답변은 아예 안 듣거나 아전인수식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준표, 고진화, 원희룡 후보는 그 자리에 왜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정책이 없었고 오로지 빅2를 공격하려고만 했다”고 꼬집었다.
토론회가 기대 이하였던 것은 구조적인 문제로 보인다. 예 교수는 “2분 물어보고 2분 답변하는 토론방식에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토론회가 후보들의 기억력 테스트 대회에 머물렀다”며 “심도있는 질의 응답이 나올 수 있도록 토론방식을 바꿔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당지도부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번 토론회가 정치적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졸속적으로 치러진 경향이 있다”며 “지도부가 위기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갑자기 토론회를 결정해 후보들조차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돼 토론회다운 토론회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토론회 이후 각 캠프의 자화자찬식 논평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 후보측은 “박근혜가 가장 경쟁력 있는 대표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고, 이 후보측은 “이명박다움을 제대로 보여준 토론회”라고 자축했다.
박 후보측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토론회 직후 논평을 발표하고 “박 후보는 오늘 대회를 통해 박 후보야말로 좌파정권을 종식시킬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대표임을 거듭 입증했다”며 “일생을 거쳐 형성된 건강한 품성과 고뇌로부터 준비된 정책비전,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 안정된 위기관리능력 등 국가지도자가 가져야 할 리더십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그간 4차 토론회는 이 위기의 시대에 박 후보가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서 4800만 국민의 명운을 짊어진 지도자임을 명확히 각인시킨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지난 3차례 토론회 후 언론의 여론조사와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입증된 자질과 정책의 우위가 이번에도 재삼 확인될 것으로 믿는다”고 총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안정되고 탈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고 ▲경제정책에 대한 구체적 소신과 원칙을 확고하게 밝혔고 ▲한나라당의 외연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와 가능성을 보여줬고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의 대통합과 국민대화합을 재천명했고 ▲교육자율화에 대한 분명한 소신을 밝혔고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을 약속했다고 짚었다.
이혜훈 공동대변인도 “토론회는 누가 대통령으로 정말 적합한지 국민들이 진지하게 따져보고 주시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동안 작의적으로 가공된 이미지의 허구를 벗겨내고 실체와 컨텐츠를 갖춘 보석같은 후보를 식별하게 만들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토론회에서 특히 설전을 벌였던 교육평준화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평준화를 광역지자체단위로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박 후보의 공약과 답변이 다르다고 억지주장을 했다”며 “박 후보의 설명은 교육자치의 단위가 광역지자체이기 때문에 광역지자체단위로 자율에 맡기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광역단위내의 기초지자체별로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약의 내용과 설명이 정확히 일치하는데 계속 일치하지 않는다고 윽박지르는 억지주장은 지지율 하락에 대한 조급함과 짜증의 발로이며 국가지도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 역시 “이명박의 승리를 국민과 함께 확인했다”고 이번 토론회에서 이후보가 승리했다고 확신했다.
이 후보측 장광근 공동대변인은 “‘일하는 대통령’, ‘통합의 대통령’ 상을 재각인 시켜줬다”며 “지난 세 번의 토론회가 각론 중심이었다면 이번 토론회에서는 공약에 대한 신뢰성, 추진력 있는 강한 지도자상을 통합적으로 입증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장 대변인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비판을 일거에 잠재웠다”면서 “네거티브공격이 정략적 음모임을 강하게 설파했고 감각적 정서를 자극하는 의도적이고 돌출적인 질문에는 단호히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구체적인 부분을 일일이 짚었다.
장 대변인은 “교육정책의 중요성, 이에 대한 통치권자로서 철학을 묻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은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극명히 보여준 토론회의 또 다른 백미였다”면서 “교육평준화와 자율성에 대한 모 후보의 동문서답식 답변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박형준 공동대변인도 “진솔함과 강력한 의지로 압도한 토론회”다며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에 대해 오로지 일에 빠져 살아온 지난 삶을 진솔히 얘기하며, 시대의 도덕적 기준을 지키며 살아왔다는 호소는 설득력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정책 토론이 깊이를 더해갈수록 이명박 후보의 전문성과 현장주의, 구체적 해법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평생을 일하는 현장에서 살아온 후보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경륜과 자신감이었다”고 강조했다.
李 ‘본선경쟁력 앞세워 필승다짐’… 朴 ‘역전드라마 시작’
정책비전대회를 통해 ‘말의 전쟁’을 끝낸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각 지방을 돌며 표밭을 다지는 ‘발품 전쟁’에 들어갔다. 양 캠프 모두 ‘현장속으로’를 외치며 당심(黨心)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검증은 당에 일임하자’는 기존 입장아래 한반도 대운하등 주요 공약을 알리며 ‘본선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집권세력의 정치공작에 맞설 수 있는 흠없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화두로 당심을 파고들고 있다.
공개토론회를 마친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다음날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정책 행보’에 본격 착수했다. 토론회와 검증 공방속에 하향세를 보였던 지지율을 ‘정책 행보’와 ‘당심(黨心) 잡기’를 통해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29일 오전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서해대전 추모명비를 찾아 헌화했다. 헌화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 전 시장은 ‘지지율 반등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검증이 끝나면 국민들이 다 이해하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과 14범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고, 당 지도부가 각 캠프에‘최후통첩’을 날린 것에 대해서는 “당이 질서를 잡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당 윤리위원회가 정두언, 곽성문 의원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에 대해서는 “결과를 지켜보자”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검증논란은 국민과 당에 일임하고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알리는데 다시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전쟁기념관에 마련된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명비에 헌화한 뒤 소설 ‘서해해전’의 작가 최순조씨와 만나 약 20분간 환담했다. 그는 또 최씨가 “서해교전 부상자들이 국가유공자 대우도 제대로 못받고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노동을 하고 있다”고 전하자 동행한 주호영 비서실장에게 “부상자들의 생활여건이 어떤지 즉각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한편 캠프내부에서는 ‘이제부터 캠프의 힘이 발휘돼야 한다’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그동안 이 전 시장의 개인적 인기로 버텨왔는데 이제 캠프가 이 전 시장을 띄워야 한다는 논의가 최근 회의에서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이명박 띄우기’에 나설지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불리기’도 재개됐다. 허재홍 전 의원을 비롯해 민주계 인사 217명이 공개 지지선언을 했고, 지역 특보단 200여명이 새로 위촉됐다. 다음 주부터는 지방을 찾아 지역 선대위발대식을 갖는 등 경선을 앞두고 당분간 당심 잡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박 전 대표도 같은날 ‘역전 드라마’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네 차례의 정책토론회에서 반전의 계기를 확보했다고 자평한다. 박 전 대표는 전날 토론회에서 “내가 30%를 넘은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았느냐”고 되물을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동안 박 전 대표의 한계로 지적돼온 ‘마(魔)의 지지율 25%선’은 이미 뚫었다는 자랑인 셈이다.
특히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두 후보의 격차가 서울에서 6.9%포인트로 대폭 줄었다”고 선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에서의 역전이 캠프의 1차적 목표로 설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이날 “급속하게 박 전 대표의 세가 확산되는 수도권에 당분간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향후 당심·민심잡기 행보는 탄력을 받고 있는 수도권에 방점을 둔 뒤 이미 역전한 영남지역 등으로 확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영남에서는 이미 박 전 대표가 두 자리수 포인트대로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캠프는 시도선대위 발대식, 당원교육 등의 행사 일정을 빼곡히 챙기고 있다.
캠프는 또 당 주최 정책토론회 때문에 연기했던 정책발표 구상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그야말로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돌입했다. 거창한 공약을 내세우기보다는 기존에 차분히 준비해온 정책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양한 계층에 좀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당지도부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검증은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캠프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검증이란게 본선에서 집권세력과 대항가능한 경쟁력 강한 후보를 만드는 것 아니냐. 지금처럼 당에서 ‘말하지 말라’는 건 자칫 눈가리고 아웅하는 잘못된 검증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의혹해소는 반드시 이뤄져야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당원과 국민에 알려야한다. 이를 알리는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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