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5 (월)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0.7℃
  • 구름많음대전 0.4℃
  • 맑음대구 3.0℃
  • 맑음울산 2.3℃
  • 흐림광주 3.0℃
  • 맑음부산 2.9℃
  • 흐림고창 2.5℃
  • 제주 8.8℃
  • 맑음강화 -2.6℃
  • 맑음보은 -1.9℃
  • 흐림금산 0.2℃
  • 구름조금강진군 3.6℃
  • 맑음경주시 2.1℃
  • 맑음거제 3.7℃
기상청 제공

대표선수 고별전 앞둔 차두리의 '마지막 투혼'

URL복사

[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일분일초 흐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이가 있다. 축구 인생의 황혼기를 지나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차두리(35·서울)가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차두리는 오는 31일 호주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호주아시안컵 결승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30대 중반인 그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을 알기에 국가대표의 부름을 거절하지 못했다. 다른 포지션도 아닌 무한한 체력을 요구하는 풀백의 위치에서 달리고 또 달리며 마지막 남은 힘까지 쥐어 짜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선발과 교체를 넘나들며 총 4경기에 출전해 약 300분을 소화했다. 매 경기 차두리의 '폭풍 질주' 는 계속 됐다. 나이를 잊은 듯한 강력한 스태미나는 상대 선수들을 나가떨어지게 만들었다.

13일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과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는 각각 도움 1개씩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70m를 질주한 뒤 정확히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은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시원시원한 차두리의 플레이를 보면서 팬들은 '차두리 앓이'에 빠졌다. 그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머리로는 그에게 더이상을 요구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폭주 기관차' 같은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먼저 반응했다.

팬들은 염치를 불구하고 슬슬 이별을 준비하는 차두리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듯 매달리며 더 남아달라 목 놓아 울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그의 은퇴를 반대하는 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차두리는 21살이던 지난 2001년 11월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친선경기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앳된 얼굴의 대학생이던 그는 황선홍(47)·최용수(41)·안정환(39) 등 당대 내로라하는 축구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함께 했다. 차두리보다 어린 선수라고는 최태욱(34·울산) 뿐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세상 밖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고, 2004년 아시안컵,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1년 아시안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등 숱한 A매치를 통해 많은 감동을 줬다.

그렇게 15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74경기에 출전했고 4골이라는 A매치 기록을 남겼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이운재(42) 현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가 보유하고 있던 34세 102일의 종전 최고령 출전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전설로 등극했다. 

지난 10일 열린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 때 34세 178일의 출전 기록을 새로 새웠다. 31일 결승전에도 나서면 34세 198일이라는 불멸에 가까운 기록을 갖게 된다.

차두리는 '한국 축구의 전설' 로 통하는 부친 차범근(62) 감독의 그늘에 가려 한동안 차두리가 아닌 '차범근 아들'로 불렸다. 반갑지 않은 수식어는 족쇄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아 선수 생활 초기에는 윙포워드로 활약했지만 이후 포지션을 전향한 것도 자신만의 길을 걷기 위함이 컸다.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2010년부터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다.

차두리와 차범근은 아시안컵을 매개로 얽힌 인연도 있다. 

차범근은 1972년 방콕아시안컵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이란과 연장 접전 끝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아들 차두리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대회에서 아버지가 못 다 푼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제 목표한 우승에 1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물론 영광의 결승 무대에 차두리가 선발로 나설지, 교체 투입될지, 혹은 벤치에서 후배들을 응원하게 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7년 만에 결승에 올라 55년 만의 우승이라는 꿈이 영글고 있는 이때,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차두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해피엔딩으로 아시안컵을 마칠 수 있을지 팬들은 따뜻한 응원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은행 대출금리에 지급준비금과 보험료 등 반영 금지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은행 대출금리에 지급준비금과 보험료 등의 반영을 금지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개최해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 제30조의3(대출금리의 산정)제1항은 “은행은 대출금리에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항목을 반영하여서는 아니 된다. 1. 제30조제1항에 따른 지급준비금. 2. ‘예금자보호법’ 제30조에 따른 보험료. 3.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른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 4. ‘교육세법’ 제5조제1항제1호에 따른 교육세. 다만, 과세표준이 되는 수익금액의 1천분의 5를 초과하는 금액에 한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은행법 제8조(은행업의 인가)제1항은 “은행업을 경영하려는 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제30조(예금지급준비금과 금리 등에 관한 준수 사항)제1항은 “은행은 ‘한국은행법’ 제55조에 따른 지급준비금 적립대상 채무에 대한 지급준비를 위하여 ‘한국은행법’ 제4장제2절에 따른 최저율 이상의 지급준비금과 지급준비자산을 보유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한국은행법 제4장 한국은행의 업무 제2절 금융기관의 예금과 지급 제55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