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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가정 간편식', 식탁 '점령'…유통업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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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1970년대 '3분카레'로 시작된 간편식 제품이 이제는 라면을 위협하면서 먹거리의 대세가 됐다. 

최근 1인가구와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HMR(Home Meal Replacement:간편가정식)이 주목받고 있다. CJ, 대상, 아워홈, 풀무원, 오뚜기, 동원 등 식품 업체를 비롯해 이마트 등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도 HMR 시장에 가세하면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 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조5000억원 이상 커질 전망이다. 

농식품유통교육원은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를 2010년 7747억원, 2012년 9529억원,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각각 집계했다. 국내 라면시장이 1조9700억원 선인 것을 고려하면 가정간편식이 라면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HMR 시장에 관심을 두는 것은 고령화 등으로 1인 가구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수요 역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가정 간편식은 즉석 카레처럼 이미 조리된 재료를 끓이거나 밀봉된 상태로 데우기만 해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 누구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 

과거에는 즉석카레 등 비교적 단순한 식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삼계탕, 곰탕, 육개장 등으로 품목 수만 수백 가지에 이른다. 제품 형태도 바로 조리가 가능한 식품, 조리가 필요 없이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 구매와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식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여기에 부대찌개, 육개장, 새우볶음밥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신세계 푸드의 경우는 피코크 브랜드를 통해 '남원추어탕', '삼원가든 갈비탕', 서울 광장시장의 '순희네빈대떡', '대구 송림동태탕' 등 유명 맛집 제품을 간편식으로 내놓으면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식품업계 전반이 침체에 빠져 있지만 유독 간편식만큼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형 마트에서도 간편식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를 출시하고 제품 46종을 선보였다. 싱글즈 프라이드에는 도가니탕, 바비큐 폭립, 라자니아 등 조리법이 까다롭고 맛을 내기 어려워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즐길 수 없던 메뉴가 많다. 

이마트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식품본부 소속 가정간편식 부서에서 '피코크'라는 이름의 간편식 전용 브랜드 사업부를 독립시켰다. 

피코크는 1970~1980년대 신세계백화점을 대표하는 의류 브랜드였지만 지금은 이마트의 간편식 브랜드로 변신했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 ‘커클랜드’처럼 피코크도 종합 식품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특히 피코크는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1000~2000원 정도 비싸지만 제품 자체의 질을 높여 실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만들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간편가정식을 고급화 하는데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공략할 수 있는 고급 간편식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써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도 2010년 1월 서울역점에 HMR 전용매장을 설치한 이후 지난해 이를 53개로 늘렸다. 품목 수도 2010년 200개에서 지난해에는 530개로 늘었다. 2010년보다 매출 역시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동원그룹도 최근 급식·식자재 계열사 동원홈푸드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환자식 HMR을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을 오는 5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반찬 등 완제품과 반조리 제품을 전용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할 계획으로 올해 연매출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부터 전문점 수준의 맛과 스타일을 구현한 프레시안 볶음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월 5억원 이상의 매출로 히트상품 대열에 진입했다. 스팸을 활용한 프레시안 스팸 볶음밥 2종도 큰 인기다. 

풀무원은 건강한 간편식 콘셉트를 내세운 '건강 나물컵밥'을 최근 출시했다. 곤드레보리컵밥과 현미취나물컵솥밥 두 종류로, 전자레인지에 4분가량 데우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은 '청정원 정통 컵국밥' 4종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상은 컵국밥에 이어 간편식 국밥인 '밥이라서 좋다'를 최근 출시했다. 비락도 '비락 컵밥' 3종을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였다. 

대상FNF 종가집도 '옛맛 국산 간장 장아찌' 4종을 선보였으며 사조대림의 어묵 브랜드 '쉐프덴'은 쫄깃한 떡말이, 탱탱한 소시지말이, 달콤한 고구마 등 3가지 제품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현상을 먼저 겪은 선진국의 경우 가정간편식이 전체 식품 매출의 절반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의 경우 최근 제품이 다양해지고 품질이 좋아져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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