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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와인의 맛과 멋, '소믈리에'에게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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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유망직종 (3) - 소믈리에


와인의 맛과 멋, ‘소믈리에’에게 맡기세요


구매부터 서빙까지 전담하는 와인전문가, 소믈리에







최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번화가를 지나다보면 생소한 이름의 와인 전문바들이 즐비해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더 와인바, 빈웨인,
캬브, 엘비노…. 세계 각국의 와인을 다양하게 갖춰놓은 와인바의 인기는 위스키, 소주 등 독한 술 대신 순한 술을 선호하는 새로운 음주문화로
해석된다.

와인문화의 열풍과 더불어 ‘소믈리에’라는 또하나의 직업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호텔이나 식당에 근무하며 와인을 찾는 손님들의 취향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고 서빙까지 책임지는 ‘소믈리에’. 이들은 손님들이 와인의 매력을 한층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올바른 와인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해 21세기 유망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믈리에란 와인 전문가

소믈리에는 중세 유럽의 Somme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중세 유럽에서 Somme이란 식품보관 담당관으로 자기의 상전인 영주가
식사하기 전에 식품의 안전성을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소믈리에(Sommelier)는 프랑스어로 ‘맛을 보는 사람’이란 뜻이다. 91년 주류의 수입개방 이후 우리나라도 세계화 흐름에 맞춰 와인을
즐기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와인은 그리 익숙지 않은 주류이다. 소믈리에가 하는 역할이 바로 손님들이 와인에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

소믈리에는 와인의 맛과 향, 와인바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에게 적당한 와인을 추천해주고, 와인정보를 알려주는 등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와인 감별사로 알려져 있는 이들은 사실상 와인구매부터 추천, 서빙까지 모든 업무를 책임진다. 식당이나 호텔에 근무하며
와인서빙에 관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와인 전문가인 셈이다.

식당의 크기와 지명도에 따라서 수석 소믈리에, 보조 소믈리에, 견습 소믈리에 등의 직급이 있을 수 있다.


풍부한 지식과 경험 갖춰야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원 등 교육기관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와인에 대한 풍부한 상식과 경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자기 식당의 메뉴판에 나와 있는 와인 각각의 특징에 대해 손님에게 알려줄 수 있어야 하며, 주문한 음식과의 궁합에 맞춰 적절한 와인을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자기가 맡은 테이블의 손님들이 적어도 와인과 관련해서는 부족함이 없도록 배려해야 한다.

철저한 고객 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매너 또한 기본. 와인을 감별하는 것을 넘어서서 고객의 서비스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섬세함과 배려할 줄 아는 성격도 필요하다.

하지만 소믈리에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다. 와인스쿨(http://seoulwine.com) 김준철 원장은 “새로운 직종으로 소믈리에가 언론에
소개되자 이 직업에 대한 환상을 갖고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며 “철저한 교육뿐 아니라 실전에 있어서도 접시닦이부터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밖에도 소믈리에는 독한 술과 진한커피, 담배는 금물이며 섬세한 후각과 미각은 실력을 가늠하는 우선 조건이 된다.


100% 취업 가능

우리 나라의 음주가 고급화되면서 와인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비약적인 와인산업의 성장에 비해 전문지식과 현장경험을 겸비한 고급 와인문화를
이끌어갈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교육을 받게 되면 100% 취업이 가능해 소믈리에는 도전해 볼만한 직종이다.

일본에서는 자격증제도가 시행되고 있어 이미 소믈리에가 각광받는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자격증제도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소믈리에 협회가 자격증제도를 만들기 위해 준비중에 있어 조만간 자격과 실력을 갖춘 ‘소믈리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층의 증가와 더불어 교육기관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세종대학교 산업교육원 와인컨설턴트, 마스터 소믈리에 과정 ▲중앙대학교 산업교육원
와인소믈리에, 컨설턴트 과정 ▲서울와인스쿨 와인 전문가과정 ▲보르도 와인아카데미 와인 전문가과정 ▲무똥까데 와인스쿨 소믈리에 과정 등이
마련돼 소믈리에가 되고자 하는 교육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와인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전문바 REB서 소믈리에로 일하는 하주영씨


하주영씨(28·여)는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와인 전문바 ‘ReB’에 근무하는 소믈리에. 와인의 맛과 향에 푹 빠져 지낸지도
벌써 1년 반이 지났단다.

그런데 주영씨는 좀 유별나다. 와인에 대해 손님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면 짝사랑에 빠져있는 10대 소녀처럼 눈가에 웃음부터 머금는다.
또 와인 매니아인 손님들이 찾아오면 몇 시간이고 와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런 주영씨를 보고 있자면, 아니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와인이 갖고 있는 향취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짝사랑이란 표현에 주영씨는 손을 내젓는다. “어느 누가 와인이 주는 맛과 향에 심취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결코 짝사랑이
아니랍니다. 와인이 나에게 주는 감미로움과 풍부함은 기대 이상이거든요.” 짝사랑이란 말을 극구 사절하며 살포시 웃는 주영씨는
소믈리에라는 직업과 천생연분인 듯 보인다.

하지만 물어보지도 않는 손님들에게 무조건 주저리주저리 얘기해서는 안된다. 소믈리에의 기본은 손님들의 말벗이 돼주고 손님들의 고민까지
들어줄 수 있는 상담자인 까닭.

“와인 한 잔 앞에 놓고 인생에 대해 논하는 손님들이 많아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공감해주는 것은 와인에 대해 설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죠.”

그렇지만 손님을 편하게 대해야 하는 소믈리에로서의 일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손님대하기가 까다로울 때도 많아요. 우리나라
대표적 음주문화인 폭주 행태를 와인에 그대로 적용시키려는 손님들이 있거든요. 와인도 분명 술인데, 단시간에 몇 잔을 들이키면
취하는 것은 다른 술과 마찬가지죠.”

이와는 달리 와인을 즐기는데는 격식을 따져야 한다고 꺼리는 사람들도 많다. 와인을 마실 때 와인 잔의 끝부분을 살며시 잡아야
한다거나, 잔을 몇 번 돌려 혀끝으로 살짝 맛을 봐야한다는 등의 격식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격식을 모르기 때문에
와인 마시기가 꺼려진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주영씨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면 그런 격식은 필요없다고 강조한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주영씨의 일과는 새벽 1시나 되어야 끝이 난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지겹지 않은 것은 와인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수영 기자 cutejsy@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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