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2.2℃
  • 맑음강릉 9.9℃
  • 맑음서울 6.4℃
  • 박무대전 5.3℃
  • 박무대구 6.0℃
  • 구름많음울산 8.7℃
  • 박무광주 8.4℃
  • 구름많음부산 12.7℃
  • 맑음고창 4.9℃
  • 구름많음제주 15.3℃
  • 맑음강화 3.5℃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4.3℃
  • 구름조금강진군 6.7℃
  • 구름많음경주시 4.7℃
  • 구름많음거제 10.0℃
기상청 제공

경제

‘메이드 인 차이나’ 의 날개없는 추락

URL복사
가짜 공화국’ 중국의 모조품 실력은 실로 대단하다. 공산품 제조는 물론 먹는 식품까지 그대로 흉내 내 전 세계로 수출한다. 최근엔 중국이 가짜 계란을 화학약품으로 만들어 시중에 유통했던 것이 방송에 보도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제조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방송에 따르면 가짜 흰자위는 마요네즈나 각종 소스 등 식품의 점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제인 ‘알긴산나트륨’을 물에 풀어 만들고, 노른자위는 레몬색 색소로 색을 입히고,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 수용액으로 응고시킨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멘트의 주원료인 ‘탄산칼슘으로 계란껍질을 만들어 감쪽같이 속인다는 것이다. 이 제품을 먹으면 뇌에 심각한 손상을 끼쳐 치매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차이나 프리’예요?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이 붙은 상품이 세계시장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엄청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산은 세계를 상대로 영업망을 넓혀가고 있다. ‘짝퉁공화국’이라는 오명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모조품과 유사제품이 없는 게 없다. 중국산의 범람은 ‘상도를 무시한 채 돈벌이에만 열을 올린 유사제품 베끼기로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안 사면 그만’이라는 말은 여타 제품에 비해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밀리고 만다. 특히 중국산 저가 불량식품에 대한 공포는 ‘차이나 프리(China Free, 중국산 원료를 쓰지 않았다는 뜻)’라벨까지 만들어냈다. 차이나프리는 미국의 한 건강식품회사가 중국산에 대한 우려를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라벨로 부착한 것인데, 이 말이 확산되면서 일본과 미국은 상표등록까지 검토하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이미 세계는 중국산 제품의 홍수속에 살아가고 있다.
9월1일과 8일에 방송된 ‘MBC스페셜’은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는 우리 삶에 중국산 제품이 얼마나 파고 들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방송은 중국산의 주요 수입3개국인 한,미,일 가정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중국산이 쓰여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것이 가진 의미를 상기시켰다.
최근 중국산 치약과 장난감, 애완견 사료, 해산물 등이 리콜 조치됨에 따라 전세계에서 중국산의 안전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수입식품의 병뚜껑의 대부분 중국산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민물 장어 에 색소를 입혀 리콜됐다. 홍삼성분 함유인 건강기능식품에도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이 검출됐다. 납페인트 허용 기준치를 넘은 중국산 장난감도 대거 리콜됐다.
특히 파장이 컸던 사건은 세계 최대 완구업체인 마텔사의 중국산 장난감의 다량이 납성분이 검출됐던 것이다. 마텔사는 아이들에게 인기인 ‘바비’, ‘폴리 포켓’, ‘베트맨’ 장난감 등에서 자석이 떨어져 아이들이 삼킬 수 있는 위험이 발견돼 2000여만개의 장난감을 리콜 조치했다. 이번 조치로 전세계 완구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해 온 중국의 완구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업계 리더인 마텔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철퇴를 가하면서 중국산 리콜 도미노를 불러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불신 심각
올 들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지시한 리콜 조치 가운데 60% 이상이 중국 제품과 관련이 있었다. 특히 장난감 리콜 명령 40건은 모두 중국산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난감 뿐만 아니라 동물사료나 농산물 등에서도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검출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갔다. 이런 이유로 세계적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주의보’가 내려졌다.
프랑스 월간 렉스팡시옹은 중국산 식품 재료에서 발암 물질 등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 검출돼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세관은 “전세계에서 적발되는 200만개의 가짜 식품 중 중국산이 20%에 달하다”고 중국산의 심각성을 전했다. EU가 인체에 유해한 식자재를 공개하는 ‘위험음식물 공표 조치’의 경우 지난해 중국산이 263건으로 1위였다. 올해의 경우 전체적인 양은 감소했지만 중국산은 7월 현재 209건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은 유럽과 미국 일대에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80% 이상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3명 중 2명은 중국산 보이콧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런 세계의 비난화살에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한 중국언론은 “전세계 소비자는 중국산 없이 살 수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또 중국의 해외뉴스사이트 ‘궈지짜이쏀’은 “서방국들이 중국산 제품을 공격하고 있지만 그들의 ‘마녀사냥’은 절대 중국산 제품을 깰 수 없다”며 “이미 유럽과 미국 대다수 소비자는 전세계 50%이상 차지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강한 의존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특히 델 컴퓨터 등 해외유수 생산공장이 모두 중국에 있는 점을 상기시키며, “중국산은 세계산이라 할 수 있으므로 중국제품을 부정하는 것은 세계 유수기업의 상품성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못박았다.
값싼 노동력의 유혹
중국은 값싼 노동력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양적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불어닥친 중국산 제품의 불신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중국에 공장을 둔 유수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은 이미지 손상은 물론 기업의 매출과 이윤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은 중국산에 대한 피해가 확산되자 수입금지 및 원산지 표시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크리스 도드 미 상원 금융위원장은 아예 중국산 수입을 당장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리콜이 잇따르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미 의회는 내달 청문회까지 열기로 했다. 국내 업체들도 중국산 식품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하거나 다른 국가에서 수입해 오는 것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잇단 중국산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하는 등 응급조치에 들어갔다.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지난달 25일 필리핀에 열린 ‘제10차 아세안+3’ 경제무역장관회의에서 중국산 안전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의 주장은 한마디로 “중국제조는 전세계 각국의 분업의 결과이고, 따라서 중국상품이 곧 세계 상품”이라는 것이다. 보 부장은 “100% 완전한 제품은 없다”면서 “무역과정에서 1% 또는 0.1%의 문제는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최근의 중국산 불신에 조목조목 반론했다.

한중수교 후 중국산이 한국시장 점령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산의 범람은 국내 시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제품이 한국시장을 점령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산 소비재의 국내 시장 침투의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소비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92년 9.8%에서 2002년 28.8%, 지난해 35.7%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한국 수입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연구원은 한중수교 이후 중국이 한국의 수출 상대국 1위, 수입상대국 2위가 됐을 정도로 한중 교역이 확대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한국 시장 침투도는 늘어난 반면, 한국의 중국시장 침투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