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2℃
  • 구름많음강릉 8.2℃
  • 구름조금서울 0.3℃
  • 구름많음대전 3.8℃
  • 흐림대구 9.6℃
  • 맑음울산 11.4℃
  • 구름많음광주 6.1℃
  • 구름많음부산 13.3℃
  • 구름많음고창 5.5℃
  • 구름조금제주 10.2℃
  • 구름많음강화 -0.1℃
  • 구름많음보은 2.8℃
  • 구름많음금산 5.0℃
  • 구름많음강진군 7.1℃
  • 흐림경주시 10.5℃
  • 구름많음거제 12.7℃
기상청 제공

경제

삼성중공업, 크루즈선 시장 진입

URL복사
삼성중공업이 유럽 최대의 운항선사인 스웨덴 스테나사로부터 준크루즈급인 3만1천톤짜리 고급여객선 2척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LNG·유조선·컨테이너 등 상선부문 건조에서는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디자인 인테리어 등에서 유럽 조선소들에게 밀려 세계 크루즈선 시장의 접근이 힘들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준크루즈급 선박 수주로 인해 유럽으로부터의 여객선 추가 수주 가능성을 열어두었을 뿐 아니라 국내 조선업계의 크루즈선 시장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수주한 여객선은 크루즈선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길이 212m 폭 27m로서 330명의 승객과 차량 250대를 싣고 시속 22노트로 운항 할 수 있으며 2011년 3월 인도돼 네덜란드와 영국사이를 운항할 예정이다.
이 여객선은 북유럽 지역에서 유행하는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한 것은 물론 선체의 안전성 확보면 등에서 기존 여객선 및 일반 상선과 확연히 차별화 시켰으며 호텔 수준의 대형 레스토랑·쇼핑몰·극장 등을 갖추고 있다. 또 객실소음이 IMO에서 요구하는 60dB보다 낮은 55dB로 설계하는 등 객실과 통로사이의 소음까지 최소화 했다.
이와함께 승객이 많거나 적은 장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냉난방 및 공기순환양을 자동조절할 수 있는 ‘가변제어식 에너지절감 설계’로 10% 이상 연료절약 등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를 노렸으며 북해 및 발틱해 지역에서 두께 1미터 이상의 유빙을 헤치며 운항할 수 있도록 구조적 안전성을 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력·품질 신뢰도 높아
삼성중공업은 독일 프랑스 이태리 등 유럽의 여객선 전문조선소를 제치고 이번 여객선을 수주한 것에 대해 스테나사가 발주한 고기술·고부가가치선박인 드릴쉽 3척을 연속으로 건조하면서 기술력·품질 등에 대한 신뢰를 심어 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중국 인도 등지의 신흥부호 증가에 따라 지난해 크루즈선 여행객은 1천3백90만명 정도였으며 매년 8% 이상씩 증가가 예상된다”며“이번에 수주한 여객선을 명품선박으로 건조해 국내 조선업계의 미래를 밝게할 크루즈선 건조를 위한 귀중한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을 전후해 크루즈선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전략하에 8만5천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의 선형을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다 지난 2000년부터 국내 호텔 인테리어 업체들과 ‘inTEC’라는 기술협력위원회를 결성해 인테리어 기자재의 국산화, 설계 및 시공기술 향상을 주도해 오고 있다. 특히 객실설계, 소화, 구명설비 등 국제기준의 인명 안전시설도 자체설계 및 제작이 가능하며 여객선 자동제어 운항시스템도 개발·완료함으로써 크루즈선 건조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 2001년 그리스 미노안사에 2만8천톤급 대형여객선 3척 및 2006년 네덜란드 노포크사에 3만5천톤급 고급여객선 3척을 연속 인도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독자적인 여객선 설계기술과 선형개발 능력을 축적하기도 했다.
뿐 만 아니라 지난 1999년부터 수십여 차례에 걸쳐 세계 3대 크루즈 선사인 미국의 카니발사와 RCCL사, 말레이시아의 Star사가 운영하는 호화 크루즈선에 직접 승선해 조사와 연구활동을 벌여왔으며 지금까지 경영진과 기술인력 등 100여명의 직원이 크루즈선에 승선하기도 했다.
유럽, 크루즈시장 싹쓸이
세계 크루즈 시장은 3대 시장으로 일컫고 있는 카리브해, 북미 알래스카의 그라셔베이(빙하계곡)로부터 북미 태평양 연안, 지중해 등 대부분의 크루즈선이 이 곳에서 운항하고 있다. 이와함께 북유럽 노르웨이 대서양연안과 동남아 및 하와이 항로 등도 운항중에 있으나 세계 3대 크루즈 시장에 비해 비중이 미미한 상태다.
2004년 현재 전세계 크루즈선은 850여척(소형 크루즈선 포함, River 크루즈선 제외)으로 이 가운데 2만GT 이상의 크루즈선은 대략 230여척이 운항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카니발그룹과 RCCL그룹, 말레이시아의 Star그룹 등 대형 3사가 19개의 브랜드로 130여척의 여객선을 운용중에 있다.
크루즈선 건조 현황(‘07년 2월 기준)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Fincantieri사가 16척으로 전체 시장의 42.1%에 달하고 있으며 필란드의 Aker Yards사가 11척·28.9%, 독일의 Meyer Werft사 8척·21.1%를 차지하고 있는등 이탈리아의 Mariotti사 3척·7.9%로 모두 유럽 건조사가 수주를 싹쓸이 하고 있다. 수주금액으로는 이탈리아의 Fincantieri사 87억3천만 달러를 비롯해 필란드의 Aker Yards사 81억9천만 달러, 독일의 Meyer Werft사 40억7천만 달러, 이탈리아의 Mariotti사 8억2천만 달러 등 모두 218억1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4년 15척·약 80억 달러를 발주한데 이어 2005년 12척·약 70억 달러와 2006년 16척·약 90억 달러 등에 비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크루즈선 시장에 국내 조선업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선부문의 단순한 선박건조 기술보다는 고도의 방음과 방진, 승객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 기술과 고급 인테리어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블루오션 시장
크루즈선이란 1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우고 하룻밤 이상의 운항이 가능하도록 승조원과 여행객들의 숙박과 함께 유흥과 운동, 오락, 식사 등의 제공이 가능한 시설을 모두 갖춘 떠다니는 해상호텔로 불리고 있다. 이에따라 객실과 식당은 물론 나이트클럽, 수영장과 카지노, 실내골프장, 아이스링크까지 배안에 호텔 리조트 등 여행객 편의시설을 모두 갖추기 위한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이 요구되고 있어 철저한 준비없이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실예로 세계 조선업계를 50년간 평정한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이 수차례 크루즈선을 수주하는 등 시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디자인과 인테리어, 공간배치 등에서 유럽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해 한척당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로서는 크루즈선 척당 선가가 무려 5~10억 달러에 달하는 업계 최고가 선박이면서 연 평균 5% 이상씩 성장하는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대표적인 블루오션 시장인 것 등을 감안, 반드시 개척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상선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다는 13만톤급 LNG 운반선의 가격이 1억5천만 달러인데 비해 비슷한 급의 크루즈선은 5억~7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
이와함께 상선부문에서 값싼 노동력 등을 앞세운 중국이 턱밑까지 따라온 도전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올들어 1~2월까지 38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선박을 수주, 우리나라(200만CGT)를 앞질러는 등 국내 조선업계가 2개월 연속 중국에 수주량이 밀리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부가가치는 물론이고 인테리어 자재, 디자인, 서비스산업 등 크루즈선의 산업 파급 효과는 일반 상선과 비교할 수 없을 만 큼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국내 조선업이 세계 선박시장에서의 진정한 우위를 점하기위해서는 크루즈선 시장 진입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