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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신정아 파문,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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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력위조 파문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가운데 신정아의 누드사진이 공개되면서 정치권과 관계, 문화, 예술, 종교, 언론계, 사이버공간까지 ‘신정아 러브레터’ 사건은 ‘신정아 누드’ 사건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의 ‘불륜설’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기, 목걸이 사건과 더불어 나체사진까지 터져나오면서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성로비 의혹’을 넘어 ‘신정아게이트’로 사실상 규정하고 있는 상황.
사이버 세계에서는 마녀사냥이다. 출처가 어디냐. 사진은 진짜냐. 막가는 언론저널리즘이라는 식의 갖가지 의견들이 난무했고, 아무리 그래도 “시집도 가지 않은 여성의 나체사진 공개는 한사람을 망치는 것”이라는 글들이 잇따랐다. 사진을 최초 공개보도한 문화일보 사이트는 이날 내내 다운됐고, 언론사들은 벌떼처럼 달려들어 문화일보를 인용보도하며 갖가지 기사들을 무작위로 쏟아냈다. 사진이 발견된 곳이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이었다고 문화일보가 밝히면서 사건은 문화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며, 검찰 수사와 함께 메가톤 급으로 증폭되는 분위기다.
문화일보 ‘성로비 의혹’ 제기 파문
‘신정아게이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에서 신씨의 누드사진 여러장이 발견돼 ‘성로비 의혹’으로 증폭될 조짐이다.
문화일보는 신씨가 맨몸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사진 여러장이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에서 발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씨는 이 인사의 집 욕실과 방 등에서 정면과 측면, 뒷모습을 드러낸 누드사진을 찍었으며, 사진 전문가들은 “누군가 서로 다른 이미지를 끼워 맞춘 합성사진이 아니다”며 “사적인 분위기에서 일반카메라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촬영한 구도와 신씨의 표정이 작품용 누드사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몸에 내의 자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뤄 내의를 벗은지 한참 후에 찍은 사진”이라며 “작품용이라기보다는 ‘가까운 사이’의 징표 같은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는 것.
이미 변양균 전 정책실장 등 정관계 인사들 연루설 등으로 파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씨가 성로비 등 부적절한 관계를 이용, 학위 조작이나 동국대 교수 채용, 전시회 후원 등을 받았을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e메일 등에 ‘사랑한다’는 내용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체사진이 발견되면서 정관계는 물론 문화계와 종교계 등 문어발식 로비가 ‘신정아 스캔들’을 넘어 노무현 정부의 권력형 게이트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신씨는 본인의 각계 ‘남성 인맥’을 들어 “여자라서 훨씬 출세하기 쉽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할 정도로 각계의 핵심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고, 신씨가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변 전 실장) 정도가 권력 배후면 난 수도 없이 많다”고 말한 대목은 폭넓은 인맥에 대한 신씨의 자신감을 뒷받침해준다.
실제로 신씨는 “미술관 후원금을 따러 다니면서 실무진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났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모 기업 총수와는 친분이 두터워 사적인 자리에서 자주 만나고 사람을 소개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12일 신씨가 지난해 8월과 9월 두차례 청와대를 방문, 비서실을 드나들면서 경내를 관람하고 차를 마셨고, 또 변 전 실장 방의 미술품 위치 선정 등을 조언했다고 확인했다.
신씨가 살았던 오피스텔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서 변 전 실장이 구매한 고가의 명품 목걸이가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고 검찰은 e-메일 외에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물건이 있다고 말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깜이 안된다’고까지 말하며 변 전 실장을 두둔했던 청와대가 군소리 없이 사표를 수리하게 된 것은 두 사람이 남녀 사이임을 입증할 물건이 함께 나왔기 때문”이라며 “결정적 증거는 변 전 실장이 구매한 목걸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걸이에는 변 전 실장이나 신씨의 이니셜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현장에서 변 전 실장이 산 것이라고 확인할 만한 물증이 함께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검찰 주변에서는 목걸이를 살 때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이거나 물품 보증서일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나왔다.
이에 앞서 목걸이 외에 구체적이면서 결정적인 증거로 변 전 실장의 신분증이 들어 있는 지갑이 발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었다.
이와 관련, 구본민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최근 결정적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씨도 그것이 거기에 있는지를 모를 수 있는 문서와 물건으로 사진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신정아, 정윤재 관련 의혹 외에 신빙성 있는 권력형비리 2~3건에 관한 제보가 접수돼 조사중”이라고 밝혔고, 현재 권력형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구성, 전방위 공세를 준비하고 있어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또하나의 의혹 삼품백화점과 신정아
평소 신씨는 문화계 인사들에게 “자신이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때 팔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13일 보도로 공개된 신씨의 누드 사진에는 이러한 상처를 전혀 찾을 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의 피해자”라는 신씨 주장도 거짓이거나 혹은 과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신씨 누드 사진은 맨몸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며 정면과 측면, 뒷모습의 전신 사진을 담고 있다. 사진에 나타난 신정아씨의 얼굴 표정은 머쓱하거나 혹은 무표정하며 사진에 드러난 신씨 몸에는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하다고 문화일보는 밝혔다.
신씨는 지인들에게 자신이 삼풍백화점 붕괴 때 백화점 매장에 있다가 건물 더미에 깔렸었다고 주장해 왔다.
신씨는 지난 2004년 5월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원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1995년 삼풍백화점 사고를 당하고 난 후 추진력이 강해졌다. 24시간 동안 깔려있다가 구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신씨는 또 “해변용 타월들이 건물 붕괴와 함께 바람에 날려 제 얼굴을 완전히 감싸줬다”며 “내장이 파열되고 뼈가 부서졌는데 얼굴은 말짱했다”고 말했다.
만약 신씨 주장대로 삼풍백화점에 매몰돼 내장이 파열되고 뼈가 부서질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면 신씨 몸에는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지만 입수된 사진에는 신씨의 몸에 상처가 하나도 없어서 서로 배치된다.
1995년 6월30일자 조선일보 4면에 게재된 삼풍백화점 사상자 명단에 따르면 당시 24세의 신정아씨가 매몰됐다 구조돼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부상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와있다. 그러나 신씨가 명단에 게재된 신정아와 동일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화일보 웹사이트 다운, 네티즌 신씨 사진보자
이날 문화일보의 웹사이트는 종일 다운됐다. 보도가 나간 뒤 이를 확인하려는 네티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문화일보 홈페이지(http://www.munhwa.com/)는 이날 오후 1시쯤부터 다운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을 보도한 ‘문화일보’와 ‘신정아’가 각 포털의 검색어 1, 2위에 오른 것.
문화일보는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에서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이 여러장 발견됐다”며 “책들이 꽂혀 있는 방의 욕실 앞에서 찍은 것으로 쑥스러운 표정과 무표정한 모습의 정면과 측면, 뒷모습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다 문화계 유력 인사의 집에서 신씨의 누드 사진이 여러장 발견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이 문화계 유력 인사가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신정아의 누드 사진을 가지고 있는 정도면 신씨와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을 것”이라며 “도대체 누구냐”는 궁금증을 전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신정아가 큐레이터로 일했던 성곡미술관 관계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등 추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신씨의 사진이 문화일보 등 각 언론사 사이트에 실리자 “언론이 해도 너무 한다”며 혀를 내두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문화일보는 이날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에서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다”며 신씨의 누드 사진 2장을 신문 3면에 실었다.
이 기사가 보도되자 조선. 중앙. 동아 등 각 언론사들은 이날 오후 앞을 다퉈 이 신문의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신씨 누드 사진 공개가 인권을 침해하는 간접살인이라며 비난했다.
네티즌 A씨는 “개인의 사생활 무시하고... 사람 하나 잡는 데는 한국언론 참 대단합니다. 승냥이떼 같슴다. 심하다는 생각 듭니다. 인권이고 뭣이고 간에...”라며 개탄했다.
네티즌 B씨는 “당장 내려라. 명백한 명예훼손일뿐 아니라 애들이 보는 공간이다. 사진은 독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킬진 몰라도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건 아무것도 없다. 독자로서 거북하고 역겹다”는 의견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 C씨는 “이건 명예훼손 같은데? 굳이 저 사진을 보여줄 필요는 없지않나? 모연예인처럼 죄수복 입고 사진에 찍히는 게 명예훼손이라면 옷 안 입은 모습 사진 공개는 당연히 명예훼손 아닌가?”라는 의견을 올렸다.
네티즌 D씨는 “혐의가 확정된 범죄자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인권이 존재하는데 이건 언론의 간접살인으로 보여집니다”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E씨는 “몸에 내의 자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내의를 벗은 지 한참 후에 찍은 사진이라는 기사 내용은 선정성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엘로우 페이퍼? 황색저널리즘?
신씨의 누드사진 2장이 컬러로 게재하면서 황색저널리즘의 대표적 사례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구나 문화일보가 일간종합지라는 점에서 비난이 고조될 전망이다.
문화일보는 이날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이란 제목의 기사를 1면 중앙에 배치하고 3면에 ‘性로비도 처벌 가능한가’라는 기사와 함께 알몸인 신정아씨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모자이크로 처리해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1면 기사를 통해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에서 신정아(여.35)씨의 누드 사진 여러 장이 발견됐다”고 전한 뒤, 사진 전문가들의 말까지 인용 “누군가 서로 다른 이미지를 끼워 맞춘 합성사진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또 “몸에 내의 자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내의를 벗은 지 한참 후에 찍은 사진” “작품용이라기보다는 ‘가까운 사이’의 징표같은 느낌이 난다”는 등 노골적인 말을 전했다.
이어 3면에서 신정아씨의 성로비 의혹을 제기하며 “‘성로비’도 처벌대상이 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일단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한 대가성이 입증돼야 하기 때문에 신씨가 ‘성로비’로 사립대 교수직이나 비엔날레 감독직을 얻었다고 해도 뇌물죄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우세하다”는 등 신씨의 ‘성로비’를 사실로 규정하는 보도를 했다.
신정아씨 사건이 권력로비로까지 확장되고 있고 여러가지 정황상 로비의 증거가 포착되고 있지만 누드사진까지 게재한 것은 ‘이성을 잃은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한림대 최영재 교수는 “한국언론들이 신정아씨의 문제를 연애상품처럼 다루고 있다는 걸 알지만 이 경우에는 원칙과 한계를 한참 넘어섰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한 진보언론 편집장은 “언론이 이런 상황까지 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 기사를 받아 게재하는 것이 한국주류 언론의 수준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독자들의 많은 비판과 항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저질스럽고 애들보기 부끄럽다”
‘신정아 게이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청와대는 ‘신정아 누드사진’ 공개 보도에 대해 “저질스럽고 아이들 보기 부끄러운 사진이 실렸다”고 비난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범법자에게도 최소한의 인격이 있는데 하물며(신정아씨와 관련)... 이 사진이 진실을 밝히는데 무슨 상관성이 있어 실렸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언론의 보도태도를 꼬집으면서 “이런건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하면서 일련의 사건에 대해 “국가의 정치인이나 인권과 관련이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지난해 8,9월 ‘신씨가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을 알고도 민정수석실 차원의 대응 및 조사가 늦었던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민정수석실의 업무범위는 검증과 조사가 맞지만 검증은 말 그대로 고위공직자의 부동산투기의혹, 납세실적, 병역의무 이행 등을 조사자는 대상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진위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이라며 “변 전 실장이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는 상황에서 조사하기 어려웠고, 외부인 조사 또한 민간인 신분이었고, 검찰에서 이미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적인 검증과 조사시스템이 본인이 부정하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의지만 가지고 확인하고 알려드리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정아 사건' History
쪾7월12일 _ 미술계 신데렐라 ‘가짜 박사’ 파문
쪾7월16일 _ ‘에어프랑스'타고 귀국한 신정아’ 흔적 없이 잠적
쪾7월18일 _ 동국대 윗선 ‘신정아 감싸기’ 의혹
쪾7월20일 _ 동국대, 신정아교수 파면, 검찰수사의뢰
쪾8월24일 _ 변양균, 장윤 스님에 “문제삼지 말라”두차례 회유
쪾8월24일 _ 변양균 “신정아씨 문제 개입한 사실 없다” 부인
쪾8월25일 _ 변양균 “7월 장윤 스님 두번째 만나…동국대갈등 확대말라 해”
쪾9월 1일 _ 변양균 “신정아 의혹과 무관” 거듭 주장
쪾9월 4일 _ 노 대통령 “정윤재, 신정아 사건, 소설같다”
쪾9월10일 _ “변양균, 신정아와 빈번한 연락”…전격 사의 표명
쪾9월11일 _ 노 대통령 “난감하고 할말 없게 됐다”
쪾9월13일 _ 문화계 유력인사 집에서 ‘신정아 올누드’ 사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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