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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메르스’ 사태 속 당청·당내 갈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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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부삼 기자]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늘어나는 등 비상시국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시사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을 중심으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이 불거진 데 이어 청와대에서 당정협의 회의론마저 들고 나온 것이다.

새누리당은 메르스 관련 당정청 협의를 제안하는 등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청와대는 거듭 거절,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와중에 새누리당은 '청와대 비판'파와 '유승민 비판'파로 나뉘어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정병국 의원은 4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메르스 관련 당정청 협의를 거부한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 의원은 “이런 부분들이 메르스와 같은 사태를 만들어냈다고 본다”며 “저는 (청와대가) 도저히 어떤 생각을 갖고 이렇게 나가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최고중진위원회에 참여했던 모든 멤버들이 당장 당정청 협의를 통해 메르스 대책에 올인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당청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국가가 나서 메르스에 대해 대책을 세우며 국민적 안심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이 부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거부를 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사퇴론’에 대해서도 “이것은 원내대표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인데, 비겁하다”며 “최고위원회에서 몇 차례 걸쳐 동의를 받고 의총까지 걸쳐 여야 합의로 87%의 찬성을 통해 가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나중에 청와대에서 문제 제기를 하니 그제서야 책임론을 들고 나온다는 것은 어떤 의도 없이는 이렇게 나올 수 없다”며 “결국 책임이 있다고 하면 저도,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있다면 이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데 이걸 이용해 맘에 안 드는 사람을 제거해보자, 이건 아니라고 본다”며 “정치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청와대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통과되는 그날 저녁 설령 공무원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않아도 국회법 개정안만은 통과돼선 안된다는 말을 확인해 줬는데 유 원내대표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고 했다. 이제 진실게임이 시작이 됐다”며 “집권여당과 정부는 공동 운명체라고 늘 이야기해 왔는데 당청 간 이렇게 진실게임을 해야 하는 이 상황이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의 단합과 깨진 당청 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위급한 국가적 상황에서 당청 간 같은 자리를 못하고 신뢰 못한다고 하면 뭔가 결론이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수습을 하는 데 유 원내대표께서 용기 있는 결단으로 결자해지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사퇴를 공개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청와대, 당내 갈등은 없다며 서둘러 수습에 나섰지만 혼란은 점점 가중되는 모양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메르스비상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정부 방침을 따라야 한다”며 당정간 불협화음을 내지 말자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메르스로 위중한 시기에 정치권이 구태의연한 정치적 공방만 몰두한다면 국민의 분노, 비난의 대상이 된다. 특히 정략적으로 부추기고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 말로 하는 것은 정치 불신을 자초한다”며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 애썼다.

전날 서울대 강연에서도 “이 정권은 박근혜 정권이자 새누리당 정권이다. (당과 청은) 한 몸인데, 당은 대통령이 하는 일을 뒷받침하고 베이스가 돼야 한다”며 청와대에 계속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청와대는 “여러 현안에 대한 당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당과 정부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효율성이 떨어져 의미가 없다”며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 데 이어 메르스 관련 당의 긴급 당정청 협의 제안에도 “현재로서는 도움이 안 된다”며 거부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봉합 시도 역시 서청원 최고위원의 반박으로 오히려 갈등을 더 키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발언 직후“앞으로 아무리 대표라 해도 국회법 개정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은 전부 당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이고 본인은 아무 일도 없다는 그런 식으로 얘기한 부분, 최고위원들을 나무라는 식으로 그러지 말길 바란다”며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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