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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창간 27주년, 커버]‘메르스 확산’ 자초한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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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환자 관리 ‘국가책임론’ 제기로 대국민 사과까지
정치권 “메르스 진원지 ‘삼성서울병원’ 사회에 환원해야”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최대진원지로 떠오른 국내 최정상급 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이 부분 폐쇄하기로 하면서 개원 21년 만에 최대위기를 맞았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상 1983개, 하루 8천여명의 외래 환자가 몰리고, 의료진도 4천여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이다. 게다가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지난 2011년부터 2년 동안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감염분야 전문가이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겼다. 삼성서울병원은 초기 안이하게 대응하면서 메르스 전염병을 급격히 확산시켰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됐다. 또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기까지 했다. 국내 첫 메르스 감염 환자를 진단했던 곳이지만 결국엔 메르스 환자 중 절반을 감염시킨 ‘메르스 숙주 병원’이 돼버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치권 일각에서 삼성서울병원을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메르스 2차 진원지 어떻게 됐나 보니…

지난 5월 4일,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을 여행했던 한 남성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남성은 열흘쯤 지나 충남 아산서울의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고,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17일 퇴원 후 그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이날 스스로 돌아갔고, 이튿날인 18일 다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진료를 봤던 의사는 메르스를 의심했고, 이 남성은 결국 이틀이 지난 2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1번 환자가 아니었다. 1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오기 전에 경유했던 평택성모병원의 다른 병실에 입원해 있다가 감염된 14번 환자가 문제였다. 그는 보건당국이 세웠던 ‘밀접 접촉자’(신체적 접촉을 하거나 2m 이내 공간에 1시간 이상 함께 머문 자)가 아니었던 탓에 움직임이 자유스러울 수 있었다. 보건당국의 관리망이 그야말로 뻥 뚫린 것이었다.

그는 평택성모병원에서 5월 20일 퇴원했고, 25일부터 27일까지 다시 평택굿모닝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27일 퇴원해서 구급차를 타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가게 됐다. 그가 움직인 곳마다 메르스 감염 환자들이 줄을 지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삼성서울병원에서는 그를 메르tm 감염으로 의심하지 못하고 세균성 폐렴 항생제 치료를 했다. 14번 환자는 이로부터 사흘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고, 이를 놓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은 메르스 감염의 진원지가 돼버리고 말았다. 14번 환자는 5월 30일이 돼서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삼성서울병원 의사마저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것이다. 이 의사는 5월 27일, 14번 환자가 있는 응급실에서 다른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40분 정도 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국이 최초 세웠던 ‘신체적 접촉 또는 2m 이내 공간에 1시간 이상 함께 머문 자’ 기준이 사태를 키운 것이었다. 결국 이 의사마저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격리병상에 입원했다. 이후로도 삼성서울병원을 거쳐간 감염자가 줄줄이 이어졌고, 사망자까지 속출했다.

그런데도 삼성서울병원은 당당했다. 지난 11일 삼성서울병원 정두련 감염내과 과장은 국회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의 “삼성서울병원이 애초에 (감염 확산을) 막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아니냐”는 지적에 “(삼성서울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두련 과장은 정부가 병원 이름 미공개 방침으로 인해 정보를 얻지 못해 관리가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가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과장은 이와 관련, ‘14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을 거쳐 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어느 병원을 거쳐 왔는지 알고 있었지만 평택성모병원에 집단발병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두련 과장의 이 같은 ‘국가 책임론’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튿날인 12일 삼성서울병원은 입장문을 내고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메르스 집단 발생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과 환자 여러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메르스 사태로 모든 국민이 고통 받는 이러한 엄중한 시점에 어제 국회 메르스 대책 특위에서 ‘삼성이 뚫린 게 아니다’라는 취지의 신중치 못한 발언이 나온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 곁을 지키고 끝까지 치료하는 것은 병원과 의료인의 기본적인 책임”이라며 “저희 병원 실무자의 부적절한 발언은 이러한 저희 병원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 삼성서울병원은 대규모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으로서 이번 집단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사태의 조기 수습과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보건 당국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추고 감염의 추가 확산을 막아 나갈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메르스에 감염된 모든 환자분들과 노출 격리되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 삼성서울병원 국가 관리 또는 국민 환원론 제기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잦아들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환자 이송 직원이 메르스 확진을 받으면서 메르스 재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 이에 송재훈 원장은 지난 14일 오전 암병원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또 다시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송 원장은 “응급실 이송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고 불찰”이라며 “본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 진료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민관합동 TF 즉각대응팀과 삼성서울병원은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고 137번 환자의 최종 노출 규모가 확인되면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원장이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국민 사과 입장을 표했지만 메르스 사태를 이처럼 확산시킨 후에야 뒤늦게 사과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한편 야당을 중심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지난 14일 현안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이 더 늦기 전에 부분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의 격리 대상자 파악과 관리에 많은 허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삼성서울병원에 그대로 맡겨두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확진 환자 145명 가운데 절반인 72명이 삼성 서울 병원에서 감염됐고 이 가운데 두 사람은 응급실 밖에서 감염돼 삼성서울병원이 광범위하게 메르스에 노출됐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또 응급실 환자 이송 요원이 감염된 채 9일 동안이나 계속 근무해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런 점에서 삼성서울병원이 그동안 국가 방역망에서 사실상 열외 상태여서 오늘날 큰 화를 불렀다는 서울시의 지적은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며 “서울시는 또 보건복지부, 서울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특별조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당국은 서울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중앙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을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영선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삼성서울병원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나섰다.

박영선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은 2012년에 427억원, 2013년 619억원, 2014년 551억원 적자 등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적자를 주로 계열사가 기부한 돈으로 메꾸고 남은 돈은 자산을 불리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익사업을 충당하기 위한 수익사업의 목적은 망각한 채 기부금으로 적자인 수익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공익재단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에, “이렇게 편법 내지는 불법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국민에게 환원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7주년 특집호 커버스토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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