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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특집]김무성 2기 체제, 탕평인가 친박化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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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중심 인선 강화, 유승민 포스트 타깃 면했다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당대표 취임 1주년을 전후로 단행한 2기 인사가 대체로 탕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무성 대표가 극심한 당·청 갈등 상황을 겪고 난 이후, 이전과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도 보이고 있고, 2기 당직 인선에서 친박계를 대거 등용한 것이 그 방증이다. 하지만, 비박계 일각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과도하게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말이 탕평이지, 사실상 김 대표가 친박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대표의 대권플랜을 위해 친박으로의 회귀가 불가피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황진하 사무총장에 박종희, 조원진 등 친박 대거 발탁

‘2기 김무성 체제’ 당직 인선을 면면이 살펴보면, 주요 핵심 보직에 친박 인사들이 대거 포진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당 4역으로, 총선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사무총장에는 황진하 의원이 발탁됐다. 황진하 의원은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핵심 친박 인사다.

야당에서는 문재인 대표와 가까운 범친노계 인사를 사무총장에 앉히기 위해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박으로 분류돼온 김무성 대표가 친박 핵심인 황진하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힌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단순한 탕평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 사무총장에는 같은 친박의 한선교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한 의원을 두고 탈박 얘기가 나도는가 하면, 한 의원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문제로 당이 시끌시끌한 상황에 일부 핵심 친박 인사들을 겨냥해 “한 10여명 만이 우리만 진짜 친박이라는 배타심이 지금의 오그라든 친박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또, “박을 위한 친박이 아닌 오직 나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친박이 지금의 소수 친박을 만들었다”고 덧붙여 비판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이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려 화가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사무총장에 유력했던 한선교 의원 대신, 황진하 의원이 발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제2사무부총장에 임명된 박종희 전 의원의 경우, 서청원 최고위원의 최측근으로 그 역시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또, 신임 대변인을 맡은 이장우 의원 또한 당내 대표적 친박인사로 분류된다. 이들 뿐만 아니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게 된 조원진 의원 역시 친박계다. 무엇보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가 지명하는 자리인데도 원유철 원내대표는 인사권을 쓰지 않았다. 조원진 원내수석의 경우,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두루 협의해서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언론에 “솔직히 이렇게까지 친박에 다 내어주는 인사를 꼭 해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이 갈 정도로 청와대를 의식한 인선”이라며 “내년 총선 공천도 청와대와 친박이 감시하는 자리에 다 앉아있지, 당 운영도 원내수석이나 대변인의 면면을 볼 때 앞으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지난 11일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한일 의원 친선바둑 교류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친박에 포위당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그런 못된 소리 하지 말라”면서 “나는 포위당할 사람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친박을 대거 발탁했지만, 결코 청와대 눈치를 보거나 친박으로의 회귀는 아니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친박계 “김무성 리더십 높이 평가” 환영 일색

김무성 대표의 이 같은 친박化 행보에 당내 친박계는 적극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YTN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에 대해 “당 대표가 되기 이전의 김무성과 당 대표가 되고 나서 보여준 통합-화합의 리더십, 그리고 어떤 사안이 있을 때 돌파해나가는 리더십을 보면서 (김 대표가) 다른 사람 같다”며 “솔직히 김 대표의 지난 1년은 아주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저렇게 큰 잠재력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통합이나 화합 부분에서도 굉장한 인내를 해가면서 잘 이끌어가고 있다”며 “각종 선거나 현안이 있을 때 아주 분명하게 필요성을 인식한 다음 온몸을 던져서 일관되게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들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여 말했다.

홍문종 의원 또한 지난 16일 KBS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의 2기 당직 인선과 관련해 “전반적으로는 좋은 분들, 능력 있는 분들이 전진 배치돼 있다‘며 ”그동안 우리 국회의원들이나 당원들과 소통을 잘하시던 분들이 자리를 맡고 있어서 현재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친박과 청와대 사정에 두루 정통한 한 의원은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친박이 요구하던 안이 다 받아들여졌고, 대변인이나 제2사무부총장도 친박”이라며 “친박의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 의원은 “이번 인선을 보면 계파성은 가장 옅으면서 선수 원칙을 지키고, 비영남권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친박, 비박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있지만 사실은 어떤 계파나 계보에도 속하지 않는 인사들이 당직을 맡은 중립 인선”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난 이후 다음 타깃은 김무성 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던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6일 PBC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난다면 그 다음은 김무성 대표가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가 여당 대표로서 잘해왔는데 이번에 유 원내대표를 지켜내지 못하면 다음 차례는 김무성 대표가 될 것이고, 그것이 결국 (친박의) 목표”라며 “최종적인 공천권 행사를 위해서는 김무성 대표가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가 2기 체제를 친박 중심으로 꾸리면서 이 같은 전망은 무색해지게 됐다. 익명의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언론과 통화에서 “이제는 김무성 대표 체제가 안정기로 접어든 것 같다”며 “서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감이 쌓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청와대 및 친박과 손을 잡고 나서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김무성 대표의 친박 중심 2기 체제는 사실상 김 대표가 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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