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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갈래 갈린길이라도… “나는 간다, 신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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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갈래 갈린길이라도… “나는 간다, 신당으로”


친노, 반노·반창, MJ… 철새정당 비난 또 나오나…





치권 신당 추진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채 이렇다 할 형체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중심 신당에 반발한 ‘반노’ 진영은 자민련 등과 함께 독자적인 제3신당 추진을 검토중이고,
월드컵 열풍을 기반으로 정치권에 핵심변수로 떠오른 정몽준 의원은 독자신당 추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정치판의 움직임에 대해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철새정당이 또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 세탁에 불과하다” 등
비판적인 견해가 두드리진다. 정치판 새집짓기가 ‘책임정치’나 ‘정당정치’라는 개념이 배제된 채 정권획득만을 노린 한국정치의 병폐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세 갈래로 나눠진 신당 움직임

백지신당론, 통합신당론 등 신당의 방향을 잡지 못하던 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22일 김영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신당추진위원회를
발족, 국민통합신당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영배 위원장은 이후 발언을 통해 “새로운 신당은 중도개혁적인 통합신당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신당 논의의 핵심쟁점인 후보 선출방식에 대해서는 신당 의사결정기구에서 결론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신당은 친노 성향이 강할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던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독자적인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데 이어 민주당내에서도 정 의원을 무리하게 영입하려는데 회의적인 견해가 많기 때문.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SBS라디오에 출연해
“정몽준 의원과는 접촉을 시도할 것이며 문호를 열어놓고 신당에서 노무현 후보와 한판 겨룰 수 있는가를 타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정 의원이
후보 경선에 응할 뜻이 없다면 없는 대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당추진위 위원 가운데는 ‘친노’와 ‘반노’, 중도성향 인사들이 섞여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의 의견이 한 곳으로 집결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친노 성향의 젊은 의원들은 지난 8월25일 모임을 갖고 “국민경선을 통해 뽑힌 노무현 후보를 중심으로 당을 결속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달리 반노측에서는 “10월말까지 창당 시한을 늦춰야 한다”면서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추석이
지난 뒤 반노측이 민주당을 탈당해 과도기적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과도신당론’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탈당 이후 자민련과 교섭단체를
이루고 정 의원 등 제3후보군과 제휴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민주당으로의 영입 가능성이 점쳐지던 정몽준 의원의 움직임도 최근 독자적 신당 창당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 8월27일 기자들과 만난 정 의원은
“역대 대선에서는 유력후보 3명 정도에 여러 후보들이 나와 다자구도가 펼쳐졌었고 이번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독자적 신당을 통해 대선
후보로 나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당, 주도권 싸움 치열

이와 같은 흐름대로라면 적어도 추석이 지난 9월말께는 2,3개의 신당이 새 간판을 내걸 가능성이 크다. 몇개가 되든 간에 고개를 내민 신당들은
공통된 특징을 갖는다. ‘반 이회창’ 세력을 끌어 모아 창당을 주도해보겠다는 것. 하지만 문제는 모두가 주도권을 잡으려는데 있다.

특히 신당 추진을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주도권 싸움은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비난강도를 높이고 있다. 언론인 정경희 씨는 언론비평지
미디어오늘 칼럼 게재를 통해 “민주당은 친노, 중도, 반노가 맞서 신당창당의 절차와 그 실질적 목표를 둘러싸고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싸움판이
됐다”며 “분당으로 민주당이 깨어지게 되면 민주당은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민주당의 신당 추진은 앞으로도 진통이 예상된다. 당 내부에서조차 신당 방향이 통합신당이 아닌 ‘신장개업’ 수준에 머무는 것 아닌가
하는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외부인사 영입이 되지 않은 채 단지 이름 바꾸기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결국 신당 논의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잡음이 심각하기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 병풍공방이 시작된 이후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를 무마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모 의원은 “병역비리가 사실이 아니라면 이를 적극 해명하는 것이 우선인데도 지도부가 너무 강경 투쟁 위주로만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또 차기 집권에 대한 기대감에 감투싸움이 은밀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으로 번지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이에
따라 줄서기가 한창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신장 개업형 신당 안 된다”

원칙이나 정책이 부재한 채 상황에 따라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모습은 한국 정치의 고질병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일었던 1987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정치에서 새롭게 탄생했던 정당은 15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구 정당의
‘이미지 세탁’을 통해 ‘전과를 말소’하려는데 그치고 있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는 “민주당은 지금까지 한국정치가 정책실패의 책임, 지지율
급락, 내부 분열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써온 이 한국적 처방전을 유일한 돌파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난이 계속되자 일부이긴 하지만 정치권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희망일기’란
제목의 글을 연재하며 민주당 내부를 비판하는 진솔한 글을 실었다. 그는 “정몽준만을 바라보는 신당은 이미 신당이 아니다. 그가 오든 안
오든 의미있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는 정몽준이 아니고 정치개혁”이라며 민주당이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일기
11에서는 “신장개업형 신당은 안된다”며 “국민이 왜 우리 민주당에 그토록 넌더리를 냈는가, 정쟁없애고 날치기 없애고 파행없애고 대변인도
없애고…. 조직중심의 선거로부터 홍보중심의, 정책중심의 정당활동으로 바꾸고, 계파적 발상과 분파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환 의원과 함께 김효석 의원은 또 지난 8월 12일 “새로운 출발은 우리 내부에 잔존하고 있는 분파적 행동과 계보정치의 청산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열린정치모임과 중도개혁포럼 등의 모임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정수영 기자 cutejsy@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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