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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울분’‘통곡’ 그리고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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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환호 속에 희망이 그득했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이 불과 1년 뒤인 3월12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울분과 절망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충격이 커서인지 외출도 삼가고 언론과의 인터뷰도 일절 사절하는 등 봉하마을은 불안한 적막만이 멤돌았다.

“국민을 배반한 쿠테타”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로 국민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참여연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5개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국회 앞 반대 집회에 들어갔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탄핵안 가결은 국민을 배반한 의원 쿠테타”로 규정하고 “오로지 당리당략만 좇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정선애 정책실장도 “총성 없는 권력찬탈”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 공백상황에 대한 사회적 혼란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난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도 허탈감을 금치 못했다. 일부는 바닥에 엎드려 통곡하기도 했고 더러는 욕설을 내뱉으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며 “쓰레기들이 판치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창피하고 슬프다”고 격한 울분을 토했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95%이상의 지지를 보였던 광주지역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광주 경실련 변동철 조직부장은 “국가와 국민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당의 이익과 대통령에 대한 감정적 대응만 펼친 꼴”이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충청지역에서도 ‘노사모’ 소속 회원 안완순 씨가 충북지방경찰청 옥상에 올라가 분신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 움직임은 전국에서 거세게 일었다.


“만약 안된다면 죽이겠다”

그러나 찬성의 목소리도 컸다. 한나라당 앞에 모인 우익단체 회원 300여명은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독립 만세”를 연호하면서 환호했고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를 자축하는 등 축제를 방불케 했다.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는 “노무현 탄핵의 열망은 실현됐다. 이제 우리는 헌법재판소로 가서 재판관을 설득해야 한다. 만약 안 된다면 죽이겠다”는 거친 표현까지 사용하며 결의를 다졌고,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조중근 사무처장은 “노 대통령이 초래한 당연한 결과”라며 “지난 1년간의 국정과 측근비리 등에 대한 종합평가”라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 찬반공방도 뜨거웠다.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다음 등의 토론게시판은 탄핵에 관한 글이 시시각각 올라왔고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기회를 줬을 때 사과했으면 이렇게까지 확대되지 않았다”는 주장과 “잘못한 것이 있으면 고쳐주고 도와줘야지 무조건 쫓아낼 궁리만 하냐”는 의견 등 대립양상은 더욱 가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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