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5 (목)

  • 흐림동두천 4.6℃
  • 구름많음강릉 10.3℃
  • 연무서울 5.6℃
  • 연무대전 6.6℃
  • 연무대구 6.4℃
  • 연무울산 9.5℃
  • 연무광주 8.6℃
  • 구름조금부산 11.2℃
  • 구름많음고창 8.3℃
  • 구름많음제주 12.7℃
  • 구름많음강화 6.0℃
  • 구름많음보은 3.9℃
  • 구름많음금산 4.4℃
  • 구름많음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9.5℃
  • 구름많음거제 8.3℃
기상청 제공

인물

소를 보듬고 사람을 생각한다

URL복사

소를 보듬고 사람을 생각한다


생명복제의 세계적 권위자 서울대 황우석 교수



“어떤 연구든 ‘우연히’ ‘가볍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똑같은
실험을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하고, 매일매일 쉼없이 수년간 지속해야 성과를 볼 수 있습니다.”

199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복제소 ‘영롱이’를 탄생시킨 황우석(49)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최근 형질전환 돼지를 복제해내 세상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비록 복제돼지가 하루만에 폐사했지만, 형질전환 돼지복제는 국내에서 성공사례를 찾아 볼 수 없고, 전세계적으로도 총
3차례밖에 보고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다. 오전 6시면 실험실에 나오는 황 교수가 고된 실험과 연구를 다년간 묵묵히 수행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형질전환 돼지복제 연구가 완전한 단계에 올라서게 되면,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필요한 세포조직이나 장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1997년 복제양 돌리가 태어났을 때만해도 복제 자체가 대단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특정 유전자를 넣거나 빼서 인간에게 유용한 동물을 복제해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을 위한 연구

연구자가 한두가지 주제를 정해 연구성과를 거두기까지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이 걸린다. 더욱이 그 분야에 일가를 이루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런데 황우석 교수는 단순 동물복제부터 형질전환 복제, 이종간 핵이식, 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복제연구를 총망라하고 있다. 더구나
각각의 연구가 모두 일정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어 생명복제에 대한 그의 열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했다.

“매일 반복되는 실험이지만 그때마다 긴장되고, 연구의 성패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지만, 연구에 몰입하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황우석 교수는 젖소 ‘영롱이’, 한우 ‘진이’를 시작으로 지난 3년 동안 70여마리의 복제소를 창조해냈다.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광우병이나
구제역에 걸리지 않는 질병저항성 동물과 인간의 장기나 약리물질을 얻을 수 있는 형질전환 동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백두산호랑이
같이 멸종위기에 있거나 멸종된 동물복제도 황 교수가 땀흘리고 있는 연구다. 그는 소나 돼지를 대상으로 연구하고 실험하지만 연구중심엔 항상
사람이 있다.

“제약회사가 인간에게 필요한 약품 모두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실제로 불가능합니다. 일부 약품은 사람의 핏속에 있는 약리물질에서 얻거나
합성해내지만 소량이고 완전하지도 못합니다. 지금의 연구가 결실을 맺는다면, 소의 우유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약리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가 수의학을 전공하고 생명복제 연구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지극히 단순했다. 어린 시절 소와 함께 생활하며 소가 좋아졌다는 게 이유의
전부다. 그래서 그는 이른 나이라고 할 수 있는 중학교때 이미 수의학을 전공하기로 맘을 먹었다.

황 교수의 소사랑은 그의 연구실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연구실 한쪽 벽이나 책상 위엔 으레 가족사진이나 기념사진들이 있기 마련인데 송아지와
소사진들이 이들을 대신하고 있다.

“어릴적 소는 성실한 일꾼이었고, 농촌 경제의 주춧돌이었습니다. 중학교시절 ‘소를 연구해서 건강하고 잘 자라게 하면 농민들이 잘 살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 수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젠 소가 농기계에 밀려 낳지만, 인간에게 유용한 약리물질을 생산해낸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입니다. 소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괴물이죠.”



사람의 얼굴을 한 과학기술

암수가 교배해서 하나의 생명을 낳는 것도 신비롭고 어려운 일인데 복제생명을 탄생시킨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분명 복잡하고 힘겨운
작업이지만 생명공학은 미래 사회를 주도할 선진산업임이 분명하다. 그간의 연구로 황우석 교수도 생명공학에 관한 많은 노하우와 특허기술을 갖고
있었다.

지난 2000년 불어닥친 벤처열풍에 주위의 교수나 연구자들은 너나할 것없이 벤처로 나아갔다. 유혹도 컸으리라 생각되지만 황 교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에 집중했다. ‘과학기술의 보편화’라는 그의 연구자세 때문이었다.

“과학기술이 특정부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 모두를 위한 기술이어야 합니다. 상업 즉 영리를 목적으로 과학기술을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지금도 비싼 특허료 때문에 약이 있어도 약을 살 수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황 교수는 또 과학기술이 공익성을 갖추는 것외에 도덕적 정당성도 요구된다고 했다. 때문에 그 자신이 생명복제의 권위자이지만 인간복제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한편 황 교수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조차도 인간복제와 배아복제를 구별하지 못하고 같은 범주로 보는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까워했다. 매우 진지한 자세로 인간복제와 배아복제를 설명하던 황 교수는 “인간복제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못박았다.

“동물복제 경험이 많은 과학자들은 인간복제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복제기술은 아직 초보단계입니다. 복제 성공률이
아직도 낮은 수준이고, 태어난 복제 생명체도 심장, 간, 폐, 뇌 등에 치명적 결함을 보이거나 과체중, 면역 결핍 등으로 온전한 개체로
성장하는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이와 같은 기술적 상황에서 인간 복제를 시도하는 것은 소영웅주의적 작태며,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반면 배아복제연구는 백혈병이나 당료병과
같은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시험관에서 치료용 세포를 만드는 고귀한 노력입니다.”

요즘 황우석 교수는 생명복제에 가장 큰 화두인 줄기세포 연구를 하고 있다. 돼지에서 줄기세포를 만드는 동물줄기세포연구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인간줄기세포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기존의 연구과제들도 계속 진행시키고 있어 황 교수는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진행중인
연구들이 내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황 교수는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다.

“과학기술은 누가 먼저 성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단지 개인의 명성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 더 큰 도움이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국내 생명공학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앞으로 1~2년 안에 선진국을 따라잡을 것입니다.”


고병현 기자 sama1000@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정치

더보기
정청래, 합당 논란에 “전 당원 여론조사 최고위원들과 논의하겠다...경청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에 대해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하는 것을 최고위원들과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란에 대해 “원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 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에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되게 돼 있다”며 “그런 과정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부분을 최고위원 분들과 함께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이 논의에서 지금 당원들이 빠져 있다는 부분을 간과해선 안 되겠다”고 말했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113조(합당과 해산)제1항은 “당이 다른 정당과 합당하는 때에는 전국대의원대회 또는 전국대의원대회가 지정하는 수임기관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 다만,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중앙위원회를 수임기관으로 한다”고, 제4항은 “제1항 및 당의 해산을 결정할 경우, 그 전에 우리 당의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및 당직선거의 선거권이 있는 권리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토론 및 투표를 사전에 시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는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간담회 등을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도 주거용 아니면 안 하는 것이 이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도 주거용이 아니면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정으로 고가 1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정상화하겠다. 부동산 투기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공정 사회와 경제 정의를 파괴해 온 주범이다”라며 “이번 기회에 이 고질병을 고치지 않으면 대한민국 대전환과 대도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다주택자 중과가 1년씩 네 차례나 유예되며 정책 신뢰를 훼손한 과오를 이번에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부동산 투기의 희생양이 된 20·30 청년과 신혼부부, 서민을 위한 1·29 수도권 주택공급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다”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수도권에 6만호를

사회

더보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희망터 장애인의 자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하 국토교통진흥원)은 지난 4일 희망터 장애인사회적협동조합(이하 희망터)과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일 국토교통진흥원에 따르면 안양 호계동에 위치한 희망터는 성인 장애인 자립을 위한 직업적응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지역사회 장애인이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원활한 사회적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토교통진흥원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식을 기념해 희망터의 인지도 제고 등 홍보를 위해 사용될 팜플렛 1,000부를 제작하여 기증하였다. 기증된 팜플렛은 희망터에 관심이 있는 지역 장애인 또는 희망터 운영에 지원을 희망하는 후원자 대상으로 배포되어, 기관 주요 사업과 활동 내용을 알리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김정희 국토교통진흥원 원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성인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지원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

더보기
루이스 캐럴 '앨리스' 시리즈 출간... 삽화 편지 등 수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인용된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문예세계문학선 신간으로 출간됐다. 앨리스의 모험을 다룬 두 작품, 존 테니얼이 그린 삽화 90여 점에 더불어 루이스 캐럴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초판 출간 직전 삭제한 아홉 번째 장 ‘가발을 쓴 말벌’, 1876년에 앨리스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에게 보낸 다정한 편지를 함께 수록해 앨리스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865년에 처음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와 성인 독자에게 읽히며 우리의 내면에 싱그러운 색깔을 불어넣는 기념비적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후속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마찬가지다. 앨리스 이야기는 17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연극·영화·드라마 등으로 무수히 각색돼 상연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아동 문학, 환상 문학의 걸작인 동시에 정체성과 자아, 이들을 둘러싼 세계에 관한 독창적인 철학적·논리적 체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의도치 않게 토끼 굴에 들어가며 모험의 첫발을 뗀다. 완전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