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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風, 美風 휘말린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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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총재가 7일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았다. 본지 자매지 <인터넷 시사뉴스>가 지난 10월 20일 ‘이회창 전 총재 대권 또 출마’라는 단독보도를 통해 밝혀지면서 창의 무소속 출마를 놓고 한나라당은 배신감에 휩싸이면서 당론분열과 함께 다잡은 대권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였고, 범여권은 이 전 총재를 향해 “노욕의 대통령병 환자”, “치욕스러운 귀환”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우익진영의 보수단체들은 찬반으로 입장이 엇갈려 이날 하루 서울거리로 쏟아져 나와 저마다 찬반선언에 목소리를 높였고,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 팬클럽과 박근혜 전 대표 팬클럽이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 후보 팬클럽인 MB연대는 “이 전 총재는 ‘쉰당의 선대본부장’이냐”며 “박수칠때 떠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7일 낮 12시부터 이 전 총재의 사무실 인근인 남대문시장 수입상가 입구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는 반면, 박사모 측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환영하는 입장을 정했다”며 내심 반겼다.
사이버공간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인 7일 오후 2시부터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방문,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며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은 사태 추이를 바라보며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냉기류가 흘렀다.
여기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대선판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명박 후보의 독주속에 신당의 정동영 후보 등 범여권 후보들이 지지율 정체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총재가 등장하면서 사실상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의 3파전 양상을 띄게 된 것.
신당 정동영,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최근 삼성비자금 특검제 도입을 고리로 한 반(反)부패연대 결성을 통해 급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선판은 25일 후보 등록직전에 또다시 보수 대 진보의 양대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게다가 이 전 총재는 “만약 제 선택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언제라도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추이에 따라 대선 중도 포기 또는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BBK의혹제기 등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다 이 전 총재를 겨냥해서는 ‘도덕성에 흠결’을 트집잡고 있어 연말 대선은 양측간의 치열한 네거티브공방이 될 것이라는 전망.
창(昌)의 선언, 후폭풍 예상
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곳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17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패배로 눈물의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5년이 지나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혈혈단신으로 무소속 출마에 나선 것.
이날 회견 첫마디에 지난 두 차례의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대선 패배 후 저는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빌고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말씀 드렸다. 국민여러분이 그토록 소망했던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큰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그런 제가 오늘은 스스로 국민여러분께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말씀드리려 한다. 지금 이 순간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처절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하고 용서를 빈다”고 대선불출마 번복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저는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이라는 거대한 조직과 체제로 선거를 치렀다. 정치에 들어온 뒤 나름대로 정직하고 원칙을 지키고자 고민하고 노력도 했다”며 “결국 초심을 지키지 못했고 거대한 당체제 안에서 안주하고 자만에 빠졌다. 결국 선거에도 지고 당에 치욕스러운 오명까지 덮어쓰게 했다. 그 오명 속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과를 끝낸 그는 자신의 대선 출마의 변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저는 한나라당의 후보가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주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한나라당의 경선과정과 그 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며 “정말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완전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정신과 용기가 있다면 국민은 신뢰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이점에 관해서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충분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정권교체 자체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이 후보의 불안요소를 지적했다.
이 전 총재는 “정권 교체만 되면 된다, 대통령이 누가 되어도 나라는 저절로 바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런 생각은 환상이고 또 위태로운 생각”이라며 “정권은 반드시 교체해야 하지만 10년 동안 훼손되었던 나라의 근간과 기초를 다시 세우고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는 정권교체가 돼야지 그러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경제만 살리면 된다고 하지만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는데 경젠들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느냐”며 “기본을 경시하거나 원칙 없이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자세로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요한 것은 국가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철학입니다. 이것 없이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며 “그런데 이점에 대해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총재는 “이것이 바로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근본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 이회창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잃어버린 10년의 시대를 반드시 끝낼 것”이라며 “더 나아가 1987년 이후 지속된 20년 체제를 넘어, 최소한 향후 50년 이상은 지속될 수 있는 국가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신감 휩싸인 한나라 “창이 어떻게…”
이 전 총재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선언은 한나라당에게 극도의 ‘배신감’을 안겨줬다.
당내 일부 인사는 지난 두차례 대선출마 경력을 거론하면서 이 전 총재의 “노욕의 끝은 어디인가”, “역사에 세번째 죄를 짓지 말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며 이회창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 직후 이명박 후보는 “아주 특별한 내용은 없는 것 같다. 국가관이나 안보문제에 대해 거론한 것 같은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좌파로 간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재섭 대표는 “아무리 미사여구로 말을 해도 정권교체 열망 세력, 반 좌파세력을 편가르기 하는 것”이라며 “변칙을 넘어서 뒤통수를 치는 반칙이며 대권병이고 대통령병”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 시점에서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 해 달라는 국민적 열망을 여지없이 깨뜨린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하다”며 “잘못된 결정을 빨리 바로잡고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개인 입장 발표를 통해 “오늘 이 비극적 결정은 이 전 총재가 그토록 지켜오신 법과 원칙에 반하는 것이며, 정당정치를 무시하고 민주절차를 훼손하는 불법이자 변칙”이라며 “무엇이 이 전 총재님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한 것이냐. 왜 제2의 이인제가 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덕룡 의원은 앞서 “지금 우리 시대의 소명은 정권교체 아니겠느냐”면서 “그런데 그것을 배반하고 출마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권력욕이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의원 40여명을 포함해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전 총재 출마 규탄대회를 갖고 그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된 결의문에서 “국민과 당원이 10년 동안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좌파정권 종식과 정권교체를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그런데 느닷없이 두번이나 후보로 나왔던 이 전 총재께서 경선이 끝나고 후보등록이 임박한 시점에서 갑자기 부모와 같은 한나라당을 버리고 탈당해 출마하신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경선문화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정계은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번복하고 출마하려면 최소한의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 명분과 원칙 없이 출마하는 것은 정권교체의 염원을 짓밟는 행위”라면서 “다시 한번 역사적 소임을 생각하고 애당심을 발휘해 출마입장을 거두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이 전 총재의 아킬레스건으로 알려진 2002년 대선자금 처리 문제를 본격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자금 처리 의혹을 폭로함으로써 청렴, 대쪽 이미지 이면에 자리잡은 이 전 총재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대선잔금 처리과정의 의혹에 대해 “2002년대선 직후 대선잔금이 150억원 정도 있었는데 당에서 그 돈을 이 후보측에 전달해 줬는데 행방이 묘연하다가 2004년 봄인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니까 애초 돈을 낸 기업에 돌려줬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그 사이 누가 돈을 관리했고 의도와 목적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당내 이 같은 ‘배신감’을 의식한 듯 이 전 총재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두려움과 가슴이 찢겨지는 번민의 고통을 안고 이 가시밭길을 가려한다”며 “저와 당을 위해 헌신했던 동지들을 뒤로하고 당을 떠나는 이 처절한 심정을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 저로 인해 분노하고 상처받는 당원 동지들의 진심어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또 “돌팔매를 맞겠다”며 아울러 “5년전 대선 패배후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빌고 정치은퇴를 선언했지만 그런 제가 스스로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말하려 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사죄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범여권 ‘창 잘나왔다. 대통령병 도졌나’
이 총재의 출마에 대해 범여권은 일제히 “노욕의 대통령병 환자”, “치욕스러운 귀환”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범여권은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맹공을 펼치면서도 이 전 총재의 출마원인 제공자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라고 꼬집으면서 보수진영의 분열을 꾀했다. 최근 한나라당 이 후보와 이 전 총재를 ‘부패 후보’로 규정, ‘부패 대 반부패’의 대립구도를 만들려는 범여권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기점으로 이 같은 구도부각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 후보측 최재천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회창씨의 탈당과 출마선언은 자랑스런 대한민국 민주헌정사에 대한 반동이자 치욕스러운 귀환”이라며 “이미 심판을 했던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극단적 권력욕망은 곧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최 대변인은 또 “이회창씨의 출마는 전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패덕성에서 비롯됐다. 이는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부패와 정치력 부재에 대한 반증”이라면서 “이로써 한나라당은 대분열됐고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은 끝이 났다. 대세론에 취해 벌인 ‘오만의 파티’도 끝났다. 더 이상 이명박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측 유종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다수 국민이 지지하는 햇볕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시계바늘을 뒤로 돌리는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반공구호를 앞세워 개인적 한풀이에 나선 사람을 어느 국민이 지지하겠는가”라며 “차떼기 범죄로 취득한 불법대선자금의 잔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의혹에 대해서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 장동훈 대변인은 “좌파정권의 종식, 구국의 결단 등 온갖 명분을 내걸더라도 ‘노욕의 대통령병 환자’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일차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책임이 크지만, ‘차떼기’ ‘세풍’ ‘병풍’ 등 온갖 유행어를 탄생시킨 부패정당의 구시대 인물이 일시적 지지율 상승에 현혹돼 또다시 나온 것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오만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은 “이 전 총재의 등장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부패수구세력간 이전투구의 서막일 뿐”이라며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출마선언 직후 폭락할 것이며 그에게는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준엄한 국민적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청와대도 “대통령선거 외에도 중대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된 인물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전 총재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실패한 것은 단순히 패배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 심판을 받은 것이다. 아들의 병역비리와 대선자금 불법모금 등이 (도덕적 흠결에) 포함되지 않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요즘 대선을 둘러싼 정치권 상황을 보면 원칙과 대의가 실종된 느낌”이라며 “정치인의 부패 같은 문제에 대한 도덕적 판단도 희미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진지한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오랜 시련을 통해 발전한 정치문화가 다시 20년전으로 후퇴하는게 아닌지, 한국정치의 현실이 답답하고 서글프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특히 “이 전 총재가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라 규정했는데 참여정부가 좌파정부라면 얼마나 극단적인 보수우익 정권을 세우겠다는 것이냐”면서 “평화로 가는 시대를 거슬러 전쟁을 조장하는 냉전 시대로 되돌아가겠다는 생각이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천 대변인은 “정치는 20년전으로, 안보는 30년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진영, 네티즌 찬반양론 어지러워
이 전 총재의 출마와 관련, 보수단체와 이명박-박근혜 팬클럽 등은 찬반으로 크게 의견이 엇갈렸다.
자유주의연대 등 5개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한 이회창씨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씨의 출마선언으로 ‘잃어버린 10년’을 치유하고 선진화 시대를 열어갈 정권교체의 전망이 대단히 불투명해졌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며 우파분열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정권교체가 문턱까지 이르렀는데 이씨의 권력욕으로 좌절할 순 없다”며 “이 후보와 박근혜 의원은 하루 빨리 단합하고 이씨는 즉각 대선출마 선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자유개척청년단 등 25개 보수단체는 서울 남대문로 이 전 총재의 개인사무실 앞에서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부동산 투기와 BBK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줬을 뿐 아니라 정권교체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며 “이념과 도덕성이 검증된 이 전 총재가 대선후보로 출마해 애국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인 7일 오후 2시부터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방문,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며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은 ‘명분 없는 대선 3수일 뿐’이라는 비난이 우세한 가운데, ‘불안한 이명박 후보론의 대안’, ‘좌파정권 종식에 확실한 후보가 나왔다’ 등의 찬성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 ‘MarcAntoine’는 “대통령직이 무슨 개인 한풀이이냐”면서 “공약이고, 경선이고 다 무시됐다. 그동안 경선은 왜했나. 이 전 총재 스스로 한 얘기, 법과 원칙 이걸 모두 뭉개버렸다”고 비난했다.
아이디 ‘페라리’는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정권교체로 출마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는 없다”며 “가만히 있으면 대접받았을 텐데 출마해서 손가락질 받는 건 아니냐”고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우리조국’은 “이회창 전 총재는 사퇴해야 한다”면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와서 대선 출마 선언하면 대선 구도는 어떻게 되가느냐. 정치 후진성의 끝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 ‘sbs8855’은 “조금 다른 사람인가 했더니 역시나 였다”며 “우리나라 정치꾼 중에 신뢰할 만한 사람이 그렇게도 없나.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인은 없고 자기 잇속만 챙기니 믿을 사람이 없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마녀’는 “명분을 내세울 것이 없으니 좌파 정권 찾고 그런다”며 “자기 욕심 채우려고 나오는 것을 자유민주주의 어쩌고저쩌고 핑계만 댔다”고 실소했다.
이밖에도 아이디 ‘연맹철’은 “제2의 이인제 탄생”이라고 했고, ‘Mr_ Hong’은 “이인제 후보를 욕하더니 그 길을 자신 가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반면 아이디 ‘미스터조’는 “진정한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노무현 정권의 오늘이 오죽 답답했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오죽 암울해 보였으면,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 의지가 오죽 부실해 보였으면 나왔을까 생각해 본다. 잃어버린 10년을 꼭 찾아주길 바란다”며 이 전 총재의 대선 3수에 힘을 실었다.
네티즌 ‘등대지기’는 “반드시 이 땅에 정의를 세우길 바란다”며 “부정, 부패, 비리로 똘똘 뭉친 세력들을 말끔히 청소해 달라. 당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망원경’은 “창님만이 위기를 처한 나라를 구할 수 있다”며 “결심 잘했다. 창님의 미래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한나라당을 좋아하지만 수도 없는 의혹투성이의 후보를 당선시킬 수 없다. 미력한 이 한 몸을 다 바쳐 창님을 돕겠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 ‘김여홍’은 “그날의 충격으로 소화 장애를 일으켰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드리겠다”면서 “허탈감과 배신감 때문에 단호히 정계 은퇴하라는 눈물을 흘리며 글을 올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러 해가 지나갔다. 이제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테니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네티즌 “전창길”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 생각의 깊이가 얕고 눈은 있으되 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되 듣지 못하는 어진 국민들을 일깨워 세상의 눈을 뜨게 해 바로 보고 바로 살게 하는 대한민국이 되게 해주리라 믿는다”며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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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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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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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