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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짧은 만남·긴 아쉬움…이산가족 ‘개별상봉’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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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음식 밥상에 올라…들쭉술·대동강맥주도 곁들여
오후4시30분 '단체상봉' 끝으로 이틀째 일정도 마무리

[공동취재단]남북 이산가족들이 21일 오전 9시30분(북한시간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비공개 개별상봉'을 했지만 지난 세월 쌓인 한(恨)과 가슴 속 응어리를 풀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금강산호텔에서 이뤄진 남측 가족 389명과 북측 가족 141명의 개별상봉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끝났다.

남측 가족을 만나고 나온 림옥례(82)씨는 "고마워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찌할 수 없다는 듯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담담한 표정으로 아쉬운 발길을 돌린 북측 가족들을 바라보는 남측 가족들도 안타까운 건 마찬가지였다.

개별상봉을 마치고 나온 남측의 한 가족은 "몇 분 뒤에 또 밥 먹으러 올 걸 왜 저렇게 버스에 태워 끌고 가는지…"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남측 강정구(81)씨는 북한에서 온 사촌누나 강영숙(82)씨를 만나고 난 뒤 "(오전)11시30분 돼서 안내하는 사람들이 나가라고 하니까 바로 나가버렸다"며 "이런 상봉행사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렇게 한 번씩 만나는 거 가지고는…개성이나 이런 데를 통해서 서신 교환이 수시로 될 수 있도록 해야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시 만난 '피붙이'는 그래도 반가웠다.

남측 남순옥(80)씨는 북측 오빠 남철순(85)씨와 만난 뒤 "어제는 조금 어색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방에서 웃고 떠들고 조금은 더 편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남측 윤인수(59)씨는 북측 외삼촌 도홍규(85)씨를 만났다. 윤씨는 "어제는 본인(외삼촌)이 감정이 북받쳐서 말을 잘 못했다. 오늘은 사근사근 잘 얘기하시더라"라며 "난 사진으로만 봤는데 외할머니랑 모습이 똑같았다"고 말했다.

남측 양영례(67)씨는 북측 량만룡(83)씨와 량명숙(60)씨를 만나고 나서 "(오늘 또 보니까)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마음을 여니까"라고 말했고, 남측 양옥희(59)씨는 "(북측) 작은아버님께서 (개별상봉 중) 조카들한테 각자 짧은 글을 하나씩 남겨주셨다"며 "'가족끼리 친절하게 잘 살아라', '잘 왕래하면서 살아라' 등을 적어주셨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날 개별상봉에서 마음과 함께 선물도 나눴다.

북측 가족들은 남측 가족에게 전달할 '공동 선물'로 평양술, 백두산들쭉술 등을 준비했다. '조선농토산물 선물세트'를 준비한 가족도 있었다.

남측 가족들은 방한복, 내의, 생필품, 의약품 등을 선물로 건넸다. 일부 가족들은 준비해 온 현금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은 미화 1500달러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건넬 수 있다.

가족들은 잠시 떨어졌다가 낮 12시30분부터 단체로 금강산호텔에서 점심을 함께하는 중이다. 점심 식사 역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점심 메뉴는 크림과자, 남새합성(야채모둠), 배추통김치, 색찰떡, 닭편구이, 청포종합랭채, 밥조개마요네즈무침, 잣죽, 버섯고기완자볶음, 볶음밥, 닭고기완자맑은국, 과일사탕졸임, 은정차 등이다. 들쭉술, 대동강맥주, 배향단물, 금강산샘물(생수), 인풍포도술 등도 나왔다.

점식 식사를 준비하던 북측 안내원 양윤미씨는 '몇 살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여덟살입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가족들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오후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다시 단체상봉을 한다. 개별상봉, 공동중식, 단체상봉 등을 마치면 이날 일정은 모두 마무리된다. 가족들은 각각 저녁 식사를 한 뒤 숙소에서 잠 못 이루는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된다.

한편 이날 북측 가족들 중 남성들은 대부분 회색 양복을 입었으며 중절모를 쓴 남성도 많았다. 여성들은 대부분 검은색이나 무채색 계열의 한복을 입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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