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정치

[특집]사드이어 남중국해…‘한국외교 시험대’ 전략은?

URL복사

美·中 갈등 속 어느쪽도 포기 힘들어…新 균형 외교 시험대 될 듯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한국외교가 미묘한 시험대에 놓여있다.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이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야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구도에 불가피하게 직간접적으로 휘말려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한중일 정상회담 등에서 '신(新) 균형외교 전략'으로 외교 공간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들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의 적절한 외교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문제는 세계 양대 강대국(G2)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쳐온 박근혜 정부 외교 전략의 진정한 '시험대'라는 분석이 많다. 우리로서는 이들 국가 가운데 어느 한쪽도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의 편에도 일방적으로 서지 않았던 우리 정부가 앞으로도 '국익 극대화'라는 기조 아래 균형 있고 전략적인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민구 ‘남중국해’ 발언…정부 입장 변화 신호탄?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민구 장관이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DM-Plus)에서 미국의 입장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 동안 우리 정부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미국이나 중국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보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한 장관이 중국 국방부장의 면전에서 "남중국해 항행·비행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정부가 중국에 '할 말은 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특히 한 장관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국제규범과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는 한국도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며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이후 미·중 앞에서 밝힌 우리 정부 당국자의 첫 공식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부 관계자는 "한 장관은 카터 장관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일종의 공감대가 있고, ADDM-Plus에서도 다른 국가들과 그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한 장관의 발언은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중국이 보는 앞에서 다른 국가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 자체가 공동선언문에 포함되는 것을 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안다"며 "한 장관의 이번 연설 내용 중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과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에 대한 언급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외교 당국자는 "남중국해 문제는 미국과 중국 어느 한 쪽의 편을 드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때에 따라 그렇게 비쳐질 수 있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그렇게 비쳐져야 할 필요도 있다.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대원칙만 세우고 최대한 우리의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의 발언이 외교·안보 라인과 충분한 조율을 거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장관이 남중국해 문제로 코너에 몰리면서 당초 계획하거나 조율했던 수준보다 더 강한 메시지가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국방부가 외교부·청와대와 얼마나 조율을 거쳤는지, 한 장관이 외교·안보 라인과 충분하게 조율을 했는지 등 사실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변화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실상 외교·안보 라인의 사령탑이 없는 우리 정부의 내재적인 문제가 이번에 표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방부, 외교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국가안보실 등이 저마다의 입장과 상황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일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드 ‘치고 빠지기’…미국의 의도된 압박 전략?

앞서 사드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정부가 공식·비공식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한미 양국 정부 모두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논의도, 결정도, 요청도 없었다"는 '3NO' 입장을 거듭 공언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록히드마틴은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입장을 180도 뒤집었다. 한미 양국 간 논의된 바 없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이후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제4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사드 배치 문제는 의제에도 오르지 않았고 한미 양국 국방장관 사이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양국 정부는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당시 "협의된 것 없다"고 했고,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역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국 정부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록히드마틴의 행보를 두고는 외교가 안팎에서 여전히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작전'이라는 말부터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미 안보협의회를 앞두고 가장 민감한 문제를 록히드마틴이 독자적으로 결정했을 리가 만무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상당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중국을 의식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록히드마틴의 '말 바꾸기' 논란이 일종의 해프닝으로 귀결되는 분위기지만, 결과적으로 미중 양국 사이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선택을 요구받는 상황으로 우리 정부가 점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5일"한미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으니 그걸로 정리된 것 아니냐"면서도 "록히드마틴의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게 있고, 이 문제는 언제든지 이런 형태로 재발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