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2.5℃
  • 맑음강릉 10.3℃
  • 흐림서울 3.3℃
  • 구름조금대전 9.5℃
  • 맑음대구 8.5℃
  • 맑음울산 9.1℃
  • 맑음광주 8.5℃
  • 맑음부산 10.0℃
  • 구름조금고창 10.0℃
  • 맑음제주 14.9℃
  • 흐림강화 4.6℃
  • 구름많음보은 5.6℃
  • 구름많음금산 8.1℃
  • 맑음강진군 9.9℃
  • 맑음경주시 9.6℃
  • 맑음거제 7.6℃
기상청 제공

경제

얼어붙은 중동, 건설시장 수익성 악화

URL복사

저유가로 자금사정 악화…요구조건 강화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중동이 '기회의 땅'에서 '수렁'으로 전락했다.

국내 건설업체나 엔지니어링업체들은 중동 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렸지만 지금은 적자를 면하면 다행일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중동은 2000년대 들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대규모 플랜트공사를 잇달아 발주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도 대거 중동으로 진출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수주 총액을 기준으로 1990년대에는 아시아가 56.54%, 중동이 26.54%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역전됐다. 중동이 해외수주 총액의 59.97%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들이 중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09년부터. 이른바 '중동의 봄'이었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해외 수주 총액의 72.73%를 중동에서 따왔다. 반면 아시아는 17.98%에 불과했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쌍용·SK·GS건설 등이 2009년 사우디로 진출했다.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알제리, 오만, 요르단, 이란, 카타르, 쿠웨이트 등으로 시장을 넓혀나갔다. 첫 원자력발전소 수주이자 최대 수주액(400억달러, 한화 약 47조원)으로 화제가 됐던 UAE원전 수주도 이때 이뤄졌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 과정에서 외형을 키우는데 치중했다. 그래서 저가 수주도 외면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가 수주 공사가 서서히 끝나가자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건설업계는 지난 2012년부터 중동시장에서 적자에 시달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손태홍 연구위원은 "GS건설도 1조원 가량 부실이 있었고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여러 기업이 적자에 빠졌다. 2013년부터 위기감을 느껴 저가수주를 자제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업계 전반에는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 말했다.

중동 국가들은 저유가로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보다 깐깐해졌다. 눈높이를 높이는 바람에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버거워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타르의 경우 월드컵을 앞두고 인프라 공사 입찰을 진행하면서 1등 업체가 결정되더라도 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업체를 찾더라"며 "중동 발주자들이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자국민 고용을 의무화하는 '사우디제이션(자국민 우대정책)'은 손실을 배가시켰다.

건설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우디 노동자들의 인건비가 두 배로 뛰어올랐지만 그들의 생산성은 동남아 노동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결국 비용이 네 배로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숙련도가 떨어지다보니 크고 작은 하자들이 생겨 완공 후에도 계속 추가로 공사를 해야 했다"며 " 비용은 늘고 완성도는 떨어지는 바람에 수익성을 좀먹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동시장의 여건이 악화됐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손 연구위원은 "중동이 해외에서 규모로는 2% 밖에 안되는 작은 시장이지만 규모로만 판단하면 안된다. 기회로 봐야 한다"며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이 건설 인프라를 이미 구축해놓은데다 인프라 수요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손 연구위원은 "제일 잘하는 기술을 내세워 다른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 수주를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며 "신경써야 하는 부분과 인력투입은 반으로 줄면서, 관리도 쉬워지고 실패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수주액이나 규모를 고려한 반면, 수익성이 있는지를 우선으로 따져 선별 수주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내세워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손정의 회장 접견 'AI 3대 강국 실현 위해 조언·제안 해달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만나 "한일 간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며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 회장을 접견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협력 과제 중요한 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손 회장을 향해 "대한민국이 세계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지향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는 첫눈을 귀히 여겨 서설이라고 하는데 손 회장님은 이전에도 김대중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때 좋은 제안을 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좋은 제안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AI 기본사회를 소개하며 "상수도 하수도처럼 대한민국 내에서 모든 국민 모든 기업 모든 집단이 인공지능을 최소한 기본적 활용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인공지능의 위험함과 유용성을 알고 있는데 위험함을 최소화하고 유용성 측면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손 회장이"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과 조언을 줬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다른 남자 만나 격분 전 연인 50대 女 10여 차례 찔러 살해 54세 김영우 신상정보 공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알고 격분해 전 연인 50대 여성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4세 남성 김영우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충청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충청북도경찰청은 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영우에 대한 신상정보를 2025년 12월 4일∼2026년 1월 5일 충청북도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김영우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9시께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는 한 주차장에 주차된 전 연인 50대 여성 A씨의 차량에서 그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흉기로 A씨를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영우의 자백을 받아 실종 약 44일 만에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영우는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오폐수 처리 등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범행 이후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옮겨 싣고 이튿날 회사로 출근했다가 오후 6시께 퇴근한 뒤 거래처 중 한 곳인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는 한 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형법 제161조(시체 등의 유기 등)제1항은 “시체, 유골, 유발 또는 관 속에 넣어 둔 물건을 손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