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노무현 ‘식물대통령’ 전락

URL복사
대한민국이 코마 상태에 빠졌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 국회는 3월12일 본회의를 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무기명 투표에 부쳐 찬성 193명, 반대 2명으로 가결했다.

“헌재 판결 남아 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박관용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12일 오전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졌다.

이날 오전 11시5분께 경위들을 대동하고 본회의장에 입장한 박 의장은, 경위들이 의장석에서 농성중이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끌어낸 후 의장석에 앉았다.

이 과정에서 우리당 의원들과 경위들, 야당의원들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박 의장은 당초 조순형 대표가 발표키로 했던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유인물로 대체하고 곧바로 무기명 투표를 선언했다.

김근태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표결중단을 요구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박 의장은 “의장이 의원 다수의 의견을 투표에 반영토록 하는 게 임무”라면서 탄핵안 표결 진행을 막지 말도록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재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경위들에 막혀 뜻을 이루지는 못 했다. 결국 의원들만 본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결론이 나긴 했지만 이부영 홍재형 의원 등은 “표결이 끝났는데 들러리 서고 싶지 않다”면서 입장하지 않았다.

탄핵이 결정되기까지는 겨우 3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본회의장에 입장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탄핵 표결은 3·12 쿠테타”라며 표결 중단 구호를 계속 외쳤으나, 표결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표결이 있기 전인 이날 오전 9시 이병완 홍보수석을 통해 “대결국면의 탄핵정국에 이르게 된 것을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11일 기자회견이 야당의원을 비롯해 국민들을 자극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3대 2라는 압도적 표차가 말해주듯 효과가 전혀 없었다.

탄핵이 가결된 후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의원직 총 사퇴를 결의했다. 정동영 의장은 “80년대 민의를 짓밟았던 5공의 후예들이 쿠테타를 일으켰다”면서 “총선에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탄핵소식을 전해들은 노 대통령은 “힘이 들더라도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금의 상황이 변화를 위한 진통이고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있고 헌재는 법적인 판단을 하는 만큼 정치적 판단과는 다를 것”이라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는 충격 속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탄핵 가결에 대비해 이미 대통령 권한과 신분 검토도 마친 상태다.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탄핵에 대비해 담담하게 대처하자는 노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탄핵이 현실화된 만큼 이제는 이로 인한 충격파를 흡수·상쇄하는 것이 관건이다. 국정혼란과 국론분열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진력해야 할 시점이다.







노 대통령 탄핵 일지


노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2004년 1월5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 “대통령이 선거운동 헌법과 법률 위반 탄핵사유 해당” 총선 관련 탄핵 언급

▲2004년 2월24일 노 대통령,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특별회견)

▲2004년 2월24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법률적 검토를 마쳤다. 국민의 이해를 얻으면 탄핵을 추진 할 것”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사전 연설문)

▲2004년 2월25일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 관련 탄핵 사 유해당 여부 검토

▲2004년 3월3일 중앙선관위, 노 대통령 선거중립의무 위반 유권 해석

▲2004년 3월4일 청와대, “존중하나 납득하지 못하겠다”

▲2004년 3월5일 한나라당. 민주당 `탄핵 공조' 논의 착수

▲2004년 3월6일 청와대, “부당한 정치적, 정략적 압력과 횡포에 굴복 안해”

▲2004년 3월8일 노 대통령, “탄핵사유에 대해서는 굴복할 수 없 고 원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청와대 수석 보좌관회의)

▲2004년 3월9일 한나라당. 민주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열린 우리당 본회의장 농성 돌입

▲2004년 3월11일 오전 노 대통령, 야당의 사과요구 사실상 거부

▲2004년 3월11일 오후 탄핵소추안 국회상정 첫 시도. 열린우리 당 저지로 무산

▲2004년 3월11일 오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투신, 노사모 회 원 분신

▲2004년 3월12일 새벽 야당 본회의장 전격 진입. 여야 의원 본회 의장 대치

▲2004년 3월12일 오전 노 대통령, “탄핵정국 국민에게 죄송” 대국민 사과

▲2004년 3월12일 오전 박관용 국회의장 질서유지권 발동, 탄핵 소추안 상정, 11시 55분 가결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