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8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월급쟁이로 살아간다는 것

URL복사
참 요즘 직장인, 살기 힘들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고 취직을 해도 난관은 여기저기 숨어있다. 대졸 신입자의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88만원을 받는 ‘88세대’라는 신조어는 갑갑한 젊은이들의 삶을 대변해준다. 쥐꼬리만 한 월급에 직장 내 업무와 스트레스는 도를 넘치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퇴직 후 노후를 걱정해야 한다. ‘신이 내린 직장’에 다니지 않는 이상,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은 아마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직장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와 각종 통계로 직장인의 삶을 재구성 해 본다.
평균 수명은 80세, 체감정년은 49.8세
자기 일에 만족하며 일을 즐기는 봉급쟁이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생계를 위해, 직업은 있어야겠기에 별다른 목적 없이 살아간다. 이런 태도와 마음가짐은 무한 경쟁사회에서 하루에도 열 두 번씩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을 옮기기란 쉽지 않다. 직장인의 평균연봉은 4년제 대졸자 기준으로 사원은 2천136만원, 대리는 3천16만원, 과장은 3천637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대를 88세대라고 부르는 요즘, 실제는 이보다 적게 받는 근로자들이 많아 씁쓸하게 한다.
직장인 5명 중 4명은 회사에 입사한 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사람인 1천754명 설문조사). 이유는 연봉과 비젼에 관련이 깊다. 과도한 업무량에 비해 적은 연봉(45.7%), 비관적인 회사의 비젼(44.8%)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그 외에도 사생활 부족(36%), 직장 상사와의 잦은 마찰(32.7%), 업무가 적성에 안 맞을 때(27.3%) 등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은 36.4%라는 것을 보았을 때 참고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경향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자신이 회사에 기여하고 있는 기여도가 70%라고 답한 사람이 30%, 50~70%가 28%에 달했다. 이는 비록 만족도는 높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할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신이 맡은 일만 하면 별 탈이 없는(?) 직장인의 특성이 묻어나선지 보통의 직장인은 인맥을 형성하는 기술이 부족했다. 직장인들은 한달 평균 10.5장을 건네줬지만 받은 명함을 활용하지는 않았다(커리어넷 설문). 주기적으로 안부를 전하거나 가끔 연락한다는 직장인은 불과 2.9%, 2.6%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직장인은 자신의 품위 유지를 위해 한달 평균 22만원 정도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친목 유지(각종 회비 포함)’ 21.5%, 여성은 ‘의류구입’ 20.5%에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었다. 품위 유지로 돈을 쓰는 것에 대해 73.1%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자신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71.5%)라는 답변이 가장 높았고 그밖에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18.4%),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에’(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늘고 긴~ 직장생활 선호
직장인이 회사에 다닐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정년은 55~57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여자는 80세, 남자는 75세인 것을 감안하면 정년을 하고도 25년간의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정년을 채우고 퇴임하는 직장인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실제 노후인생은 더 길어진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1천5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직장인이 희망하는 정년나이는 평균 57.5세였다. 하지만 실제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정년은 평균 49.8세(남자는 52.6세, 여자는 45.1세)로 조사됐다.
퇴임 연령이 짧아지다 보니 승진을 꺼려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괜히 책임감만 무거워지는 윗자리(?)보다 가늘지만 안정적으로 오래 갈 수 있는 길을 선호하는 것이다. 실제로 적지않은 직장인들이 고속승진이 주어진다면 거절(22.9%)하거나 우선은 미뤄보고 생각해보겠다(7.8%)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직책에 대한 부담감(32.7%)’과 ‘구조조정 될 가능성이 높아져서’(26.5%)라고 답해 고속승진이 지속적인 직장생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이에 대해 “고용불안이 커지면서 고속승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면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소극적인 직장생활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이해관계로 모인 집단이라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말도 못하고 담아두는 직장인이 사실은 의외로 많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꼈고, 이들 중 62.1%는 소외감 때문에 퇴사나 이직을 고려해봤다고 털어놨다. 특히 연령별로는 20대 57.1%, 30대 65.5%, 40대 71.4%, 50대 이상 74.3% 순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직장 내에서 소외감을 느낀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외감을 느껴질 때는 ‘업무의 진행내용을 모르고 있을 때(53.8%)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술자리 등 모임에 안부를 때(23.1%), 함께 식사할 동료가 없을 때(18.2%), 회식자리에서 대화상대가 없을 때(17.1%)로 나타났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그만 두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 직장생활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는 응답자는 무려 97.54를 차지했고 그 이유로 ‘직장상사나 동료, 후배와의 마찰이 41.15%로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회사를 옮길 생각이 아닌 이상, 계속 봐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관계개선이 필요하다.
‘독단적 의사결정 뻔한데 억지 회의 참을 수 없어’
직장동료나 선후배간 관계가 나쁜 경우 73.5%는 관계를 풀겠다고 대답했고 관계를 푸는 방법은 ‘술자리(37.17%)’를 만든다가 가장 많았고 ‘아무 일도 없는 듯 대한다’는 응답도 25.51%나 됐다. 관계를 푸는 방법에서 남성은 역시 ‘술자리’(49.20%)를 택한 반면, 여성은 ‘업무적으로 도움을 준다’(27.69%)고 해서 성별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직장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회의. 직장인들은 한번에 30분~1시간 정도, 주 1~32회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회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이는 갈 필요가 없는 회의에 억지로 참석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23.8%가 개인이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게 뻔한데 억지로 회의를 참석해해야 해서라고 했다. 회의의 목적인 아이디어 토론과 의견조율과는 관계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것이 뻔한, 무의미한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의문화는 주로 일부만 참여하고 대다수는 침묵하는 경우(34.4%)가 많았고 장황하게 시간만 길어지고 결론이 나지 않는 회의(26.7%)를 제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현 장관 "시진핑, APEC 방한 가능할듯…내달 왕이 中외교부장 방한 추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다음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음달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도 추진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 부장과 취임 이후 첫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조 장관은 회담 이후 베이징 주(駐)중국대사관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회담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다음달 APEC에 시 주석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면서 "방한이 확실한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또 왕 부장이 다음달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을 밝히면서 "10월 중에 시간을 잘 잡아보자 하는 정도로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왕 부장이 모자를 여러 개 쓰고 있다"며 중앙정치국 위원 등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방한하게 되면 안보실장과도 면담하고 다층적으로 면담과 회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장관은 "오늘 장시간 논의를 했지만 사실은 좀 더 여러 디테일에 대해 협의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중 간에는 수시로 외교장관회담이 필요하다"며 왕 부장의 방한에 대해 "언제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