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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커버]‘호랑이 굴’ 떠난 安…야권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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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폭풍…총선 불과 4개월 앞 제1야당 분당 ‘초읽기’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앞두고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집권하고 있던 새누리당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힘을 합쳤던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문재인 대표와 더불어 최대 지분을 갖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둔 가운데 야권이 분열되면서 정치권 판세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 호남신당 등 범야권의 정당이 난립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내년 총선 결과에 띠라 장기적으로 2017년 대선 판세에도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야당은 정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며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안주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회견에 앞서 문 대표와 통화를 하며 최종담판을 나섰지만 지신이 주장한 혁신전대 개최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해 탈당을 강행했다.

그의 탈당이 안주하고 있는 듯한 야권이 혁신하는데 마중물이 될지 이른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을 재편하는 빅뱅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벌써부터 그를 따라 동반 탈당하는 의원들이 하나둘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 대격변의 신호탄임은 분명한 듯 보인다.

◆安風의 위력은?

지난 대선 당시 안풍의 위력은 가히 엄청났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3파전 구도인 가운데 문-안 단일화로 인해 야권이 단일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안철수의 판단’ 여부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실제 문 후보는 안 후보와 밀고 당기는 단일화 협상 속에서 치열한 수 싸움은 물론, 피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정치연합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문(親문재인) 쪽에서는 3년 전 당시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 반갑지 않다.

하지만 ‘안철수 탈당’의 여파는 새정치연합 내 초재선 의원들의 동반탈당으로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안 의원은 탈당의 변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안에서는 도저히 안되겠으니 밖에서 대안세력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깃발을 꼽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 동조세력들은 그를 따라 나섰다. 우선 새정치연합 창당 때 안 의원 측 최고위원을 맡았던 김근·오홍근·이용경·정연호·표철수씨가 탈당했다.

이어 현역의원들의 탈당도 줄을 잇고 있다.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이 탈당을 한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김동철 의원도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

문 의원은 수도권(인천) 재선, 유 의원은 호남(전북) 재선, 황 의원은 전남 장흥군·강진군·영암군 초선의원이다.

무엇보다 김동철 의원의 경우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데다 광주 광산에서만 3선을 지낸 유력 호남 의원이다.

유 의원은 전북도당, 황 의원 또한 전남도당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었던 터라 ‘호남’을 전통적인 텃밭으로 여기는 새정치연합에서는 아픔이 클 수밖에 없다.

문·유·황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야권의 대통합과 대혁신, 승리의 길을 가겠다”며 “이런 뜻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야권을 재편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두 갈래로, 특히 호남민심은 선택지를 두장 받게 됐다는 말과 다름 없다.

더욱이 이들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교섭단체 구성을 장담했다. 과거 김종필 총재가 이끄는 자유민주연합이 연말을 전후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여야 간 중간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정국을 좌지우지했던 것을 볼 때 야당은 물론, 여당도 이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문 의원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추가탈당 여부에 대해 “1차 탈당 규모로 5∼10명을 말했는데 그 가능성이 크다. 연말 전후로 20명의 교섭단체 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안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황 의원은 “저희가 당을 독립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안 의원, 그리고 천정배 박주선 의원, 김민석 전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과 여러 형태의 노력을 기울여 단일 신당대오를 건설한다는 게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신당을 단일대오로 만들자는데 안 의원도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3선 중진인 김동철 의원이 지난 20일 탈당함으로써 도미노 탈당이 가시화될지도 주목된다.

현재 총 8명의 광주지역 국회의원 중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천정배·박주선 의원을 제외한 6명은 새정치연합에 몸담고 있다.

◆文, 안풍 잠재울 복안 있나?

문재인 대표는 지난 18일 2007년 대선주자로 나섰던 정동영 전 의원을 만나 새정치연합에 복당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했다.

정 전 의원은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고 했다. 문 대표가 정 전 의원을 만난 건 안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신당 추진 등으로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이다.

문 대표가 호남에서의 지지율 열세 만회를 위해 꺼내 든 정동영 영입 카드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그의 다음 카드가 궁금해지는 터이다.

이제 남은 것을 총선을 앞두고 총선기획단장 등 주요 당직인선에 혁신적인 인사를 앞세우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서의 ‘안철수-천정배 세규합’을 막을 수 있는 길은 당을 밑바닥에서부터, 특히 인사에서부터 개혁하는 길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때문에 문 대표 또한 친문(親文)체제를 구축하면서 ‘안철수 탈당’ 이후 당을 총선 체제로 급속히 재편하고 있다.

그는 18일 사의를 표명한 최재천 전 정책위의장 후임을 비롯해 내년 총선 준비와 관련한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비주류가 문 대표 사퇴와 지도부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하지만 문 대표는 자신의 타임스케줄 대로 총선 준비를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문 대표는 정책위의장에 이목희,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김성곤,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에 백재현, 예비후보자 이의신청처리위원장에 인재근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 비례대표 선출 시행세칙 제정 태스크포스(TF) 팀장에는 홍익표 의원을 선임했다.

이목희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캠프에서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김성곤 의원은 당의 원로 측에 속한다는 점에서, 인재근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이전의 김근태 세력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용된 듯하다.

이들은 모두 주류인사라는 점에서 안 의원의 탈당 이후 흔들리기 보다는 친문체제를 더욱 다져 정면돌파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총선이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촉발된 야권의 재편이 선거의 판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리라는 것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문재인의 수성이 성공할지, 안철수의 도전이 역사를 만들지는 향후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누수여부, 호남에서의 민심동향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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